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D-29
왜 라자르가 내 아들과 제일 친한 친구이고 가정교육을 잘 받은 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집에 돌아와 다시 거울 앞에 앉은 루이즈가 자문했다. 다투기는 싫으니까. 하지만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야.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22p.
"아니,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아. 왜 그런지 말해 줄까? 왜냐하면 대답이 두렵기 때문이야. 어쩌면 오세안이 너한테 '손이 끈적끈적해서 잡기 싫어' 하고 대답할 수도 있지만, '네가 못생겼기 때문이야'하고 대답할 수도 있지. 사람들에게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데에는 위험이 따라. 그래서 머릿속으로 질문과 답을 그려 보고는, 수줍은 여자 아이 하나를 못된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어 버리지."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1월 26일 ~ 2월 1일 주간, p. 114
["아프리카 분이세요?" 엘리안이 기대를 담은 목소리로 문가에서 물었다. "프랑스인입니다." 소뵈르는 아마터면 "아니요! 전 마술사 마마두가 아니라니까요!"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71쪽)] 아침에 출근을 하려면 외국에서 온 관광객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어느날 문득, 그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외모를 관찰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란적이 있지요. 그럴때면 머릿속에서 '프랑스 사람인가?' '태국 사람인가?' '중국사람인가?' '미국사람인가?' 하면서 어느 나라 사람인지 가늠하는 목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만약 그들 중에 피부가 까만 사람이 있었다면 저는 '아프리카 사람인가?' 하고 생각했을까요? 루이즈의 질문이 떠오르네요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인가?'
"진짜로 멍청해서 저러는 걸까요, 아니면 주의를 끌려고 저러는 걸까요?" 가뱅이 물었다. "환자들을 볼 때면 나도 종종 같은 생각을 한단다." 소뵈르가 대답했다. 쿵! 햄스터가 다시 떨어졌다. "아빠, 이제 그만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라자르가 놀라 물었다. "어차피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이야." "다칠 것 같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느니 차라리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치는 편을 선호하지." 소뵈르가 철학적으로 대답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12
“엘라와 엘리오트, 진짜 비슷하지요.” “그렇구나.” 엘라는 ‘부적절한’ 대용품으로 실아왔다. 그러다 여성성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 부모가 잃어버린 소년이 되는 것이 영영 불가능하다는 잔혹한 현실애 맞닥뜨린 것이다. ••• 엘라는 부모에게서 원해서 가진 아이였고 출생에 실망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있었다. 적어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94
부인이 일어서더니 자신의 몸을 두 팔로 꼭 감싸 안으며 울지 않으려고 눈을 깜빡였다. “가 볼게요. 상담료는 안 내도 되죠?” 부인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마치 모든 것을 돈 문제로 보이게 하려는 것 같았다. - - - 부인은 전투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다가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며 돌아갔다. p.104 ▶️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맞닥뜨리기 어려운 일이니 회피를 택하고 싶은 마음에 공감이 간다.
여태 속아 왔다는 사실에, 라자르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정말로 유감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부모가 아이를 보호하는 내용을 보면, 늘 가슴이 찌르르하다.
