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영상화나 2차 제작을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았어요. 영화 판권은 두 번 팔렸는데, 2005년에 세계일보사가 저랑 상관없이 팔았고(제가 저작권료를 못 받았다는 말씀 ㅎ), 작년에 리디에 ott제작 등으로 계약했는데 웹툰부터 만든다는 게 아직 소식이 없네요 ㅎ
오랜만에 등장한 세종! 쓸쓸하고 고아한 분위기가 아름답습니다. 사다함과 세종이 미실에게 보여주는 사랑을 보면서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감탄이 듭니다. 간음한 남녀는 돌로 쳐죽이는 것이 법이었던 구약 성경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시대의 평균이 그리 다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 말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기를 빌어줄 수 있는 사랑, 제가 하고 싶은 사랑이기도 합니다. 고등학생 때 배운 처용가도 생각이 나네요.
사랑, 이라는 이름에 너무도 다양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과 욕망이 포함되지요.
'파란 그리고' 장을 읽고 나서도 이 장의 제목을 왜 이리 지으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의 여자까지 넘보는 동륜의 죽음으로 그 모든 것이 그저 그저 파란에 그치고 그 어떤 파장도 없이 동륜이란 한 인간은 육신과 영혼 하물려 이름까지도 지우고 가 버렸군요. 계절이 바뀌어도 그와 함께 한 보명만이 그 가을이란 계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동륜은 일방적인 사랑의 전형으로 그렸습니다. 어리석지만 또 그런 이에게도 보명이라는 순애보는 있지요.
소설속 인물을 현실세상으로 끌어내 봅니다. 결혼적령기 아들 ,딸을 둔 엄마는 딸(성질이 좀 지랄맞은 구석이 있음)이 세종과 같은 남자를 만나면 좋겠고 아들 ( 여리고 휘둘리는 성품)은 미실같은 여자를 안 만나길 바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개정 판이 나오기 전 미실을 읽을 때는 직장을 다닐 때라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어서 책을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조직운영에 딱맞는 리더상이다. 냉철함 ,통찰력,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설득력있는 화술 ... 여성을 강력한 인물로 그리는 작가님의 작품에 매료되어 팬이 되었습니다.
ㅎㅎ감사합니다. 현실에서는 저도 아들이 미실 같은 여자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있어도 만날 재주가 없겠지요 ㅎㅎ
살면서 미실 같은 캐릭터와 엮이지 않은 게 다행인지 재미없게 산 건지 모르겠습니다. 음... 엮이고 나서 후회 안 할 자신이 없는 걸 보면 안 엮인 게 다행인 게 맞나 봅니다. ㅎㅎㅎ
현실에도 미실 같은 캐릭터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미실보다 급이 아주 많이 떨어지지만... 이런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분도 생각났고... https://www.yna.co.kr/view/AKR20161011096900063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161011/80735983/2 이 분도 생각났네요. https://www.yna.co.kr/view/AKR20110309225700004 https://www.newsis.com/view/NISX20110310_0007631694 그런데 두 분 다 여러 가지로 실력이나 그릇이 미실의 발가락 끝에도 못 미치는 거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남자의 사랑>을 함께 읽겠습니다. 어떤 남자의 어떤 사랑일까요?^^
순애보의 극치를 보여주는 세종과 다른 의미에서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진흥제, 두 남자의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이 대비되어 읽히는 장이없습니다.
권력과 순정, 이 두 가지 매력의 조건을 가진 사내를 사랑하는 미실의 사랑을 전적으로 품은 두 남자 즉, 사다함과 진흥제의 사랑이 있을 것이고, 반면에 권력도 순정도 미실의 욕망을 채워지 못한 세종의 불안한 사랑을 읽었습니다. 각기 다른 운명의 세 남자는 몰아일체로 한 여인을 사랑하였습니다. 종국엔 한 여인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내지 못해 불안한 남자는 세종이겠지요. 순정파 남자 세종이 사랑하는 여인 미실의 욕망과 사랑을 체우지 못하는 것도 불행이겠지요. 대원신통의 세계에서 영원한 남자의 사랑이란 연목구어라 같은 것이라 할까요? 이 장을 읽으며.. 순정남 세종에게 연민의 정이 갈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좋은 남편은 될지언정, 연애에서 살아 남으려면 순정남이 되기보다 밀당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주는 장이기도 했습니다. 이 무슨 몹쓸 모순일까요? ㅠㅠ
어제 답글이 딱 하나라서(다들 크리스마스 이브 즐기시나 봄 ㅎ) 미리 답안지를 보여 드리자면, 미실의 상대인 많은 남자들을 통해서 '남자의 사랑'을 다양화/다각화 하고 싶었답니다. 여자의 사랑이 다양하다면 남자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 그냥 예뻐? 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세종의 사랑은 그중의 하나인 순정과 신의의 모습이랄까..
남자의 사랑도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예뻐?'의 비중이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높을 거라 사료됩니다. ^^
동감입니다!
아들 엄마라 상상력 포화😅
앗! 너무 공감되는 말이에요ㅋㅋㅋㅋㅋ 어떤 여자에 대해 한참 말하고 나면. "근데 안 예쁘잖아." 혹은 "예쁘잖아." 결론은 늘 그렇더라고요 ㅋㅋㅋ
그게 멋쩍어서 농담으로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ㅠ.ㅠ
재미있는 주제라 끼어들어 봅니다.^^ 남자들의 "예뻐?"라는 한 마디는 그 여성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축약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예쁘다" =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일지도요. 외양은 내면의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뭇 남성들을 모두 사로잡은 미실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은 무엇이었을까가 질문이 되네요.
그... 제가 젊을 때 저랑 제 친구들이 ‘예뻐?’라고 묻는 건 내면의 아름다움을 제외하고 순전히 밖으로 드러나는 비주얼 척도에 대한 질문이기는 했는데요... 저는 한 가지 의아한 게, 그렇게 외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면서 성형 미인에 대해 왜 거부감을 품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는 점이었어요. 시간과 비용, 고통을 감수하며 아름다워진 사람을 왜 헐뜯을까요. 외면이 중요하다는 태도하고도 안 맞잖아요. 외면이 아름다워졌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성형 미인에 대한 태도에도 남녀 차이가 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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