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D-29
<옥씨 부인전>이란 드라마 혹시 아세요? 그 드라마의 어제 방영분에도 '소수자'들이 나오는데, 말씀하신 대로 뭔가 비밀이 있어 보이고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듯한 사람을 가만두질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사극에서 그리는 소수자 이야기 궁금해요. 그당시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도 했을 것 같아요.
나 스스로 나를 정의하기 전에 남들이 먼저 편견과 폭력으로 나를 한계에 가뒀다.
나쁜 버릇 p.8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그렇군요. 그 드라마도 한번 봐야겠네요.
당시 허세에 가까웠던 중성적 문화는 우리 트랜스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동시에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나쁜 버릇 p.59,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이 문장과 비슷한 맥락으로 걸크러쉬와 브로맨스라는 단어들이 얼핏 조금 더 개방적인 사회를 표방하는 듯하나 성소수자의 존재를 비가시화 한다고 생각해요.
성별이분법에 매여 있는 단어들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마르가리타는 계속해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건 피할 수 있었지만 결코 여자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 그녀는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했고 문제를 일으켜서도 안 되었다. 그것도 매우 유동적으로 적용되는 규범 안에서.
나쁜 버릇 p.72,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성소수자를 비롯한 많은 사회적 소수자에게는 사회적 다수자보다 훨씬 높은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도덕적이고 모범적이어야 하며 이타적이고 희생하지 않으면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설령 그렇다고 할지언정 다수자들의 시혜적인 태도로 사회의 틀 끄트머리에 겨우 편입시켜 준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사람이 본래 나약해서 그 화살이 나에게 돌아올까 두려워 혐오의 대상을 계속 찾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부분은 94쪽부터 137쪽까지입니다. (제이/산블라스 너머/가족/페르 셈프레) 원치 않은 모습으로 내 몸이 변하는 역겨운 기분과 여자로서의 환희를 모두 느껴보세요.
내 몸에 대해 느끼는 혐오감이 어릴 적과는 달랐다. 전에는 땅의 현실에 묶여 달님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느낌, 천상에 있는 아름답고 만질 수 없는 어떤 것과 내가 멀어져 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기형적이고 팽창된 느낌이 더해졌다. 나 자신이 죽은 껍질로 싸인 물체 같았다.
나쁜 버릇 p.9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는 남는 자리가 있는데도 남자들이 두 사람씩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아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들을 본 나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것들조차,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서 어떤 자리에 앉느냐 하는 것들조차 엄격한 사회적 규범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나쁜 버릇 p.10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는 생애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나쁜 버릇 p.13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우연이라 생각되는 것, 혹은 무의식적인 일이라 치부했던 것들이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상처가 되고 간절한 일이겠죠. 가까이에 있는 존재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기에 더 많이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부분은 138쪽부터 179쪽까지입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야상곡/별거 아니야/마라노/칼립소) 남성의 특징을 갖추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남성성을 흉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화자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함께 읽기 9회 차 중 오늘이 벌써 5회 차입니다.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모임이 종료될 무렵 수료증을 발급해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써주시거나 sns에 포스팅을 해주신 분들 중 좋은 글을 써주신 분들께는 선물도 드릴 예정이니, 인터넷서점이나 sns에 글을 작성하신 후에는 꼭 알려주세요.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모든 걸 포기하는 걸 의미했다.
나쁜 버릇 p.143,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모순적이게도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나를 부정하는 일로 여겨지는 게 얼마나 괴로울까 헤아려봅니다.
이 책을 읽은 어떤 분이 "꼭 트랜스젠더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듣고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자기를 부정해야 하는 일'인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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