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그러게요^^ 아름답고 위험한~~~ 청소년기의 사랑이네요.
"미실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사다함은 미실을 죽였다. 진정한 사랑은 지나온 과거와 기억을 죽였다. 슬픈 것에서부터 기쁜 것까지, 나쁜 것뿐만 아니라 좋은 것마저도 마땅히 죽어 묻혔다. 하지만 미련이나 회한 따위는 없었다. 한없이 어리석고 유치하고 치졸해져도 좋았다. 태어나 처음 느낀 사랑 앞에서 미실은 순진무구한 어린 소녀이면서 세상의 풍파를 모두 겪은 노파 같았다. <미실, page 60 >, 이 문장을 읽으니, 남녀의 진정한 사랑과 상열지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까요? 사랑의 감정에 서툴기만 한데 다 알아 버린것도 같은 열정의 감정표현을 읽으며.. 청년시절로 소환되어 전염이 된 듯 전율이 옵니다. 사실적이면서 매혹적인 시적 표현에 심장이 펌핑 됩니다. 유치해도 치졸해도 상관 없는 사랑의 역사는 인간에서 인간으로, 시대에서 시대로, 인간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흘러 가겠지요..
사랑이 사랑이지 다른 무엇일까 싶습니다. 가장 귀하고 가장 천한 그 모든 것.
작가님의 "사랑.. 가장 귀하고 가장 천한 그 모든 것" 이보다 적확한 사랑의 정의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참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지요 ㅎㅎ
미실은 지금껏 궁에서 내쳐진 일을 오직 자기의 모욕으로 생각했을 뿐, 남의 시선과 입을 의식한 적이 없었다. 옥진은미실에게 스스로 하나의 온전한 세계를 축조할 것을 요구했다. 타인에 의해 변해서는 안 된다고, 한순간도 자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불모지에 머물다>110p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불모지에 머물다> 는 미실의 내면 세계와 그녀의 독립적인 자아관을 알 수 있습니다 미실은 궁에서 내쳐진 자신의 상황을 수치스럽게 여길 수 있지만, 모욕으로만 받아들이며 자존감을 지키려는 듯 보입니다. 여기서 미실의 강한 자의식과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의지 또한 보입니다. 옥진은 미실에게 '스스로 하나의 온전한 세계를 축조하라'며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의존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세우라고 가르칩니다. 또한 '타인에 의해 변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본질과 정체성을 유지하라고 가르칩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도 권력을 얻기 위해 외부 환경과 타협하거나 자신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하고, 타인의 평가나 사회적 시선보다 자신의 내면적 기준과 신념을 가지라는 메세지를 전달받은 느낌입니다.
자유의지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에피소드입니다. 그래서 어떤 평론가는 미실의 권력욕이 남성 권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지요. 그럴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제 저녁에 놀러 나가는 바람에 답글 못 달았습니다. 여유 있을 때 달겠습니다. 오늘은 4장 <파랑새의 노래>를 함께 읽겠습니다^^
“색사를 색사 이상으로 생각하면 너는 반드시 다치게 된다. 미실의 운명을 알지 않느냐? 네가 정녕 그 아이를 취하고자 하는 순간, 너는 그 아이를 잃고야 만다. 영원히 빼앗기며 살아가게 된다. 그 아이의 운명까지도 떠맡아 네 운명이 바뀌고 혼란스러워진다. 그래도 고집을 꺾지 못하겠느냐?”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143쪽, 김별아 지음
147쪽 읽다가 다른 독자분들을 위해 한혈마 사진 올려 봅니다. 실제로 있는 중앙아시아의 말 품종인데 고대 동아시아에도 간간이 들어와 한혈마로 불렸다고 합니다. 신라 왕이라면 구할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
(그러고 보니 미실에게 한혈마를 주는 세종의 행태는 여친에게 수입차 뽑아주는 젊은 재벌과 다를 바가 없네요.)
사진 감사합니다. 털이 금빛이네요.
저 품종은 금빛 말이 많다네요. ^^
아름답네요. 말은 상당히 예민한 동물이라서 주인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말달리기나 말의 죽음 등 미실의 주요 장면에서 말에 많이 등장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아름답네요! 한국과 달리 미국, 제가 사는 텍사스에선 승마가 그렇게 비싸거나 접하기 힘든 취미가 아니어서 종종 말을 타는데, 아름다운 말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깊은 눈을 들여다보면 가끔 사람보다 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현재 발굴을 마친 월성의 해자--이번 장에서 사다함의 부관 무관랑이 떨어져 빠져 죽은 '구지'가 바로 이 해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청 블로그 참조 https://naver.me/xs3fPJfH
국가유산청이 뭔가 했는데 문화재청이 이름을 바꿨네요. 문화재도 국가유산으로 명칭을 바꿨군요. ^^
'국가'가 들어가서 좀 어감이 그렇긴 한데... 제가 몇몇 사업 자문위원 해본 결과 어감과 유사한 조직이긴 했습니다 ㅎ
저도 '국가'라는 말 때문에 어감이 좀 거시기하다 생각했는데 또 문화재의 '재'는 재산이라고 하니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감과 유사한 조직일 거 같은 느낌이 딱 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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