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페이지/책증정]《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ASMR 들으며 같이 읽어요

D-29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안달내며서도 막상 눈앞에 다가온 자본주의의 욕망의 산물에 눈이 저절로 가는 그랜트가 마냥 웃기면서도 공감이 갑니다. 깨달음이란 게 내 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저 역시 일상 속의 행동이 곧 쾌락의 유혹을 참는 과정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즐겁게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네요.
"우리는 두려울 때 딱히 어디를 향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자 우리가 두려워하기로 택한 것에서 무턱대고 도망친다. 차분하게 두려움을 놓은 뒤에야 덜 진화한 본능을 초월해・・・." 나는 계속 글을 이어갔다. 마지막 줄에는 미래의 출판사에 보내는 메모를 대문자로 적었다. "이번 장의 제목은 '곤충 통찰'로 해주세요."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35,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그랜트의 MBTI는 F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걷기 명상을 하던 도중 미래의 TED강연자이자 인생 코치로 활약할 자신을 상상하며 여태까지의 깨달음을 책으로 엮어 출판할 상상을 하는 그랜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유머감각에 웃음이 나오네요. 유쾌한 승려 지망생을 실제로 알게 된 느낌이에요ㅎㅎ
나나찻에서는 여자 주민들이 무리를 지어 기숙사 밑에 있는 주방에서 80명 남짓한 수도승을 먹일 음식을 준비했다. 뿌 쫌 곰에서는 유핀 혼자서 여덟 명이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 탁발 순례는 훌륭한 의식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었다. 나나찻에서 그랬듯 뿌 쫌 곰도 여자가 없으면 돌아갈 수 없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172-173,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그러나 내 예상을 깨고 아잔 수키토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누구나 상실을 경험합니다. 만물은 결국 사라진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도 감정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비탄은 곧 그리움이고 이별을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슬픔은 성숙한 감정입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206,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프런트에디터입니다. 어느새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함께 읽기 마지막 모임이네요. 그리고 마지막 읽기 모임 중에 우리는 새해를 맞이합니다. 1월 1일까지 9~13장을 읽고 평안한 마음으로 2025년을 맞이하길 바라겠습니다. 완벽한 고독을 찾아 떠났던 그랜트는 마침내 동굴에서 머무르게 되는데요. 그의 여정 끝에 함께하고자 이번엔 동굴 ASMR을 들고 왔어요. 동굴 소리 들으며 함께 명상해요🧘‍♀️ → https://youtu.be/zedKUc763zA?feature=shared 마지막 활동으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바나 자유로운 감상을 남겨주세요. 그랜트가 강조하듯,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랜트는 여정의 끝에서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마지막 페이지까지 꼭 함께 읽어주세요. 화이팅❗
"제임스에게." 나는 이렇게 적고는 우주에게 답할 기회를 주려고 하늘을 흘낏 올려다보았다. 돌풍이 불거나 마른번개가 치기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기 않았고 어느새 황금빛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없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9장 깨달음은 마른번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p.289,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이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해하지 마라', '이 시간 후에는 먹지 마라'는 계율은 처음에는 승려들을 구속하는 가혹한 명령 같았다. 그러나 이러한 계율은 따르면 오히려 해방되는 지침에 가까웠다. 계율이 정한 경계 안에만 있으면 자유롭게 움직여도 괜찮았다. 사성제도 비슷했다. 행복을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고통을 멈추는 걸 강조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p.321,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무한축재가 아닌 절제, 나서기보다는 물러남, 한없이 깊은 물의 고요함과 그 무게를 견뎌나가는 법, 수양의 끝에서 마주하는 가장 거대한 고통인 스스로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란 무엇일까, 수없이 고민하며 읽었습니다. 속세의 물살을 거스름으로서 얻는 고통은 어쩌면 가장 힘차고도 고요한 시원으로 가는 여정에 불가피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요. 이 책과 끝까지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를 포함해서, 언젠가 흩어지고 흔적조차 남지 않을 삶에서 잠시나마 마주칠 수 있어 기쁘고, 고통과 슬픔을 털고 무로 나아가는 이 삶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음'으로 와닿았기를 바랍니다.
