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D-29
네, "영리한 계집아이, 벽장 속 퀴어"의 관찰이 무척 치밀하지요.
얼마 전 방한했던 영국 가수 두아 리파가 운영하는 북클럽 service95에서는 2024년 9월의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하고,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도 같이 생각해보아요. 질문: “나는 한 세대 전체의 소년들이 종말을 맞은 천사처럼 추락하는 것을 보았다. (중략)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이도 그 천사들 중 하나였다. 그는 발에 주사기 하나를 꽂은 채, 삼십오 제곱미터짜리 우리 집 바로 위층이었던 자기 부모 집에서 창문 밖으로 추락했다.” <나쁜 버릇>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도입부를 통해 소설의 배경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두아 리파가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었다니... 처음 알았어요! 책의 도입부만을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소설의 배경이 굉장히 불안전하다는 것이었어요. 어린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약에 노출되어있는 상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ㅠㅠ
우선 약에 의존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그 어디에도 이들을 충족할 것들이 없음을 대변하는 시대적 암울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원과 집을 제외하고는 그 공터 쓰레기장이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또 그 아이들이 약을 할 만큼 나이가 들면 죽음을 맞게 되는 곳이기도 했다. 여러 세대에 걸쳐 노동자계급 아이들은 자기가 죽음을 맞게 될 공터에서 세상을 상상하며 자랐다.
나쁜 버릇 p.14,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시작부터 몰입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글자 한글자 쉽게 지나칠 수 없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엘레나 페란테 책을 봤을 때의 충격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 떠오른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나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여자들, 자기 방식으로 늙어가고, 자신의 삶을 얼굴에 선명하게 새겨둔 여자들에게 연민과 조롱의 베일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그 여자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나쁜 버릇 p.2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자신의 삶을 얼굴에 선명하게 새겨둔 여자 라는 대목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본인은 엄두내지 못할 용기를 내는 이들에 대한 두려움을 혐오로 표출하는 이들이 부끄러움에 모두 숨어버렸으면 싶은 마음입니다..
남성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은 우리 여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벌어진다는 걸 아직 몰랐던 것이다.
나쁜 버릇 35쪽,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그녀는 듣기에도 치욕스러운 말을 쉼 없이 내뱉는 중이었다. 둘 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이였다. 젊어서, 젊으니까 할 수 있는 잔혹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자제심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생의 내리막길에, 결국은 우리 모두 추한 모습을 피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갖게 되는 것이니까.
나쁜 버릇 p.18,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이 아이가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비극적인 삶이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반대로 생물학적으로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였다면, 보이는 것이 다르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되네요. 정확히 몇 년도의 스페인의 어디가 이야기의 배경인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그곳은 아이들과 여자들에게는 최악이네요. 그래서 분노를 느끼게 되면서도, 여전히 현재도 그런 곳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끼게 되네요.
나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여자들, 자기 방식으로 늙어가고, 자신의 삶을 얼굴에 선명하게 새겨둔 여자들에게 연민과 조롱의 베일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그 여자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나쁜 버릇 p.2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음식 접시나 냄비, 커피포트는 항상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나타났다. 그 여자를 도울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는데 그 외에 어떤 말을,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돌아온 엄마는 괴로워 얼굴을 찌푸리면서 내게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나쁜 버릇 p.3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오늘과 내일은 29쪽부터 48쪽까지, 일층 왼쪽 집에는 푸른 수염이 산다/쓰레기 더미 위를 떠다니다/번쩍이는 섬광 세 챕터를 읽을게요. 진도보다 조금 느리거나 빠르게 읽고 계신 분들도 괜찮습니다. 같이 이야기 나눠요.
나는 도대체 왜 남자들은 이 문제에 나서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내 생각에 남자들이란 괴물과 맞서 싸워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망설임 없이 앞장서지 않았던가.
나쁜 버릇 p.38,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나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관객일 뿐 아무것도 건드릴 수 없었다.
나쁜 버릇 p.5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소재 자체는 가벼운 소재가 아니지만 가볍게 술술 잘 읽히네요. 진도에 맞추어 읽어야지 했는데 후루룩 읽어나가고 있어요. 가슴에 와 닿는 문장도 많아서 포스트잇이 늘어갑니다. ㅎㅎ
<나쁜 버릇> 읽기 4일째입니다. @가을하늘27 @강츄베베 @나무새바라기 @레몬 @망나니누나 @밍묭 @사다드 님도 어서 책을 펼쳐보세요.
https://open.spotify.com/playlist/6C2UiAlfZtNMoYGSJmr0Ym?si=0KFTJs8GSdKHB 위의 링크를 누르시면 <나쁜 버릇>에 나오는 노래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소년의 몸에 갇힌 소녀와 함께 춤추지 않으실래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고전 단편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마거릿 애트우드 신간 단편소설집 읽기[책증정]송은주 번역가와 고전문학 탐방 《드레스는 유니버스》 함께 읽고 작가님께 질문해요!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총, 균, 쇠>를 읽으며 머문 사유의 시선
<총,균,쇠> 독서모임 1일 차<총,균,쇠> 독서모임 2일 차<총,균,쇠> 독서모임 3일 차<총,균,쇠 >독서모임 4일 차
ifrain의 과학 그림과 이야기
일본 주변 4개의 판 A glimpse of something deeply hidden홀로 선 두 사람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명품 연극, 할인받아 관람하세요~
[할인 받고 연극 보실 분]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 《운베난트: Y를 향한 마지막 수기》[초대이벤트] 이효석문학상 대상작 <애도의 방식>연극 티켓 드립니다. ~10/3[초대이벤트] <시차> 희곡집을 보내드리고 연극 티켓 드립니다.~10/31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