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D-29
남은 시간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199 트랜스잰더 여왕의 머리를 빗기는 것은 숭배와 사랑의 의식이었다. 나는 옛날에 엄마가 내 머리를 땋아주시거나 묶어주셨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엄마들이 딸의 머리를 빗기는 동안 그 어떤 식으로도 전달할 수 없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무형의 사랑과 아름다움이 전달된다.
이사 후 짐 정리가 이제 끝나서 책을 지금 펼쳐보네요ㅠㅜ 얼른 따라잡겠습니다!!
오늘 읽을 부분은 215쪽부터 232쪽까지입니다. (다시 만나다/★) 화자는 마드리드가 자신과 공범인 것 같다고 합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나쁜 버릇>은 부적응자와 저항자들의 이야기예요. 그런 이야기 중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시는 책이나 영화는 무언가요?
젊어서, 젊으니까 할 수 있는 잔혹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자제심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생의 내리막길에, 결국은 우리 모두 추한 모습을 피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갖게 되는 것이니까.
나쁜 버릇 18,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마드리드는 아름다움을 탐하게 하고 내 비밀을 공유하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내가 마드리드의 일부라 여겨지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적응자와 저항자들 관련 영화는 ‘모어’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상처에 굴복하지 않고 사랑을 놓지 않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더라고요. 책도 영화도 너무 좋습니다.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도 생각나네요. 고난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신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쁜 버릇 p.161,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십니까? 주말에도 우리의 책읽기는 계속됩니다. 오늘과 내일은 233쪽부터 253쪽까지 읽으시면 돼요. (차가운 피부/돌아오다/버섯 요리 한 접시)
p.226 나는 미소를 머금었다. 행복감이 차올라 약간 어지러울 정도였다. 원피스가 등과 가슴을 가볍게 스치는 것을 느꼈다... 순수한 행복이 느껴져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행복감을 만끽하다가... 갑작스런 집단폭행을 당하는 묘사가 참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요즘 애청하는 옥씨부인전의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외지부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p.247 마르가리타를 다시 만났을 때, 차가운 공기가 등골을 휘감는 느낌을 받았다. 마르가리타는 내 것이 되더라 꿈꾸었으나 내 것이ㅈ아니었던 세상, 견딜 수 없는 형벌을 받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세상의 상징이었다.
씁쓸한 것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는 없으며, 남들과 다르면서도 고개를 들고 살려면 어느 정도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 동맹이나 연대는 다른 곳에서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나쁜 버릇 p.23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모든 게 다 끝나버릴 때까지 앞으로 계속 고통의 세월과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무의 세월이 나를 기다릴 것이 너무나 확실했고 그래서 더 치욕스러웠다.
나쁜 버릇 p.239,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우리 남매가 이젠 자기 자식을 키워도 될 만큼 장성했음에도 여전히 자기 새끼들 문제에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암사자 우리 엄마는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날까 봐 죽은 새끼의 뼈를 서둘러 묻어버리는 다른 엄마들을 보았기 때문에 급히 내 말을 끊었다.
나쁜 버릇 p.24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무의 세월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깊은 슬픔과 단념에 가슴 철렁해요.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해 받지 못할 거라 여기며 묘사하는 장면도 참 아프게 느껴져집니다.
마드리드의 모든 명성과 아름다움은 웅장한 기념비가 아니라 마드리드 시민들, 지난 몇 년간 투표를 엉망으로 하긴 했지만 변함없이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에게 있었다.
나쁜 버릇 p.18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완독했습니다.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과 상황들, 타인의 시선과 인식을 그 아이의 시각으로 쫓아가다보니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제일 마음에 쿵 했던 문장은 [내가 신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데요. 굉장히 혼란스러웠을텐데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어른’의 부재가 참 마음이 아팠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히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할순없지만 이제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름은 없었지만 나는 항상 존재했었다. 나는 나만의 전설 속에 살았다. 내 이름은 없었지만 승리의 헤카베, 카산드라, 카르밀라, 셰드, 백설공주의 계모, 라 비키나, 라요로나, 호수의 귀부인, 아프로디테, 크리스티나 오르티스, 로베르타 마레로, 후아나 이레스 데 라 크루즈, 월의 여왕으로 살았다. 나는 모든 여자였다.
나쁜 버릇 p.272,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여운이 많이 남는 끝맺음입니다. 나는 항상 존재했었고 모든 여자였다는 말이 굉장히 벅차고 자유를 말하는 듯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에서 <나쁜 버릇>을 함께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빗속의 고양이/모든 여자/옮긴이 후기(254쪽~끝)를 읽어주시면 됩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숲'이라는 단어로 정체성을 표현한 게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남들과는 다른 '숲'에 놓여 있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모진 상황들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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