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페이지/책증정]《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ASMR 들으며 같이 읽어요

D-29
행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오히려 찾을 수록 더 멀어집니다. 그러나 마음이 준비되면 행복도 자연스럽게 찾아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해 봅니다.
적게 먹고 적게 자고 적게 일하라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승려들은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고 독단적 신념과 이분법을 지양한다고 하니 참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태국 현지인이 없는 승려들에게도 탁발 순례에 정성을 다하는 마을 사람들도 그렇고 뭔가 지금 현실솨 동떨어진 곳에 다녀온 기분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프런트마케터입니다🤗 오늘은 내가 참지 못하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그랜트가 머물렀던 태국 사원에서는 규율이 굉장히 많았죠. 그랜트는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하는 사원의 규율을 어기고 남몰래 초콜릿 바를 먹기도 하는데요🍫 여러분들이 만약 그랜트라면 사원에서 지내며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 것 같나요? "나는 다른 체류자들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킨더 부에노의 포장지를 뜯은 뒤 초콜릿 바를 입에 넣었다. 킨더 부에노는 편의점에서 충동구매를 한 뒤로 배낭 속에서 계속 나를 불렀다. 이제야 그 부름에 응한 것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 채 생각했다. 천국이 따로 없군." 5장. 금식, 명상 그리고 탁발 순례_122쪽
저는 핸드폰을 보려는 욕망을 과연 참을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핸드폰을 못 보면 계속 뭔가 불안하고 집중을 못 할 거 같네요
저는 새벽에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내게 절할 때는 고마운 마음이 벅차올라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을의 집은 대부분 작고 낡았으며 모서리에 튀어나온 철근이 방치돼 있었다. 다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날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승려들을 먹여 살릴 공양음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게 분명했다. (중략) 나는 이들의 후한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중략)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는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 인사를 작게 중얼거렸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43,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나는 스스로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대신 나를 완벽하게 빚어줄 거푸집, 즉 소라게의 집처럼 내 몸에 꼭 맞는 완벽한 껍데기가 존재하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나나찻이 완벽한 집이길 원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게 확실해지자 나는 비열하게도 나나찻이라는 거푸집의 결함을 드러내는 질문을 던졌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51,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격지김이나 부담감이나 고통을 느끼면 안 됩니다. 그건 신경 과민성 반응입니다. 고마운 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세요. 고마운 마음을 키우려고 애쓰지 마세요. 카탄누카타베디라는 팔리어가 있습니다. ‘행해진 일을 안다’는 뜻으로 고마움과 자비심을 합친 말이죠. 둘은 함께 갑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239,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아잔 수키토와 나눈 대화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 이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지나가는 생각까지 강박적으로 기록했고 내 생각을 보편적인 진실로 왜곡했으며 자기 계발 전도사 같은 말투를 썼다. (중략)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243,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그러나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쾌락(도넛, 낮잠, 험담)의 유혹이 실은 아잔차가 말한 세 가지 범주, 즉 먹기, 자기, 말하기와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깨달음에 굶주렸으면서도 다른 방식의 득도에 정신이 팔려 이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21-122,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안달내며서도 막상 눈앞에 다가온 자본주의의 욕망의 산물에 눈이 저절로 가는 그랜트가 마냥 웃기면서도 공감이 갑니다. 깨달음이란 게 내 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저 역시 일상 속의 행동이 곧 쾌락의 유혹을 참는 과정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즐겁게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네요.
"우리는 두려울 때 딱히 어디를 향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자 우리가 두려워하기로 택한 것에서 무턱대고 도망친다. 차분하게 두려움을 놓은 뒤에야 덜 진화한 본능을 초월해・・・." 나는 계속 글을 이어갔다. 마지막 줄에는 미래의 출판사에 보내는 메모를 대문자로 적었다. "이번 장의 제목은 '곤충 통찰'로 해주세요."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35,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그랜트의 MBTI는 F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걷기 명상을 하던 도중 미래의 TED강연자이자 인생 코치로 활약할 자신을 상상하며 여태까지의 깨달음을 책으로 엮어 출판할 상상을 하는 그랜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유머감각에 웃음이 나오네요. 유쾌한 승려 지망생을 실제로 알게 된 느낌이에요ㅎㅎ
나나찻에서는 여자 주민들이 무리를 지어 기숙사 밑에 있는 주방에서 80명 남짓한 수도승을 먹일 음식을 준비했다. 뿌 쫌 곰에서는 유핀 혼자서 여덟 명이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 탁발 순례는 훌륭한 의식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었다. 나나찻에서 그랬듯 뿌 쫌 곰도 여자가 없으면 돌아갈 수 없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72-173,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그러나 내 예상을 깨고 아잔 수키토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누구나 상실을 경험합니다. 만물은 결국 사라진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도 감정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비탄은 곧 그리움이고 이별을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슬픔은 성숙한 감정입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206,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프런트에디터입니다. 어느새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함께 읽기 마지막 모임이네요. 그리고 마지막 읽기 모임 중에 우리는 새해를 맞이합니다. 1월 1일까지 9~13장을 읽고 평안한 마음으로 2025년을 맞이하길 바라겠습니다. 완벽한 고독을 찾아 떠났던 그랜트는 마침내 동굴에서 머무르게 되는데요. 그의 여정 끝에 함께하고자 이번엔 동굴 ASMR을 들고 왔어요. 동굴 소리 들으며 함께 명상해요🧘‍♀️ → https://youtu.be/zedKUc763zA?feature=shared 마지막 활동으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바나 자유로운 감상을 남겨주세요. 그랜트가 강조하듯,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랜트는 여정의 끝에서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마지막 페이지까지 꼭 함께 읽어주세요. 화이팅❗
"제임스에게." 나는 이렇게 적고는 우주에게 답할 기회를 주려고 하늘을 흘낏 올려다보았다. 돌풍이 불거나 마른번개가 치기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기 않았고 어느새 황금빛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없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9장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p.289,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해하지 마라', '이 시간 후에는 먹지 마라'는 계율은 처음에는 승려들을 구속하는 가혹한 명령 같았다. 그러나 이러한 계율은 따르면 오히려 해방되는 지침에 가까웠다. 계율이 정한 경계 안에만 있으면 자유롭게 움직여도 괜찮았다. 사성제도 비슷했다. 행복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고통을 멈추는 걸 강조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321,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무한축재가 아닌 절제, 나서기보다는 물러남, 한없이 깊은 물의 고요함과 그 무게를 견뎌나가는 법, 수양의 끝에서 마주하는 가장 거대한 고통인 스스로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란 무엇일까, 수없이 고민하며 읽었습니다. 속세의 물살을 거스름으로서 얻는 고통은 어쩌면 가장 힘차고도 고요한 시원으로 가는 여정에 불가피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요. 이 책과 끝까지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를 포함해서, 언젠가 흩어지고 흔적조차 남지 않을 삶에서 잠시나마 마주칠 수 있어 기쁘고, 고통과 슬픔을 털고 무로 나아가는 이 삶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음'으로 와닿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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