얼굴을 살피니 속내가 드러나지 않도록 미리 연습했는지 무표정이었다. 보는 눈이 많으니 당연했다. 최소 100명은 돼 보이는 신도들이 조금 전과는 달리 조용히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승려들을 올려다보았다. 승려들은 하나같이 눈을 내리떴다. 누구는 의연해 보였고 누구는 처량해 보였지만 근엄한 표정만은 모두 같았다. 나는 왠지 그게 거슬렸다. 어젯밤 만난 영국인 체류자들은 수도원 생활을 가볍게 여겨 싫었고, 이 승려들은 지나치게 엄숙해서 싫었다. 그 순간 나는 오직 나만이 균형 잡힌 태도를 지녔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지은이 그랜트린 즐리, 옮긴이 백지선 - 밀리의 서재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일상에 자리 잡은 커다란 만족감은 놀랍게도 무언가를 새롭게 찾아서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무언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벌써 새해를 며칠 안남겨 두고 있네요 새로운 2025년에는 소마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빌어 봅니다.
가까운 사람을 사고로 잃고 일상을 계속할 수 없어 새로운 장소로 떠나 치유를 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이 책이 생각 나네요 조금 다른점이라면 중간중간 작가의 위트도 보였고 외국 문화에 대한 중립적인 그러면서도 개방적인 관점도 보였어요 마지막으로 결국 그랜트는 혼자 있음으로써 뭔가를 극복하고 깨달으려고 했다면 결국은 그 과정을 거치되 사람들 사이에서 길을 찾지 않았나 싶었어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나는 첫날부터 콧수염난 거북이를 찾듯 갑작스런 깨달음을 찾아 헤맸다. 그러는 사이 내 마음은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됐고 그렇게 서서히 평화가 찾아들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안녕하세요. 프런트마케터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이 책을 읽으며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저는 함께 사는 강아지가 아기처럼 곤히 자고 있을 때나 최근에 빠진 노래 들으면서 퇴근길 버스에서 창밖 구경할 때 소소한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여러분들은 살아가며 어떤 순간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나요? 내년을 기대하며 2024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볼까요?
표지 정말 이뻤어요. 디자인과 색감도 너무 좋았구요, 국내 작가님 디자인이었나보네요. 승려 곁에서 함께 하는 동물도 너무 귀여운데, 풍경 속의 거칠게 그려진 새도 귀여웠어요 ㅎㅎ, 나뭇잎 문양들 속에도 동물 모양같은 문양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전자책이라 아래 띠지가 아쉬웠는데 이 안에도 동물들이 숨어있었군요, 올려주신 두 장 다 마음이 번잡할때 명상이 고플때 보려고 저장해두었답니다 ^^
그동안 명상 수련 또는 내면을 얘기하는 책들 읽어봤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생각의 흐름대로 적힌 책은 처음 본 거 같아요. 그믐에서 좋은 책 소개받아서 처음에는 ASMR과 함께 독서한다라는 새로운 감각에 기대어, 그리고 지금은 자기 전 틈틈이 열어보며 읽고 있어요. 책 읽는 동안 그랜트 만큼이나 번잡한 저의 속마음도 볼 수 있었구요. 그랜트의 마지막 선택을 읽기 전에 마지막 글을 남겨요~ 첨엔 서양인이 태국 숲 속 불교 수행자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와도 연관해서 여러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흡인력 있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로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함께 읽기는 종료됩니다. 함께 읽기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온라인 서점에 이 책에 대한 한 줄 평이나 회원 리뷰를 남겨주신다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여정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마다 저마다의 낙원을 찾으셨길 바랍니다. 영원한 작별은 아니고요, 프런트페이지는 좋은 책을 들고 또 다시 그믐을 찾아올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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