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가장 큰 장점이 가장 큰 약점. 그래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 부분은 세종의 내면 갈등과 그가 처한 딜레마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 보여요.진실만을 고집하는 그의 성격으로 현실의 복잡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지소태후의 명이 떨어졌다. 미실은 궁인들에게 팔을 잡힌 채 질질 끌려 나갔다. 나는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처참한 몰골로 버림받아 내쳐져야 하는가. 미실의 머릿속에는 답을 구할 수 없는 질문만이 파랑에 쓸리는 쪽배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p.47) 당시 5-6세기에 절대 권력자의 결정은 무조건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당연 할건데 말입니다.. 미실이 그 일방적인 권력자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그녀가 권력에 저항하거나 투쟁을 시작할 스토리 전개의 단초로 느껴 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3일째! <불모지에 머물다>를 함께 읽어요. 드디어, 사다함 등장!^^
사다함과 미실의 사랑보다 사다함과 무관랑의 우정과 사랑이 더 마음에 들어차는 장이었습니다. 책읽으면서 오랜만에 눈물도 찔끔 흘렸습니다. 사다함은 어머니를 미워할만도 한데, 끝까지 좋은 아들인게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구요.
무릇 모든 사랑이 그러하다. 깨어지고 부서져 사라지는 순간 그 정체가 가장 선명해진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말을 몰았다. 비단옷이 바람을 얼싸안고 부풀어 올라 펄럭이었다. 왜 밀면 미는 대로 가지 못하고 맞받아 달려 오느냐고, 노한 바람이 철벅철벅 뺨을 갈겼다. 머릿결이 사납게 흩어져 눈을 가지고 모래가 입 안에서 자박자박 씹협다. 그래도 고삐를 돌려 등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쫓기는 듯 도망치듯 바람이 부는 대로 가고 싶지 않았다. 바람을 안고 달리면 눈물이 흘러 떨어지는 대신 뒤로 날아가 흩어졌다. 축축한 볼이 어느새 바람에 씻겨 감쪽 같았다. 애초에 울지 않은 것 같았다. 71쪽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떠밀리는 삶이 아니라 결코 순응하며 살고 싶지 않은 미실의 심리를 바람의 역방향으로 말을 몰며 달리는 모습으로 묘사를 너무 잘한 부분인 거 같습니다. 2장을 읽고 겨우 워워하며 멈췄지만 3장에선 결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20년 전에 읽은 소설이지만 그때도 한번에 정독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저도 20년(정확히는 개정판 낸 후) 만에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생각보다 더 야하기도 하고(용감했다 김별아 ㅎ)
ㅎㅎㅎ네 저도 놀라운 부분이 몇 장면. 마교수님 소설 창작론 영향일까요?
아니, 선생님이 그런 말씀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ㅎㅎㅎ (참 야하기는 야합니다.)
책 읽고 있을 때 남편이 지나가면 괜시리.. 머쓱... ㅋㅋㅋㅋ
미진부와 마주친 묘도처럼...ㅎㅎ
와, 미실이 바람을 맞으며 말을 달리는 장면에 그런 뜻이 함의되어 있었군요. 눈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방울져 뒤로 날아가버리는 것도 미실이 슬픔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는 묘사겠네요.
근데, 작가님.. 궁궐 안의 법도와 당시의 관습.. 그리고 물론 여성들의 권세가 높기는 하나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위태위태한 시국 등 이런 모든 자료를 다 조사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들었을 것 같아요. 또 확인을 위해 현장답사도 하셨을 거 같고.. 어떤 자료들을 사용하셨는지 매우 궁금하옵니다~
애 기르고 살림하기 바빠서ㅠ 현장 답사는 잘 안(못)했고, 주로 공부를 했어요. 화랑세기 필사본을 중심에 놓고, 삼국사기 삼국유사, 그리고 중국의 사서들에서 한국의 고대 부분을 계속 찾아 읽었죠. 다른 한편으로 복식사 음식문화사 등 통사에서 그 시대를 추출했습니다.
작가님의 족보는 4차원을 넘어 8차원까지.. 그건 미실의 삶이 8차원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걸 소설로 엮어 낸다는 게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섹시해 보았습니다 ㅎㅎㅎ
14세의 미실, 16세의 사다함, 12세의 황후, 그 근처일 세종과 융명. 생물학적으로 사춘기인 인물들과 봄처럼 화사한 전경 묘사가 어우러져 판타지 읽듯이 읽고 있습니다. 말 달리는 초원과 전장과 궁궐의 환상적인 세상입니다. 각자의 실연의 아픔도, 출생에 얽힌 고민도 창창한 미래의 가능성이 있어 봄빛이네요. [탄실]을 읽은 기억으로, 미실도 나이 들어 늙고, 이 화사한 봄 뒤에 여름과 가을과.. 마침내 겨울까지 펼쳐질 것에 마음의 대비를 합니다. ㅎㅎㅎ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옛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닌 듯 합니다. 요즘 애들이 까진 게 아니라... 원래 그 나이가 눈을 뜰 나이라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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