[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이 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에 Malcolm Gladwell의 Tipping Point와 Revenge of the Tipping Point를 생각했는데... 어제 참사 이후로 Gladwell의 Outliers에서 읽었던 1997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가 생각나요.. ㅜㅜ 주말에 마저 다 읽으려고 했는데 계속 안 보던 TV 앞에 붙어있어서 거의 책을 못 읽었다는 핑계를 댑니다. 실은 주말의 참사 이후 어제도 마음 가다듬고 책을 마저 읽어보려고 했는데 또 어릴 적부터 가장 친하게 지낸 지인이 뇌출혈로 쓰러지고.. 왜 이리 나쁜 일은 한꺼번에 밀려오는 걸까.. 하다가 미국 살때 제 여동생이자 베프같았던 쓰러진 분의 딸에게 들어보니 여태까지 그녀의 병력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던 증후와 증상들을 무시하고 계속 억척스럽게 일해 온 게 쌓여온 것 같아요. 아마 이번 참사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Randomness, 우연도 작용했겠지만 차츰 누적되고 스며들던 noise를 인지 못하고 인지 해도 무시하고 억지로 밀고나가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터질 때 우리는 '사고'라고 결론 내릴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일단락해선 안 될 것 같아요. 질병이나 사고 뿐 아니라 의학분야 전반, 아니 기타 행정 및 산업 분야에서도 실은 이런 예시가 많을 거에요. 실은 전 매일 QC를 하고 proficiency testing을 매달 몇 가지나 하고 있고 학회에서도 비슷한 six-sigma라든지 여러가지 bias와 noise를 줄이는 방침에 대해 연구하고 공유하지만 제 전문 분야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배운 건 처음이네요. 실은 20장 sequencing information in forensic science에서도 전 제목만 보고 처음엔 언뜻 "그렇지, 실은 DNA sequencing (염기서열분석)도 noise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수 있지... 지문분석보다 DNA 분석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분석에서 양성이나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믿지 말고 실은 증푹 커브, Ct 값, sequencing read depth 등 raw data나 검사 과정을 재검토해봐야할 때가 많은데.. 지문분석처럼 DNA 분석도 빅데이터 알고리즘도 실은 겉으로 보이는 결과보다 raw data를 직접 보면 단점이나 허점들이 보이거든.."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케이스 관련 정보를 차례대로 주는 걸 sequencing이라고 얘기한 거였군요.. 이렇게 용어도 다른 분야에서 다르게 쓰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쓰인다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실은 저희 분야야 워낙 이런 bias와 noise를 줄이는 게 업무 중 하나고 규정?에도 포함된 거지만.. 이런 noise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과 방침 및 대책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더 확대되면 좋겠네요. Errare humanum est, perseverare autem diabolicum이란 라틴어 문장이 있는데요. 실수는 인간적이지만 그것을 반복하는 것은 악마적이라고 하네요. noise를 완벽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이것을 반복하다 쌓이고 쌓여 터지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주의하고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아동보호기관에서 어느 직원이 사건을 맡느냐에 따라 어린아이들이 서로 아주 다른 대우를 받게 된다고 가정하자. 아이의 삶과 미래가 이런 추첨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을까?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8장. 규칙이냐 기준이냐,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합리적인 조직은 구성원에게 허용하는 재량의 범위가 구성원에 대한 조직의 신뢰 수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8장. 규칙이냐 기준이냐,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완독입니다. 다른 독서모임도 하고 있지만 댓글로만 이어지는 모임은 처음이어서 신선했습니다. 바로 따라가지 않아도 제 속도에 맞춰서 댓글을 읽어보고 다른 사람은 이렇게 읽었구나 하면서 안내해주시는대로 읽다보니 어느덧 끝이네요~ 덕분에 좋은 책 읽게 되어 감사합니다. 읽는 내내 잡음이란 결국 생각의 다름인것 같은데 당연한 말을 왜이렇게 길게 설명하지 싶은 부분도 있었고 , 유용한 정보도 얻었네요. (특히 병원은 늦은 오후에 가지 않는다... ) 알고리즘을 통해 잡음을 줄이는 부분을 읽으면서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음과 동시에 페니실린의 발견처럼 인간의 생각이 약간은 어리석고 잡음이 있지만 그 안에서 또 피어나는 미학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저의 결론은 잡음 없이 완벽하게 , 모든것을 깔끔하게를 모토로 살아가는 저에게 그런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적당한 잡음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그 안에서 우리는 맞춰 살아가고 있다는 깨달음이에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저자는 어떻게 하면 잡음을 줄일 수 있냐에 대해 썼을텐데 오히려 잡음을 인정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네 늦은 오후, 병원 문 닫을 시간에는 웬만하면 가지마시고요. (독감시즌인 요즘 특히) 제가 생각하기엔, 의사들이 실수를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잡음은 피로감, 체력방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더 권유 드리고 싶은 것은, 요즘처럼 전공의 없는 대학병원이 1년 가까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교수들 체력방전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셔서 대학병원에 가실 일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2025년도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지만, 다들 건강하시고,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 마지막 달에 좋은 책 읽게 해 주신 @YG 님께 감사드립니다.
