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D-29
모든 게 다 끝나버릴 때까지 앞으로 계속 고통의 세월과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무의 세월이 나를 기다릴 것이 너무나 확실했고 그래서 더 치욕스러웠다.
나쁜 버릇 p.239,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우리 남매가 이젠 자기 자식을 키워도 될 만큼 장성했음에도 여전히 자기 새끼들 문제에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암사자 우리 엄마는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날까 봐 죽은 새끼의 뼈를 서둘러 묻어버리는 다른 엄마들을 보았기 때문에 급히 내 말을 끊었다.
나쁜 버릇 p.24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아무것도 없는 순수한 무의 세월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깊은 슬픔과 단념에 가슴 철렁해요.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엄마에게 이해 받지 못할 거라 여기며 묘사하는 장면도 참 아프게 느껴져집니다.
마드리드의 모든 명성과 아름다움은 웅장한 기념비가 아니라 마드리드 시민들, 지난 몇 년간 투표를 엉망으로 하긴 했지만 변함없이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에게 있었다.
나쁜 버릇 p.18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완독했습니다.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과 상황들, 타인의 시선과 인식을 그 아이의 시각으로 쫓아가다보니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제일 마음에 쿵 했던 문장은 [내가 신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데요. 굉장히 혼란스러웠을텐데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어른’의 부재가 참 마음이 아팠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히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할순없지만 이제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름은 없었지만 나는 항상 존재했었다. 나는 나만의 전설 속에 살았다. 내 이름은 없었지만 승리의 헤카베, 카산드라, 카르밀라, 셰드, 백설공주의 계모, 라 비키나, 라요로나, 호수의 귀부인, 아프로디테, 크리스티나 오르티스, 로베르타 마레로, 후아나 이레스 데 라 크루즈, 월의 여왕으로 살았다. 나는 모든 여자였다.
나쁜 버릇 p.272,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여운이 많이 남는 끝맺음입니다. 나는 항상 존재했었고 모든 여자였다는 말이 굉장히 벅차고 자유를 말하는 듯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에서 <나쁜 버릇>을 함께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빗속의 고양이/모든 여자/옮긴이 후기(254쪽~끝)를 읽어주시면 됩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숲'이라는 단어로 정체성을 표현한 게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남들과는 다른 '숲'에 놓여 있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모진 상황들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래의 물음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나쁜 버릇>은 고통과 위험으로 가득 차 있지만, 아름다움도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아름다움과 어떤 괴로움을 느끼셨나요? -책 제목인 '나쁜 버릇'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인공은 책에 나오는 다른 여성들(자신의 어머니, 펠루카, 레이디 고다이바, 모이라이, 에스트레야, 마르가리타)에게 각각 무엇을 배웠을까요? -<나쁜 버릇>은 자기 발견을 기념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에 대한 여러분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나쁜 버릇> 읽기를 통해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사춘기에 들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거부하자 내 고통은 경계가 뒤섞여 비인격화, 거부, 도피, 거짓말, 이 네 가지의 사중주가 시작되었다. 그 소리는 시간 속에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 저음의 음료로, 내 귓속에서 모멸의 말들을 엮어내는 이명으로 머물렀다.
나쁜 버릇 p.6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모든 트랜스 소녀들은 혼자 자란다.
나쁜 버릇 84쪽,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 스스로 나를 정의하기 전에 남들이 먼저 편견과 폭력으로 나를 한계에 가뒀다.
나쁜 버릇 86쪽,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폭력적인 남자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겁을 먹는다.
나쁜 버릇 90쪽,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성소수자인 내가 경계 상태를 늦출 수 있을 만한 틈새가 있는 공간은 거의 없었다.
나쁜 버릇 118-119쪽,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트랜스는 아니지만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되어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사 글 한줄 올립니다. 늦어 죄송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참여를 못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금 님, @숩니 님, @지혜 님께 수료증을 발급해드렸습니다. 너른 사유와 연대의 마음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읽기에 참여해주신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나쁜 버릇>을 함께 읽음으로써 우리가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민하게 되었으리라고, 그래서 우리의 세계가 조금 더 넓어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수려한 문체에 깃든 슬픔이 우리의 이해의 폭을 넓혔으리라 확신합니다. 소중한 책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아고라 감사합니다.
심연의 본질은 모든 것을 삼키는 어둠, 시간 속에서 악몽마저도 희석시키는 인광, 선함을 삼켜버리는 어둠 그 자체인 것을. 그 심연에게 어둠 외의 다른 것이 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나쁜 버릇 p.231,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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