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D-29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부분은 94쪽부터 137쪽까지입니다. (제이/산블라스 너머/가족/페르 셈프레) 원치 않은 모습으로 내 몸이 변하는 역겨운 기분과 여자로서의 환희를 모두 느껴보세요.
내 몸에 대해 느끼는 혐오감이 어릴 적과는 달랐다. 전에는 땅의 현실에 묶여 달님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느낌, 천상에 있는 아름답고 만질 수 없는 어떤 것과 내가 멀어져 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기형적이고 팽창된 느낌이 더해졌다. 나 자신이 죽은 껍질로 싸인 물체 같았다.
나쁜 버릇 p.9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는 남는 자리가 있는데도 남자들이 두 사람씩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아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들을 본 나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것들조차,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서 어떤 자리에 앉느냐 하는 것들조차 엄격한 사회적 규범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나쁜 버릇 p.10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는 생애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나쁜 버릇 p.13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우연이라 생각되는 것, 혹은 무의식적인 일이라 치부했던 것들이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상처가 되고 간절한 일이겠죠. 가까이에 있는 존재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기에 더 많이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부분은 138쪽부터 179쪽까지입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야상곡/별거 아니야/마라노/칼립소) 남성의 특징을 갖추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남성성을 흉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화자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함께 읽기 9회 차 중 오늘이 벌써 5회 차입니다.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모임이 종료될 무렵 수료증을 발급해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써주시거나 sns에 포스팅을 해주신 분들 중 좋은 글을 써주신 분들께는 선물도 드릴 예정이니, 인터넷서점이나 sns에 글을 작성하신 후에는 꼭 알려주세요.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모든 걸 포기하는 걸 의미했다.
나쁜 버릇 p.143,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모순적이게도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나를 부정하는 일로 여겨지는 게 얼마나 괴로울까 헤아려봅니다.
이 책을 읽은 어떤 분이 "꼭 트랜스젠더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듣고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자기를 부정해야 하는 일'인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180쪽부터 214쪽까지 함께 읽겠습니다. (에우헤니아/모이라이/친칠라의 날개)
추한 것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유혹하는 도시였다. 겉보기에 우아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좁은 거리에는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단추가게들, 아직 나무상자에 물품을 보관하는 약국들, 이미 잊힌 인물들을 기념하는 도로 표지판들, 쌩뚱맞게도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는 성인 조각상들이 있는 음산한 교회들, 명랑한 과부들이 자주 드나드는 초콜릿 가게 바로 옆에서 포르노를 상영하는 영화관들 등 옛 시대의 작은 보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나쁜 버릇 p.18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착한 남자 역할은 내 안에서 종양이 되었고, 그로 인한 불쾌감 때문에 외과적 조치나 의학적 도움을 받지 않고 사지를 절단하는 환상, 살이 녹스는 환상에 시달리게까지 갔다. 결국 언젠가 푸줏간 주인이 고기를 썰듯 나 스스로 내 몸을 도륙하거나 끝장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쁜 버릇 p.193,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생생한 묘사들이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살이 녹스는 환상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괴롭네요. 누구보다 원하는 것을 알아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서 얼마나 더 간절하고 고통스러울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가 처절하게 묘사되어 있지요.
매일 열심히 읽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둘 중 한 권을 선택해주시면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인류학은 사물의 표면 아래에 있는 것을 드러낸다.” 문화다양성과 생명권 수호의 최전선을 지키는 ‘행동하는 인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의 『사물의 표면 아래』는 인류학의 렌즈로 우리 삶과 세계를 들여다본다.
집으로 가는 길 - 어느 소년병의 기억소년병 출신 인권운동가 이스마엘 베아가 쓴 21세기 최고의 전쟁 논픽션.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살육을 일삼아야 했던 소년의 비망록이다.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34주 연속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우왓 선물까지 너무 감사합니다! 사물의 표면 아래가 조금 더 궁금해요. 크리스마스 선물 같아요.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
인증이늦었습니다. 전 오늘부터 읽어보겠습니다~
남은 시간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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