@봄솔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봄솔 님 후기 읽고 나니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 두 권이 떠올랐어요. 이미 모임 중에 언급했던 책인데 꼭 읽어보세요. 첫 번째 책은 잡음 퇴치에 목소리를 높이는 대니얼 카너먼이 얼마나 잡음 많은 인간인지 알려주고, 두 번째 책은 잡음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 있어서 좋아요. :) 해피 뉴 이어!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과 그의 단짝 아모스 트버스키. 행동경제학으로 발전한 그들의 연구는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출간되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성향이 극과 극으로 달랐던 두 천재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세계적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탄탄한 사전 조사와 유려한 필치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당신이 속는 이유 - 똑똑한 사람을 매혹하는 더 똑똑한 거짓말에 대하여‘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의 착각을 흥미롭게 풀어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들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당신이 속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적 습관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를 여러 사례와 연구를 들어 살펴본다.
@YG 추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생각에 관한 생각을 다음 책으로 읽어보려고 하는데 이 책도 꼭 읽어볼게요. 두번째 책은 제목부터 너무 끌리네요. 똑똑하지는 않지만 왠지 잘 안속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저에게 딱일거 같아서요 :) 한국은 참 우울한 소식이 많은데 ,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책걸상도 너무 잘 듣고 있습니당 )
뻥쟁이 기질이 좀 있는 남편이 사기는 완전한 거짓보다는 어느 정도 진실이 한 방울 섞여 있어야 더 잘 속는다고 하더라구요.. ;; 이걸 읽다가 @오도니안 @장맥주 님 등의 아는 것은 무엇인가 등 인지에 대한 질문과 토론들을 읽어보고 진실도 100퍼 진실보다 어느 정도 거짓이나 잡음이 섞여 있는 게 실은 우리가 대부분 접하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봄솔 님~ 다음에 또 뵐게요~^^
남편 분의 말씀을 보완하자면, 훌륭한 거짓말은 98%의 진실에 2% 정도의 거짓을 섞는 조합으로 만들어집니다. ^^
@오도니안 그래서 상대의 언행,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잡음이 너무 없으면 사기로 간주해도 된다는 결론이 『당신이 속는 이유』에 나와요. :) 오도니안 님도 해피 뉴 이어!
탐정의 대사가 나올 법 하네요. "왓슨! 이상하지 않은가? 이상해 보이는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00페이지 짜리 나름 벽돌인 역사 소설을 완전 몰입해서 읽고 있는 중인데요, 역사적 배경 중에서 큰 틀은 알고 있지만 세부 정보 중에서 (인물, 지리, 사건 등) 모르는 게 나와서 찾아보게 되는데, 바로 그 세부 정보에서 팩트와 허구가 절묘하게 섞여 있더군요. 그게 킬포! 얼마나 사실과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버무리냐- 이게 또 작가의 능력인 것 같아요 ^^
와.. 마이클 루이스가 카너먼과 트버스키에 대해 쓰다니.. 주인공들(?)과 작가 이름만 봐도 관심이 생기네요. 원래 자신의 잡음이 가장 사각지대에 놓여있죠..^^;;
제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렸습니다. 글 쓰는 일이 쉽지 않네요. 이번 달도 함께 해서 좋았고 감사드립니다. 다음 책도 시도를 해 보려고 해요. 슬픔이 많은 연말이지만,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https://www.gmeum.com/blog/12671/5493
반납기한도 되고 다른책들에 밀려서 중도하차했네요ㅠㅠ 모두들 조금만 아프시고 편안한 연말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그래그래요 님! 새해에 다른 벽돌 책으로 만나요. 올해 마음 고생 많았는데 새해엔 더 좋은 일 많기를! 해피 뉴 이어!
@소피아 님, 2년째 연말마다 같은 벽돌 책 읽는 인연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자주 뵈어요. 해피 뉴 이어!
또 다른 이유는 전문가는 자신과 동료의 판단에서 잡음을 드러내서 제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훈련 기간을 거치고 난 뒤에 전문가는 스스로 판단을 내린다. 지문 감식관, 노련한 보험심사역, 숙련된 특허청 관계자는 동료들이 자신의 의견에 얼마나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심지어 스스로가 스스로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조차 안 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결론,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제도 잡음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고 그로 인한 피해도 막대하다는 사실에 놀라서 이 책을 쓰게 됐다. 그 양과 피해는 상식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비즈니스, 의료, 사법제도, 지문 감식, 예측, 근무평정,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례를 살펴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판단이 있는 곳에 잡음이 있고, 잡음의 양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였다. 오류에서 잡음의 큰 역할은 무작위로 발생하는 오류는 '상쇄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는 통념과 모순된다. 이러한 통념을 틀렸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결론. 잡음을 진지하게 고민하자,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사람들은 과도하게 일관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미 존재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맞지 않는 정보를 왜곡하거나 무시하게 된다. 사례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들에 대한 결론이 서로를 오염시켜서 판단의 전체 정확도가 훼손된다. 예를 들어 목격자들에게 의사소통을 허용했을 때 자칫 그들의 증언이 오염되어 증거로서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결론. 잡음을 진지하게 고민하자,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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