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앗, 피톨이 영어인 거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순우리말 같지 않나요?ㅎㅎ
네. 같이 피로 시작하는 데다가 톨도 왠지 토박이말 같아서. ㅎㅎㅎ
앗 죄송합니다!!! 제가 완전 실수를 했군요. 장맥주 님께서 정정해 주셨습니다.
혈구(血球)를 가리키는 순우리말 아닌지요...? 그래서 적혈구를 붉은피톨이라고 하는 거 아닌가요?
한자어 혈구보다는 피톨이 더 순우리말 어감이 있긴 해요. 찾아보니 phytol 영어와 같더라구요. 설마 우연의 일치이지는 않겠지요?
어... 우연의 일치 같습니다. ^^;;; 말씀하신 phytol은 엽록소의 구성 성분인 거 같네요. 분자량도 혈구보다 아주 작은 물질이고요. 혈구는 세포라서 단백질이고, phytol은 탄소, 수소, 산소로만 구성된 알코올의 일종입니다. 공교롭게 phytol도 유기화합물인 데다 한글 표기가 하필 피톨이어서(규범 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헷갈리기 쉽네요. 소설 <미실>에서 피톨은 ‘몸속을 흐르는 피톨’이나 ‘피톨 속에 잠복할 뿐이다’라는 표현으로 봐서 phytol이 아니라 표준국어대사전에 순우리말로 등재된 피톨이 맞는 거 같습니다. phytol도 화장품업계에서 착향제나 피부컨디셔닝제로 쓴다고는 합니다만 몸속을 흐른다는 비유가 어울리는 거 같지는 않네요. ^^;;; 참고 기사 링크 올립니다.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19991209/7491234/1
장맥주 작가님. 제가 별아 작가님과 더불어 작품을 함께 읽고 계시는 분들께 큰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군요. 정정해 주셔 너무 감사 드리고 다시 한 번 더 별아 작가님과 이 방에 계신 분들께 깊은 사죄 올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외국에 너무 오래 살았나 봅니다. 순우리말도 외래어로 착각을 하구. 피톨의 사전을 찾아 보구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나이가 들다보니 집중력도 어휘력도 이리 떨어지나 봅니다.
장강명 작가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필정님 사과까지 하실 필요는 없어요 ㅎ 언어는 생명체 같아서 늘 나고 살고 죽는데, 우연의 일치가 재미있네요.
어우, 이게 뭐 깊은 사죄 올릴 일인가요. (그런 일이라면 저는 24시간 내내 사죄하고 다녀야 합니다. ^^;;;) 헷갈리기 쉬운 말이기도 했고, 저도 인터넷 검색하다가 이것저것 알게 되었습니다. 지나치기 쉬운 단어 끄집어내주신 덕분에 @소설가김별아 작가님이 얼마나 공들여 문장을 쓰시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박애란 위선이거나 몽매에 불과했다. 그녀가 아니더라도 이미 세상은 불공평했다. 나고 살고 죽는 모든 일에서 그러했다. 어쩌면 천지를 주관하는 신명까지도 아름답고 추하고 행복하고 불행한 일에 지극히 편벽되이 권력을 행사하기 마련이었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272쪽, 김별아 지음
미실도, 소설 <미실>도, 시대를 많이 앞섰던 거 같습니다.
운명에 끌려다니기보다 그 운명을 받아들이되 자기 방식으로 맞서는 여성 캐릭터를 좋아합니다ㅎ
"마음이 가고 몸이 머무르는 곳에 진실이 있으리라. 머리로는 아무리 해도 진정을 구할 수 없단다.. 어쩌면 인생은 몽중설몽,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딱 그 만큼이거나 그만 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미실 p. 138> 인생만사 길흉화복이 몽중설몽 그 만큼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권력의 최 정상에 앉아도 똥을 본다면 그보다 더 하진 못하는 걸까요? 민주화가 되었든 문명이 발전 했든 인간의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무엇이 다를까요? 그렇기 때문에 AI 휴머노이드가 넘치는 세상이 되면 뭔 일이 벌어질지 두렵기도 하고 가 볼 때 까지 가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작가님께서 미래의 AI시대를 상상하는 소설을 쓰셔도 인생만사 새옹지마 일까요?.. (그걸 알면 이승에서 다 살았겠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욕망과 번민은 여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I도 그것까지 해결할 수는 없을 듯도..
어쩌면 인생은 몽중설몽,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딱 그만큼이거나 그만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이 장의 제목이 왜 몽중설몽인가, 하는 물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매 장마다 강렬한 성애 묘사가 나옵니다. 옥진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미실이 말을 달려 도망친 곳에서 만난 인물, 추물의 자위를 도우면서 자신을 회복하는 장면.. 겉모습을 떠나 추물의 모습에서 자신의 갈망을 확인하고 근원적 욕망으로부터 동일시가 이루어지는 장면.. 미실에게 성에 대한 욕망이 곧 생의 의지이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후에 설원, 미생과의 광란의 밤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음의 공포에 맞서려는 격렬한 저항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몽중설몽은 미실의 꿈일까.. 미실의 꿈이면서, 미실을 욕망하면서 그에게 휘둘리는 궁정인들의 꿈일까. 아직 장이 많이 남았는데, 이미 제정신에서 많이 벗어나 보이는 미실 ㅠ.ㅠ 위태롭네요.
제 소설의 주제가 결국엔 사랑과 죽음에 대한 고찰입니다. 사랑=삶이니,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겠죠. 저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예술의 테마이기도 하고요.
놓쳐버려, 다시 잡을 기회조차 없어 못내 아쉬웠을 사다함과의 사랑. 과연 사다함이 살아있었다면 미실은 언젠가 그와의 사랑에 싫증을 내거나 최소한 아무런 일 아닌듯 살 수 있었을까요? 사다함을 떠올릴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대체 뭐란 말인가…하며 생각해보게 됩니다.
첫사랑, 은 뭔가 특별한 의미라는 생각에 사다함 캐릭터에 힘을 좀 많이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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