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앗, 금진이었군요. ^^;
그녀가 가지 않으면 그들 모두가 끝이다. 신령이 명한 색공지신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으로 멸족시킨대도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실은 미실이 아니다. 미실은 옥진과 묘도, 그리고 동생인 미생까지를 포함한 전부이다. 자기의사랑을 지키겠다고 집안의 공멸을 자청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미실은 피눈물을 흘리며 화장을 하고 옷을 갖추어 입고 가마에 올랐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145p, 김별아 지음
미실이 가족과 집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개인의 사랑과 행복을 포기하면서 색공지신으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시대와 신분의 억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했던 고전판 ‘소녀가장’인 것같아 보여 마음이 짠해집니다. 미실이 피눈물 을 흘리며 사다함과 사랑을 포기하는 모습에서 슬픈 숙명이 느껴지네요.
아직 남아 있는 이야기에서 미실의 캐릭터가 변해 가는데, 전 장들에서 그 장치를 살금살금 하고 있는 거지요. 사실 미실 자체가 저한테도 버거워서 개연성 부분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5장 <갈망과 재앙>을 함께 읽습니다. 사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춘천에 있을 예정이라, 저는 어제 먼저 숙제를 했지요^^
세종의 아이를 낳았지만 여전히 사다함을 마음에 품고 있는 미실이 안타까웠고, 이모를 도와 어떤 일을 하게될지 궁금해지는 챕터였습니다. 태자의 아이를 낳게 되려나요?
저는 미실에서의 족보, 성서 속의 족보를 연상했습니다. 서두에 모계사회에서 어머니는 알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 ~으로 이해 해보렵니다.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가계도가 실제 인가 ~ 창작인가 ~질문이 생겼습니다
진위 논쟁이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을 기본으로 해서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함께 엮었습니다.
미실의 외모에 대한 기록이 있나요? 조선왕조실록에는 미모를 인정한 인물이 장희빈 한 명이라고 하던데요.
화랑세기 필사본에 나오는 부분에 더해 고대 미녀들에 대한 정보+상상력으로 묘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비의 자리를 얻고 전군 부인으로 행세를 하지만 미실의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세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세종은 껍데기일망정 그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위로로 삼았다. 그녀의 사랑이 없다 해도 자신의 사랑은 있다. 흔들릴 수 없는 바윗돌처럼 분명코 한결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세종은 미실을 믿는 대신 자기 자신을 믿고자 했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180쪽, 김별아 지음
짝사랑을 한 적은 한두 번 있지만, 상대가 원치 않는데도 강요할 수 있을 정도의 권력이나 재력이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게 행운인지도 모르겠어요. ‘상대의 사랑이 없다 해도 나의 사랑은 있다’며 자신을 믿는 게 더 고통스러운 일 같습니다.
뭐 그거야 우리 모두(다른 분들은 다르려나?ㅎ) 없...ㅎ
저는 이제 짝사랑은 할 일이 없고 권력은 필요 없으니 재력을 위해 애쓰겠습니다. 엉엉... ㅠ.ㅠ
5장을 읽으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개입된 욕정은 비탄과 재앙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며 뜨거운 이야기를 차분히 읽어 내렸습니다. 골품의 세상에서 색욕과 갈망들이 업보로 쌓여 언젠가 재앙으로 이어질 것임을 불편한 마음으로 예상 합니다.
형사학? 범죄심리학에 그런 말이 있어요. 살인 사건은 돈과 정액을 추적하명 된다(정확한 문장은 잊었지만).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본능인 듯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이대로 진골정통의 전횡을 두고만보아서는 대원신통의 앞날 또한 바람에 쏠리는 촛불의 꼴이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미실이 사도와 마찬가지로 위기감을 느끼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사도는 미실이 흔쾌히 친동을 하자. 더욱 대담하게 자신의 계락을 드러 냈다. "그래서 나는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것이다. 미실, 나에게는 네가 필요하다. 나를 도와다오 !" 사도황후는 미실의 손을 덥석 마주 잡았다. 신국의 황후로 만인의 추앙을 받는 여인의 손은 싸늘히 메말라 있었다. "소녀가. 소녀가 어찌 황후를 돕는단 말입니까?" 미실의 목소리가 떨렸다. 사도는 들숨과 날숨의 가파른 변화가 느껴질 만큼 미실에게 바싹 다가와, 낮고 빠르게 속살거렸다. "나의 아이 동륜은 좋은 아이다. 네가 태자와 더불어 서로 정을 나누어 아들을 갖게 된다면, 나는 힘을 다하여 너를 (后)로 삼으리라.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는 쾌거를 이루게 되리라!"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202~203p, 김별아 지음
초반부에서의 미실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여인으로 사다함과의 사랑 그리고 상실로 인해, 사랑만으로는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미실의 권력욕을 생기게 한 듯 보여집니다. 결국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사도황후의 은근한 제안을 받음으로써 권력을 통해 자신도 지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동륜 태자까지 유혹하는 모습은 사다함과의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모습과는 대비가 되는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미실의 권력욕은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사랑의 상실로부터 비롯된 생존과 복수의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욕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으신 듯합니다ㅎㅎ
사다함은 피안으로 사라지는 대신 정오의 그림자처럼 그녀의 발밑에 숨었다. 미실은 작열하는 햇빛 아래 꼿꼿이 서고자 했다. 쓰러지거나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