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일기

D-29
싫어하거나 경쟁관계인 사람이 다니는 학교나 회사를 같이 괜히 싫어한다.
마광수는 머리가 길고 숱이 많은 여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굽 높은 하이힐을 좋하한다.
마광수는 페팅에 대한 굶주림이 있다.
마광수는 치장을 많이 하고 본능에 충실한 여자를 좋아한다.
마광수는 기만 센 여자를 아주 싫어한다.
입 밖으로 나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도 나와 비슷하다.
일본 AV는 물론 여자를 못 만나는 남자들을 상대로 한 거지만 대개는 제 임자를 만난 남자에게 홀려 남편이나 가정을 버리는 내용이 너무나 흔하게 많이 나온다.
착함에 대하여 양심 때문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 걸 차마 하지 못하거나 했더라도 괴로워하며 후회하고 반성하는 게 보이면 그리고 나와 같은 사정일 때 상대가 남에게 그걸 안 하면 나보다 더 착한 사람처럼 보인다. 나보다 더 순수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뻔뻔하게 계속 남에게 해를 끼치고 양심의 가책을 안 느끼는 인간은 착하다고 하지 않고 못됐다고 한다. 그러니까 남에게 해를 입힌 것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더 착한 것이다. 그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후회한다. 남에게 해를 입히고도 인간으로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고 파렴치하게 똑같이 행동하는 인간을, 착하다고는 안 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착해서 남에게 해코지한 것 같거나 그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 차라리 자학(自虐)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 그런 인간은 염치라는 게 없고 뻔뻔해 끝까지 자기가 옳다며 하던 못된 짓을 끝까지 멈추지 않으려 한다. 이런 인간들이 지도자가 되면, 히틀러나 스탈린이 되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다. 자기 생각에 집요한 확신을 갖고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어쩔 수 없는, 아니 아주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서 동양에서 중요하게 강조되어 온 중용(中庸)의 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착한 사람은 착하기에 이런 짓을 하지도 않을뿐더러 하려고 한 자신을 꾸짖어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위해(危害)를 가함으로써 남에 대한 해코지를 바로 멈춰버린다.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에게 착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은 그게 힘들기 때문이다. “어쩜 저 상황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까? 나라면 도저히 못 할 것 같은데...”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말로 그가 더 착하게 보이는 것이다. 자기도 그와 똑같이 해도 자기는 자기 속을 동시에 알지만 그는 그냥 행동과 말만 가지고 나와 같이해도 더 착한 것처럼 보이니까 그가 자기보단 착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재면서 하지만 쟤는 안 그런 것 같다.” 그러니까 같은 행동을 해도 나는 그걸 하며 내 속마음을 알지만 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갖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행동을 할 때 그를 나처럼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너무 잘 아는데 그는 내가 잘 모른다. 그래서 나와 그가 같은 걸 해도 그가 더 착해 보이는 것이다. 나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그도 어떤 상황에선 내가 자신보다 나처럼 똑같이 내가 더 착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느끼는 것은 타인은 나와 다른 존재이고, 타인은 나와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서로 달라 착각하는 것이다. 그를 나처럼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과 못된 인간 ● 착한 사람은 남에게 해를 가한 것 같으면 그것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한다. 즉 뉘우친다. ● 못된 인간은 남에게 해를 가하고도 그 응분의 대가에 대해서 자기가 옳다며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 착한 사람 중 나와 남의 차이 ● 착한 사람 중에서 같은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남이 나보다 더 착한 것처럼 보인다. ● 왜냐면 나는 내 속까지 알아 계산적으로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남은 그 속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순수하게 착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추억과 낭만을 꿈꾼다.
소설가가 최고로 치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마광수는 자기 글이 자기가 실제 저지른 것처럼 독자가 생각하는 것을 더 바란다.
남자가 성에 대해 다루면 그 끝을 모른다. 상상력의 끝판왕이다.
마광수는 상상력과 감성과 본능을 아주 좋아한다.
마광수는 내 얘기인 것처럼 쓰다가 결국 끝에 가서는 역시 허구이구나 하고 독자가 깨닫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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