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국가유산청이 뭔가 했는데 문화재청이 이름을 바꿨네요. 문화재도 국가유산으로 명칭을 바꿨군요. ^^
'국가'가 들어가서 좀 어감이 그렇긴 한데... 제가 몇몇 사업 자문위원 해본 결과 어감과 유사한 조직이긴 했습니다 ㅎ
저도 '국가'라는 말 때문에 어감이 좀 거시기하다 생각했는데 또 문화재의 '재'는 재산이라고 하니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감과 유사한 조직일 거 같은 느낌이 딱 드네요. ㅎㅎㅎ
P67에서, "그럼에도 세종은 허깨비처럼 부려진 채 자닝한 시간을 살아냈다." 문장에서 '자닝'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 보니 애처럽고 불쌍하다는 의미네요. 야호~ 새로운 단어 하나 배웠습니다.
저도요. 오타인 줄 알았어요ㅎㅎ
“성심성의를 다해 전군을 모시도록 하라! 한 치도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과나 변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었다. 물러가라면 물러가고 다시 섬기라면 섬기는 것이다. 날카로운 장검이 가슴을 스윽 베는 듯하였다. 미실은 치솟아 오르는 분한 눈물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미실 P70> 아무리 신의 왕조라 한들, 색사를 위하여 궁으로 들인 미실을 지나치다고 내쫓더니, 다시 전군을 위해 색사에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3족을 멸 한다는, 제기랄 그 부조리하고 맹목적인 황후의 명령에 치가 떨리기만 합니다. 일방적 족벌권력이 사회질서를 유지하던 그 시대상을 읽으며, 지금 민주주의와 자유의지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민주주의가 당연한 것이라 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신명과 목숨을 거둔 분들에게 읽는 순간 감사함을 느끼게 한 챕터 입니다.
소설을 매우 맹렬히 읽으시네요 ㅎ 감수성/상상력이 대단한 독자이신 듯요^^
작가님께서 펼치신 언어의 에너지를 독자로서 따라가나 봅니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처음에는 미실이 요녀라서 이남자 저남자 잡아 먹는줄 알았는데 읽어보면 그 또한 아픔을 당하는 피해자 라는 사실을 알고 가엾어 지려고하는 찰라에 제의 사랑덕분에 참정하여 통치술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니 앞날에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짐작이 되긴합니다. 앞날이 기대 됩니다.
어쨌거나 힘이 없으면 한없이 운명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으니, 지지 않기 위해 이기는 법을 찾았다고나 할까요? 미실을 통햐 악녀/성녀, 요녀/어머니(모성)의 이분법을 깨고 싶긴 했습니다.
사다함과 무관랑의 아름다운 우정과 죽음. 무관랑의 죽음이 금실 때문이었다는 것이 끔찍하고 충격적이에요. 성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복잡하게 얽힙니다. 미실이 자유로운 성애를 하는 모습을 보다가 사다함과 무관랑의 고민을 보니 '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실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 사다함과 무관랑에게는 큰 문제로 다가온 것 같았거든요. 사다함과 무관랑이 금실의 요구에 마음을 다친 것은 어떤 지점에서였을까요.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상급자의 성폭행인데, 그 시대에 그런 관념은 없었고.. 예민한 소년들의 감수성에 쾌락과 사랑 사이의 혼란은 왜 자살이라는 파국으로.. 어머니의 문란함에 대해 도덕적인 혼란과 갈등을 겪는 것을 보면서 신라인이 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깊어지네요. 성을 둘러싼 마음의 끌림과 사회적 요구의 충돌, 사랑과 의무의 충돌은 현재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 시대에도 여전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미실과 무관랑은 한 사람에 대한 정절을 지킬 것을 요구 받는 대신, 자기 마음과 무관하게 의무로서 왕실 사람의 명령에 따라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섬길'것을 요구받게 되면서 자기 마음의 요구에 따라 정절을 지키고 싶은 상대에게 정절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괴로워하네요.
금실 아니고 금진. 문란 방만해 보이지만 그때도 일부일처제 등 제도는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제도를 벗어나는 인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다함과 무관랑은 또 다른 신라인이자 인간 원형의 하나.
앗, 금진이었군요. ^^;
그녀가 가지 않으면 그들 모두가 끝이다. 신령이 명한 색공지신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으로 멸족시킨대도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실은 미실이 아니다. 미실은 옥진과 묘도, 그리고 동생인 미생까지를 포함한 전부이다. 자기의사랑을 지키겠다고 집안의 공멸을 자청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미실은 피눈물을 흘리며 화장을 하고 옷을 갖추어 입고 가마에 올랐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145p, 김별아 지음
미실이 가족과 집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개인의 사랑과 행복을 포기하면서 색공지신으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시대와 신분의 억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했던 고전판 ‘소녀가장’인 것같아 보여 마음이 짠해집니다. 미실이 피눈물 을 흘리며 사다함과 사랑을 포기하는 모습에서 슬픈 숙명이 느껴지네요.
아직 남아 있는 이야기에서 미실의 캐릭터가 변해 가는데, 전 장들에서 그 장치를 살금살금 하고 있는 거지요. 사실 미실 자체가 저한테도 버거워서 개연성 부분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5장 <갈망과 재앙>을 함께 읽습니다. 사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춘천에 있을 예정이라, 저는 어제 먼저 숙제를 했지요^^
세종의 아이를 낳았지만 여전히 사다함을 마음에 품고 있는 미실이 안타까웠고, 이모를 도와 어떤 일을 하게될지 궁금해지는 챕터였습니다. 태자의 아이를 낳게 되려나요?
저는 미실에서의 족보, 성서 속의 족보를 연상했습니다. 서두에 모계사회에서 어머니는 알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 ~으로 이해 해보렵니다.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가계도가 실제 인가 ~ 창작인가 ~질문이 생겼습니다
진위 논쟁이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을 기본으로 해서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함께 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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