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D-29
그녀는 듣기에도 치욕스러운 말을 쉼 없이 내뱉는 중이었다. 둘 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이였다. 젊어서, 젊으니까 할 수 있는 잔혹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자제심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생의 내리막길에, 결국은 우리 모두 추한 모습을 피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갖게 되는 것이니까.
나쁜 버릇 p.18,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이 아이가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비극적인 삶이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반대로 생물학적으로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였다면, 보이는 것이 다르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되네요. 정확히 몇 년도의 스페인의 어디가 이야기의 배경인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그곳은 아이들과 여자들에게는 최악이네요. 그래서 분노를 느끼게 되면서도, 여전히 현재도 그런 곳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끼게 되네요.
나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여자들, 자기 방식으로 늙어가고, 자신의 삶을 얼굴에 선명하게 새겨둔 여자들에게 연민과 조롱의 베일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그 여자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나쁜 버릇 p.2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음식 접시나 냄비, 커피포트는 항상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나타났다. 그 여자를 도울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는데 그 외에 어떤 말을,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돌아온 엄마는 괴로워 얼굴을 찌푸리면서 내게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나쁜 버릇 p.3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오늘과 내일은 29쪽부터 48쪽까지, 일층 왼쪽 집에는 푸른 수염이 산다/쓰레기 더미 위를 떠다니다/번쩍이는 섬광 세 챕터를 읽을게요. 진도보다 조금 느리거나 빠르게 읽고 계신 분들도 괜찮습니다. 같이 이야기 나눠요.
나는 도대체 왜 남자들은 이 문제에 나서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내 생각에 남자들이란 괴물과 맞서 싸워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망설임 없이 앞장서지 않았던가.
나쁜 버릇 p.38,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관객일 뿐 아무것도 건드릴 수 없었다.
나쁜 버릇 p.5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소재 자체는 가벼운 소재가 아니지만 가볍게 술술 잘 읽히네요. 진도에 맞추어 읽어야지 했는데 후루룩 읽어나가고 있어요. 가슴에 와 닿는 문장도 많아서 포스트잇이 늘어갑니다. ㅎㅎ
<나쁜 버릇> 읽기 4일째입니다. @가을하늘27 @강츄베베 @나무새바라기 @레몬 @망나니누나 @밍묭 @사다드 님도 어서 책을 펼쳐보세요.
https://open.spotify.com/playlist/6C2UiAlfZtNMoYGSJmr0Ym?si=0KFTJs8GSdKHB 위의 링크를 누르시면 <나쁜 버릇>에 나오는 노래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소년의 몸에 갇힌 소녀와 함께 춤추지 않으실래요?
와! 👍🏻 집에서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들었다는 다양한 가수들의 생소한 이름에 어떤 노래인가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플리 감사합니다~
이번 주 쭉 가족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이제야 인증합니다.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
함께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나누게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49쪽부터 93쪽까지 읽겠습니다. 여자들의 세계에 속하고 싶은 주인공의 바람과 달리, 점점 더 남성으로서의 외양과 특징을 띠게 됩니다. 소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오로지 내 영혼을 다해 그토록 아름답고도 의지할 곳 없는 무언가에게 입 맞추기를 갈망했을 뿐이다.
나쁜 버릇 '추락한 천사' p.12,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시작이 조금 늦었습니다~ 다섯 살 나이에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다섯 살이라서 느낄 수 있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나는 살면서 한순간이라도 이런 감정을 가져봤었나 반성도 되고요. 시작부터 강렬하다는 지인의 평에 공감합니다!
나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관객일 뿐 아무것도 건드릴 수 없었다. 타인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전형적이고 공격적인 남성성을 흉내 내는 데 점점 더 능숙해진 덕분이다.
나쁜 버릇 p.5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트랜스 여자아이가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환상을 통제하거나 그것을 거짓으로 부정해서 결국 자기 자신조차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게 되아버리는 것이다. 당시 허세에 가까웠던 중성적 문화는 우리 트랜스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동시에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그 모든 것이 분명 존재하면서도 또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쁜 버릇 p.59,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자기만의 비밀이 있어보이고 중요한 게 있어보이면 가만두지 못하는 것 같아요. 본능적으로 무언가 두려움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어른들에게 학습되는 것인지.. 중성적 문화가 오히려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었다는 게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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