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D-29
그 순간, 소뵈르는 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과 마음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깨달았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90p.
"복잡하네요." "삶이?" "사람들이요." "너는 복잡하지 않고, 엘라-엘리오트?" "복잡하지요. 하지만 도와주실 거잖아요." "네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엘라가 다시 책을 꼭 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오면 정말 편해요. 정말 제가 될 수 있어요." - 177p.
엘라는 ‘부적절한’ 대용품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여성성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 부모가 잃어버린 소년이 되는 것이 영영 불가능하다는 잔혹한 현실을 맞닥뜨린 것이다. 소뵈르는 벽시계를 확인했다. 상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퀴펜스 씨도, 퀴펜스 부인도 오지 않았다.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엘라는 부모에게서 원해서 가진 아이였고 출생에 실망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있었다. 적어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94쪽
10분 동안 과속으로 달린 끝에 카레 씨의 집 앞에 도착하자 다행히도 정차해 있는 구급차의 푸른 경광등이 보였다. 그보다 조금 멀리 정차한 소방관들이 출입문을 부수고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건물 안으로 사라지고, 운전석에 앉은 구급대원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뵈르는 마르고의 방에서 진행될 응급처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문득 무력감과 함께 자신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몰려왔다. 카레 씨가 말했듯이 '진짜 의사'는 아니었으니.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9일 ~ 15일 주간, p.195
"우리가 같은 집에 살면 어떨까?" 폴이 기대에 부풀어 제안했다. "아, 그래! 엄청, 엄청 큰 집이어야겠다!" "그래도 성처럼 크진 않겠지?" 친구가 현실 감각을 잊은 건 아닌지 걱정하며 폴이 물었다. "아니지, 성보다는 작을 거야. 정원에는 알리스가 살 오두막집을 두자." 두 아이가 교실로 들어갈 때쯤, 이들의 공동 미래는 이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오늘의 속담은 '지금 하나가 나중 둘보다 낫다'예요.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16일 ~ 22일 주간, p.204-205
앰뷸런스는 금박 응급담요를 덮은 마르고 카레를 태우고 떠나갔다. 소뵈르는 블랑딘의 말을 떠올렸다. "아빠는 미다스 왕이에요. 아빠가 만지기만 하면 다 금으로 변해요. 하지만 그 금은 죽음이죠."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97p.
오후에 일어난 일에 대한 언급은 그게 전부였다. 소뵈르는 자신이 언급을 피하는 한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심리학자로서 당연한 생각이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2p.
심리학자로 당연한 생각이었을까요? 그저 아이에게 말하기 힘든 문제를 피한 건 아니었을지. 소뵈르도 자기 자신의 일에는 계속해서 회피하고 무기력하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실망스럽지만 또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상담자나 성직자나 의사나 그런 사람들을 너무 완벽한 인간으로 생각하면 실망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남자의 핏속에는 두려움이 흘렀다. 그는 무력함, 비겁함, 나약함 그 자체였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22p.
후드쓴 남자를 계속해서 비겁하고 나약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익명의 쪽지나 보내고 몰래 저주하고 성인이면서 어린 아이를 공격하는 건 정말 찌질한 행동이죠.
소뵈르의 말이 "열려야, 참깨!" 같은 마법의 주문인 양, 뒤마예 선생님은 지난 몇 주, 혹은 몇 달 간 속에 담아 둔 것들을 좁은 인도 위에 쏟아 냈다. 업무는 많고, 학생들의 자율성 훈련은 불협화음이 되어 가고, 조별 활동을 시키면 학생 삼분의 이가 빈둥거리고, 사회가 교사들에게 교육과 전승도 모자라 돌봄 노동까지 강요하고 있으며, 다 잘해 내고 싶지만 때로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생티브 박사의 머릿속에서 스톱워치가 작동했다. 녹초가 된 선생님을 3분 안에 회복시켜야 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53
"복잡하네요." "삶이?" "사람들이요." "너는 복잡하지 않고, 엘라-엘리오트?" "복잡하지요. 하지만 도와주실 거잖아요." "네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엘라가 다시 책을 꼭 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오면 정말 편해요. 정말 제가 될 수 있어요."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177
라자르가 눈앞에서 질식해 가고 있었고, 자신도 잭나이프의 위협을 받고 있었지만, 가뱅은 태연했다. 감정을 차단하는 습관 덕분에 상황을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베." "소베? 구원받았다고?" 라자르가 되물었다. "구원하는 것보다는 구원받는 게 낫지." 가뱅이 반은 공격적이고 반은 절망적으로 말했다.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p.203
"바운티 같았네." "뭐라고?" "조상들의 기억을 간직한 거야. 엄마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엄마의 조상들이면, 십칠 세기부터 계속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쌓인거잖아! 그래서 충격 때문에 진심이 아닌 말을 한 거야. 엄마가 아니라 조상들이 그렇게 생각한 거지. 이제 알겠어?" 소뵈르는 아들의 말에 깜짝 놀랐다. 본토 출신 정신과 의사는 이자벨의 증상을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나는 억압된 것의 회귀'라고 진단했었다. "나중에 크면 심리학자가 될 거야." 라자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정말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해." "뭘?" "네가 정말 똑똑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능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말이야." 라자르가 작은 곱슬머리를 아빠의 든든한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내 이름은 소뵈르가 아니잖아."
"바운티 같았네." "뭐라고?" "조상들의 기억을 간직한 거야. 엄마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엄마의 조상들이면, 십칠 세기부터 계속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쌓인거잖아! 그래서 충격 때문에 진심이 아닌 말을 한 거야. 엄마가 아니라 조상들이 그렇게 생각한 거지. 이제 알겠어?" 소뵈르는 아들의 말에 깜짝 놀랐다. 본토 출신 정신과 의사는 이자벨의 증상을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나는 억압된 것의 회귀'라고 진단했었다. "나중에 크면 심리학자가 될 거야." 라자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정말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해." "뭘?" "네가 정말 똑똑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능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말이야." 라자르가 작은 곱슬머리를 아빠의 든든한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내 이름은 소뵈르가 아니잖아."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2015년 2월 23일 ~ 2016년 3월 1일 주간, p.248
"아니,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아. 왜 그런지 말해 줄까? 왜냐하면 대답이 두렵기 때문이야. 어쩌면 오세안이 너한테 '손이 끈적끈적해서 잡기 싫어' 하고 대답할 수도 있지만, '네가 못생겼기 때문이야.'하고 대답할 수도 있지. 사람들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데에는 위험이 따라. 그래서 머릿속으로 질문과 답을 그려 보고는, 수줍은 여자아이 하나를 못된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어 버리지."
구원자의 상담일지(가제) 114쪽
안녕하세요, 바람의아이들 김버섯씨 입니다. 휴가중이어서 이렇게 개인계정으로 인사드립니다. <구원자의 상담 일지>의 고독한 문장공유가 이틀 남았네요. 그동안 책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남은 이틀도 많은 문장들 함께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아래 링크를 통해 설문에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고독한 문장공유 참여자 설문링크 *** https://forms.gle/PFq37FqHdKWys4n26 즐거운 연말 되셔요. 감사합니다 :)
참여 완료했습니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
나흘, 소뵈르는 나흘 동안 아들에게 마르디니크를 보여 주고 사랑하게 만들 작정이었다. P.237 "못했지. 사람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구해 줄 수는 없거든, 라자르. 사랑하고, 함께하고, 격려하고, 지지할 수는 있어. 하지만 스스로 원해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자기를 구할 수 있어. 라자르, 너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그렇다고 해서 네가 전능한 존재가 돌 수는 없지. 아빠도 그랬어."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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