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그늘. 거무칙칙한 늪. 무성한 숲. 쾌적한 휴식. 여기 형용사를 동반한 네 개의 명사가 있는데, 사실 형용사의 의미는 명사에 이미 포함돼 있다. 이것을 보고 프라이 스루이 데 레온의 작품에는 불필요한 사족이 많다고 이야기하고 싶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지난 300년 동안 문학에서 게임의 규칙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본 것으로 충분하다. 요즘의 시인들이 어휘를 풍성하게 하는 데 형용사를 활용한다면 옛날 시인들은 휴식을 주면서 의미를 강조하는 데 활용했기 때문이다. ”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69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김용호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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