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의 후손으로 살아온 날들을 뒤 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록도 희미한 1500년전의 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주신 김별아 작가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실을 통해 신라의 역사를 조금더 알게 되었고 한 여인의 삶이 이 처럼 영욕의 나날이 지나고 나니 한 줌의 재로 되돌아 간다는 것이 만고 불변의 정의가 아닐까 합니다. 작가님의 현란한 글 솜씨는 불과 10여 센티에 지나지 않는 여심을 마치 깊은 동굴처럼 묘사하는 대목도 보았고 혹 이해 되셨는지 모르지만 만추에 "갈비를 모아 불을 지피고..." 라는 대목의 "갈비" 라는 단어를 이해 하셨을까요. 갈비는 "말라 떨어진 소나무 잎" 을 말하는 강원도와 경상도의 방언입니다. 작금의 우리나라 형편을 견주어 본다면 모든 이들이 일독 하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더불어 작가님의 명작 "내마음의 포르노 그라피" 도 함께 읽어 보면 더 이해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조계골 뚝저구 올림
'갈비'는 제가 어렸을 때도 많이 쓰던 말입니다(저 강릉 출신ㅎ). 욕망으로 충천했던 생애도 결국엔 무로 돌아간다... 요즘 더욱 사무치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미실로 대표되는 '신국의 도'가 후발주자인 신라가 삼한통합의 대업을 달성하는 사상적 에너지가 되었다는 것이 또 하나 전달하고픈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존재자는 참되다.”는 st.토마스 아퀴나스의 명제를 떠올립니다. 미실은 어쩌면 성욕과 권력욕의 화신, 끝간 데 없이 자기 욕망을 추구하다 간 인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입니다. 평면적이지만, 그것이 지금까지 미실 같은 여성을 규정하는 유일한 해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성과 속, 성녀와 악녀의 이분법은 속 편하게 악을 타자화하고 '그런 것은 나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두는 시선이지요. 급박하게 닥쳐오는 현실 사안들에 힘겹게 대응하며 때로는 욕망에 휘둘리고, 때로는 계산적으로 간사하게 자기 앞가림을 하는 미실의 모습,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눈물겨운 아픔 속에서 생에 대한 순수한 의지를 간직하는 미실의 모습은 참된 한 인간의 모습이고 또 내 자신의 모습입니다. 미실의 행적을 들여다보면서 나 자신을 보듯이 그 사건들을 헤쳐간 마음을 짐작해보고,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사랑을 헤아려 볼 수 있었어요. 화사하고 아름다운 고대 신라의 삶과 풍경 묘사 속에서 끝까지 자기 삶을 붙든 채로 살아 낸 명철한 여인의 생애를 감상하는 것이 그야말로 영웅 판타지를 보듯 즐겁기도 했어요. (저는 판타지를 정말 좋아합니다) 작가님의 소설은 겨우 두 편 째이지만 읽고 나면 응어리진 듯이 가슴에 묵직하게 남는 것이 있습니다.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셔서 작가님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매일 풍성하게 감상을 남겨 주신 다른 독자님들께도 감사드려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졸작을 훌륭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손을 떠나면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지요. 진지한 독자님들 만나뵐 수 있어서 저도 즐거웠습니다^^
미실... 처음 읽을 때는 "아유, 야해~~~"인데 종종 중간에 스토리라인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내용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냥 야한기만 한 게 아니라 미실의 머릿속은 굉장히 넓었구나... 그걸 여자의 몸으로 정치의 한 페이지를 쓴다는 것이 남자의 권모술수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느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다시 읽으니 생각보다 야해서 깜놀ㅋㅋ 30대의 김별아가 이를 악물고 썼구나, 싶어서 좀 안쓰럽기도 했답니다(응?)