"그만두고 싶어요." 침묵을 지키던 마르고가 말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80쪽
144쪽.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라자르가 울먹였다. "그걸 알려면 질문을 했어야지." "어떤 질문?" "왜 나랑 손을 잡고 싶지가 않니?"(요기 따옴표 오타있어요~ㅎ) 라자르가 어리둥절해서 아빠를 바라보았다. "어, 그러게, 쉽네......." "아니,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아. 왜 그런지 말해 줄까? 왜냐하면 대답이 두렵기 때문이다.(후략)
안녕하세요, 바람의아이들 김버섯입니다. 이렇게 활발히 문장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버섯씨는 내일부터 2주간 휴가 입니다. ㅎㅎ (바람의아이들 20주년 기념 전체 휴무입니다!!! ) 휴가지에서 여러분과 같은 독자의 마음으로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를 읽어나가겠습니다. 김버섯씨 개인계정으로 말이지요. 그럼 남은 기간도 즐거운 책읽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
학교 앞에는 하교 시간에 맞추 도착한 루이즈가 팽오쇼클라를 들고 서 있었다. 집에서 눈물을 쏟은 탓에 눈이 빨겠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63페이지
소뵈르가 새어 나오려는 한숨을 억눌렀다. 만일 엘라가 여전히 아빠가 자신이 아들이었으면 하는지 궁금하다면, 이것으로 대답이 되었을 것이다.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해.“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38
136 페이지에서 ‘소뵈르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순간에 세 사람의 인생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런 게 심리 치료란 말인가?‘라는 대목이 있죠. 거기서부터 급격하게 엑설레이트를 밟은 상황이 여기서 피크를 맞은 것 같아요. 최근에 김엄지 작가의 ‘폭죽무덤‘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이 상황에도 똑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어요. 장렬하게 터져버린 케케묵은 감정들과 그 아래 어둠을 배경으로 내려앉은 침묵. 저는, 신체와 정신 모두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곪은 상처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소뵈르 박사가 라자르로부터 숨기고 있는 형체 모를 과거도 언젠가 보기 흉하게 터져버리겠죠. 터지고 난 뒤에도 봉합 수술이 가능한 단계이길 바랄 뿐이에요.
생티브 박사의 머릿속에서 스톱워치가 작동했다. 녹초가 된 선생님을 3분 안에 회복시켜야 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53
이 문장이 왜 웃겼는지 모르겠어요. 개그프로그램처럼 깔깔거리며 웃기다기보다는, 직장에서 고생하는 친구가 굉장히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할 때 호흡처럼 나오는 웃음 있잖아요. 그런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생티브 박사처럼 몸에 구원자의 습관이 박힌 사람은 아니지만, 문제를 보면 해결하고 싶어지는 작은 구석은 닮은 것 같아요.
“뒤마예 선생님, 지구를 구하실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 말 끝에 교육자와 임상심리학자는 공감의 악수를 나눴다 지구를 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두 사람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54.
올바른 일을 하나씩 추구하다보면 정말로 나 혼자 지구를 구해야만 할 것 같은 압도적인 의무감을 느낄 때가 있죠. 슈퍼맨은 아마 그런 사람들의 상상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일 것 같아요. 그리고 슈퍼맨을 보면서 그 외계인이 나의 불안을 상징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원더우먼을 그리고 블랙핀서를 그리고 쉬헐크가 탄생하고... 그런거겠죠. 다채로운 연대가 가득한 지구가, 한국이 되길 꿈꾸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이 대목이 더 흥겨운 것 같아요. 정말로 우리 곁엔 지구를 구하고 싶어하는 개인이 가득하죠. 그 사람들이 자기 몫의 꿈을 다 할 수 있도록 내 몫을 다하는 것이 연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티브 박사와 뒤마예 선생님의 짧고 다정하고 또 재치있는 대화도 소박한 연대의 일종이겠지요? 하루의 고단함을 이겨내게 해주는 사회 안전망 같은 느낌이잖아요.
"가여운 것. 너나 나나 참 남자 복이 없어. 게다가 애가 둘이나 떨렸으니 새출발은 무리야." 소뵈르에게 햄스터를 달라고 할 생각을 하던 루이즈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내가 뭐 웃긴 말이라도 했니?" 노부인이 놀라 물었다. "아니에요. 기차 놓치지 마세요." "너야말로 인생을 놓치지 말렴." 노부인이 이미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말투로 즉각 대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향하는 루이즈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알리스의 또래의 소녀가 영화 배우나 학교 선배를 좋아하는 것처럼, 루이즈는 사랑에 빠져 있었다. 물론 상대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힘겹게 살아온 이 젊은 엄마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중인 듯 했다. 아들까지 함께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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