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_최은영

D-29
교도소에서 노트에 써내려간 글은 남겨두는 글과 찢어버리는 글로 나뉘었어. 도무지 견딜 수 없을 때, 내가 나를 수습할 수 없을 때 나는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노트에 적은 후에 바로 찢어서 없애버렸어. 글은 글일 뿐이라고, 예전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지. 하지만 어떤 글을 남기기로 선택하는 것은 결국 그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바람을 담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마음은 실제로 전해지지. 상대가 그 글을 읽든, 읽지 않든 말이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답신, 172, 최은영 지음
그게 사랑이 아니었다고, 나는 제대로 된 사랑 한번 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자격이 내겐 없더라. 그런 나는 언니에게 어떤 사랑을 줬나, 나는 내게 물었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답신, 174, 최은영 지음
내 마음 안에서 나는 판관이었으니까, 그게 내 직업이었으니까. 나는 언니를 내 마음의 피고인석에 자주 앉혔어. 언니를 내려다보며 언니의 죄를 묻고 언니를 내 마음에서 버리고자 했지. 그게 내가 나를 버리는 일이라는 걸 모르는 채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답신, 175, 최은영 지음
소리에게 지난 오 년은 자신의 과거가 아주 자그맣게 보일 정도의 거리를 마련해주었을 것이다. 고작 오년 전의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이고, 그때의 일을 꼭 꿈처럼 느낄 시기였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파종, 187, 최은영 지음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때 삶이 이어진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해설, 339, 최은영 지음
서로에게 귀와 입을 내어주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각자의 마음에 남아 또다른 힘을 채워나가게 한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해설, 343, 최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나는 여러모로 결핍이 큰 사람이었고, 어려서부터 삶이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할 벌처럼 느낀 적이 많았다. 그렇지 않은 척 스스로를 포장할 때조차 그랬다. 그런 내가 나의 결핍에 감사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까지 쉽게 점프하여 갈 수 없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삶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고 나는 그 누구도 대신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를 풀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갈 뿐이다. 나의 결핍을 안고서 그것을 너무 미워하지도, 너무 가여워하지도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슬프면 슬프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면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 나를 계속 지켜보는 일, 나는 지금 그런 일을 하는 중인 것 같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작가의 말, 348,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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