완독했습니다. 초반부터 미실이 정말 인상적인 캐릭터이고 고대 신라라는 시공간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미실처럼 요즘 보기 흔치 않은 기이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마음이 미실한테 열린 건 미실이 마지막으로 왕궁을 나올 때더라고요. 거침없이 선을 넘고 번민 없이 힘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자신을 온전히 긍정하는 인물이 아니었던 거지요, 제가. 그렇게 심리적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미실의 마지막 모습에서는 스르륵 마음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저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가 예술가를 떠나 모든 인간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작가도 마지막 부분에서야 주인공과 화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ㅎㅎ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드라마에서 미실 역을 맡았던 고현정 배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상상을 하며 읽다 보니, 더 드라마틱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미실이라는 인물을 단순한 역사적 기록에서 끌어내어,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갈등, 욕망, 그리고 시대와의 대립을 통해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묘사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미실을 통해 당시 여성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인간적인 도전을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하며 읽었습니다. 권력을 얻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모습에서 종합적으로 미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읽고 나니 미실의 선택과 행동이 단순한 개인적 욕망의 결과가 아니라, 당시대의 사회와 상황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가님의 시각과 접근 방식에 깊이 공감하며, 이 책을 쓰기위해 사전에 많은 것을 준비하시고 공부하신 작가님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읽을 기회를 마련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독후감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소설을 읽으며 고현정 배우를 한두 번 떠올려봤어요. ^^ 사실 장편소설 <미실>을 읽으며 제가 상상한 캐릭터와 고현정의 이미지는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고현정은 청순하면서도 여장부 같다는 느낌,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지만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그 이상이라고 느꼈거든요. 제가 생각한 미실은 비교적 담백한 이미지인 고현정에 비해 더 총명하고 섹시하고 ‘스타 같다’(화려하다는 느낌과는 다른)는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모습이네요. 그래봤자 제 상상이지만요. 제가 가상 캐스팅을 한다면 미실역 후보로 젊은 시절의 강수연 배우나 판빙빙, 안젤라 베이비(연기가 많이 늘어야 가능할 듯합니다) 등을 추천하겠습니다.
강수연 씨가 섹시한가요?ㅎ 판빙빙이나 안젤라베이비는 누군지 모르겠는데 찾아봐야겠어요ㅎㅎ
검색하시는 수고를 덜어드리고자... 안젤라 베이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나이 든 모습까지 모아봤습니다. 강수연 배우는... 음... 포스는 확실히 있었던 거 같은데... ^^;;;
드라마 선덕여왕이 제 원작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통해 미실을 알게 된 분들이 많지요. 사실 2005년 처음 영화저작권이 팔렸을 때는(제가 아니라 세계일보가 팔았지만-흑 1억이라니ㅠ),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배우 '수애' 씨를 떠올리기도 했답니다. 작년에 저작권을 다시 팔았을 때는(저작권료는 반토막도 더 났지만 어쨌든ㅠ), 저는 젊은 배우들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 어려웠는데, 제작사에서는 '서예지' 씨도 이야기를 하더군요ㅎㅎ 어떤 이미지에 사로잡히면 온전히 문자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드라마나 영화를 잘 안 보고 못 본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7일 동안 <미실>과 함께한 여행이 오늘로 끝납니다. 저도 잊었던 생각과 감정을 되새기며 즐거웠고, 독자분들의 지혜로운 다양한 시각으로부터 많이 배웠습니다. 마무리로 자그마한 오프 모임을 가져볼까 하는데, 내년 1월 15일 오후 5시 서울 숙대입구역 5번출구 <책방>(일명 술먹는 책방)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동안 그믐에서 함께할 방법을 몰라서(진짜 그러신 분을 만남ㅎ) 참여가 어려웠던 분들도 환영하고요, 한 분도 안 오셔도 저 혼자 기다리며 술 먹고 놀겠습니다ㅎㅎ(그래도 꼭 뵙고 싶어요) 어수선한 한 해 세밑에 그나마 책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더 좋은 책, 특히 한국 소설을 많이 읽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술먹는 책방에서 뵙겠습니다, 선생님! 2025년 1월 15일 오후 5시 숙대입구역 5번 출구, 외우기 좋은 시간과 장소네요. 제가 여행 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그 집 개를 봐줘야 하는 기간이라 개 저녁 산책시키러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그래도 벌써 설렙니다. ^^
꼭 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https://naver.me/5dudoH7U 1월 15일 오후 5시 <책방>에서 뵈어요~
1월15일을 달력에 적어놓겠습니다. 저는 책읽를 하면서 독서법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 가다 저의 겅험치와 지식을 넣어 이해 하고 연결시켜보며 읽는게 저의 독서자세 라면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고 소화해서 글로 표현하는 분들이 참 많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독자들의 글솜씨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분들은 작가 아니면 전공자인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댓글. 독자들의 댓글 읽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나머지 궁금증은 책방에서 ~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별탈 없는 하루가 이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 방에 계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빌어 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꼭 오세요^^
17일이 아버지 기일이라 서울 가긴 하는데.. 15일에 가야해서 확실하게 참석 여부는 자신할 수는 없지만 시간 맞춰볼게요~ 작가님과 함께 책 읽은 분들도 뵙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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