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질 낮은 농담거리일 뿐이지요.
다사다나난한 스토리를 화려한 문체의 성찬으로 풀어 낸 이야기에 푸욱 빠져 읽어 나가다가, 문득 핵심 키워드 (Key Word)를 던지며 수면 위로 끌어 주신 길잡이 질문에 감사합니다! 다시 잠수하여 읽는 속도를 더하는 크리스마스 아침입니다.^^
소설보다 더 행복한 현실의 크리스마스를 즐기시길..^^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그믐 모임방은 7일 남았는데, 소설 장은 4개가 전부네요. 그래도 일단 전진해 보겠습니다 ㅎ 오늘은 <살아 있는 귀신>을 함께 읽겠습니다. 화랑세기 필사본의 내용을 통해 삼국유사 비형랑을 해석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지언정, 그 아름다움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자유뿐이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사람은 저마다 져야 할 짐이 따로 있다. 전생의 업보에 의해 각자 감당해야 할 무게가 다르려니와, 자기 짐을 남에게 떠넘기고 남의 짐을 자기가 대신 짊어질 방도도 없다. 무겁기는 매한가지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누구에게나 삶은 사치스럽고도 궁핍하다. 누리는 복락은 천양지판 차이가 난다 하여도 그 내밀한 이치는 상하 귀천의 분별 없이 공평할 따름이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이 장은 유독 공감을 불러내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돌에 환호하는 요즘 젊은 여성들 (저의 딸들기준)은 남자의 외모가 전부더라고요. 저는 이 기준이 못마땅 하지만요. 내면을 볼수있는 눈을 길렀으면 좋겠는데 ~ 시각 미디어로 길들여져 눈에 보여 지는 것이 판단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내면을 보려면 일단 외면을 뚫고 들어가야...😅 농담이지만 아주 농담만은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마치 높고 날카로운 삶의 비명과 같다. 아름다운 것들은 처음부터 조용히 자신을 묻고 숨어 살 수 없다. 늠름하게 잘생긴 소나무, 난연하게 활짝 핀 꽃, 깃털이 다채롭고 울음소리 고운 새, 미모의 남녀가 모두 그러하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들에게 끌려 축원을 바치고 신명을 찬양함은 배워 익혀 그리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아름다움을 염원하고 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이 그저 받아들이기에 족한 절대의 가치.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369쪽, 김별아 지음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게 현대에 들어서 과거보다 훨씬 흔해졌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사람의 경우에는 화장술과 성형수술도 있고, 사람을 포함해 많은 사물들이 스튜디오에서 찍히고 보정된 이미지로 저희한테 제공되니까요. 고대인들에게는 아름다움이 정말 귀한 가치였고 저희보다 그 앞에서 더 강렬한 감흥을 느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사람들은 외양이 아름답거나 특이한 것을 종교적으로 신앙하기도 했지요. 그만큼 아름다움이 희귀했으리라는 해석도 일리 있습니다.
요즘도 몇몇 연예인을 우상(idol)이라고 부르며 떠받드는 거 보면 그게 인간 본성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돌 무대도 가끔 종교 집회처럼 보일 때가 있고요.
저도 이 문장에 밑줄 그었네요.
미실은 은밀히 세종을 불렀다. 이 해속한 위무의 방식을 이해하고용납할 사람이라곤 세종뿐이었다.다른 누구도 아닌 세종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전군이 도와주시오. 색을 통하여 왕후를 위로하고 삶을 누리도록 이끌어주시오." 미실의 말에 세종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펄쩍 뛰었다. "도,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것이 어찌 가당키나 한 일이옵니까?" 《미실 ,무삭제 개정판 381-382 쪽 김별아 지음》 너무 잔인하옵니다. 도대체 저에게 왜 이러시옵니까? 왜 !!! 세종이 안쓰러워 독자의 가슴이 미어 집니다.
은근히 세종전군을 안타까워하는 독자들이 많았다는...ㅎ 순정파들이십니다.
"성애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세상이었다...세상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보다 미리 정해진 것이 훨씬 많지요. 애초에 신명은 공평하지 않아요.” 왕족 주변의 골품의 세계가 문벌귀족의 가문과는 달리, 근친간의 성애야 말로 그들에게 허락된 정당한 쾌락이자 종족보존의 변종 수단임을 알게 해 주는 문장이네요. 동서양을 통틀어 절대군주의 세상에서 무엇이 패륜이고 무엇이 도덕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 안에서 조차 기울어진 위계에 갇힌 귀족들의 삶이 기상천외하고 딱하기만 합니다.
도덕과 제도도 배가 부르고 나서야 생겼지요. 생산력이 낮았던 고대에는 동서양 막론 근친혼이 많았고 특히 왕족 등 지배층에게는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장려되었으니까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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