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제 기억에 저는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드래곤볼> 읽은 것 같은데... 딱 12세였네요. 드래곤볼이 어린이 캐릭터로 시작하는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읽기에 재밌는 책이기는 해요. 10세 남성이라서 아직 읽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읽히는 명작 만화라는 사실이 반갑기는 하네요^^
저 몇년전 드래곤볼 총집편(잡지 사이즈) 18권 전편을 구매했어요. 뭔가 어릴 적 꿈의 한 부분이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저도 드래곤볼은 초반부가 더 좋아요~ 작가가 나름 이야기를 통제하고 있는 느낌을 줘서요. 뒤로 갈수록 작가가 뭔가를 놓고 ‘에라 모르겠다. 갈 때까지 가보자’하는 듯한…(이 나름대로도, 이야기를 굴려가는 방법적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는 생각하지만)
드래곤볼 인물들이 우주로 나아가면서부터 저는 영... 제 취향과는 멀어졌던 것 같아요. 우주에서 왜 더 크고 강력한 용신 나와서 소원도 3개씩 들어주고 드래곤볼 사이즈도 엄청나게 커졌잖아요. 그때부터 뭔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가... 그나마 프리저 나올 때까지는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봤는데... 우주에서 프리저 분자가 결국 재생해서 마인부우가 된 거였나... 암튼 마인부우 스토리는 진짜 별로였어요. 제 생각에는 일본만화 시장과 시스템이 작가 위주가 아니라 편집자 위주라서, 인기 있고 돈 되는 작품에 수많은 편집자들이 붙어서 자료 조사하고 스토리 짜고 정작 작가는 그림만 그리는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소년 탐정 김전일>이 이런 시스템의 대표적인 수혜작이라고 들었어요. 지금은 <명탐정 코난>도 그런 식이겠죠. <드래곤볼>도 처음에는 작가가 구상한 스토리로 가다가 너무나 어마어마하게 히트를 치니까 산업적인 측면에서 도저히 결말을 지을 수 없는 구조로 가버렸던 것 같아요. 마인 부우 스토리에서 끝내준 게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일본만화산업 자체가 산으로 가버렸기 때문이겠죠.
깊이 공감합니다. <드래곤볼> 저는 해적판 처럼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드래곤볼>을 수업시간에 친구들이랑 돌려보다 걸려서 압수당하고, 그 압수해간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키득이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돌려보시던 걸 들켜버린 추억도 방울방울이네요^^ 야한 무천도사는 아직도 생생 ㅎㅎ
드래곤볼을 힘겹게 모았지만 오룡의 터무니 없는 소원으로 여자 팬티 한 장이 펄럭이며 내려오는 순간은 참 웃픈 사건이었죠.
저도 이 장면 잊을 수가 없어요 ㅋㅋㅋ 이게 평생 소원이라니 하면서도, 너무 이해되는 장면이기도 했어요 ㅋㅋ
아... 이렇게 스포를 하시면 ㅎㅎ
아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스포일러 지정 적용시켰습니다🤣
하하하 🤣
맞아요 이때 수업시간에 교과서 사이에 끼워두고 읽다가 걸려서 압수당하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돌려가며 보고 있다던 일화는 어느 학교에나 있었나 봐요 ㅎㅎㅎ 성에 완전히 무지하던 시절에 처음 읽어서 저는 무천도사가 야한 장면 보거나 생각할 때 왜 코피가 팡팡 터지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그게 이 만화의 최대 미스터리였어서 어른들에게 왜 야한 걸 보면 코피가 터지냐고 물었는데 다들 뭐 딱히 대답을 안 해주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재미 하나는 확실했던 <드래곤볼>이었지요 ^^ 무천도사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죠 ^^;;
저에게 80 년대와 90년대초는 별밤과 마이마이와 추억의 명화, 그리고 슬램덩크의 시간들입니다.
에네르기파..라니요.. 오.. 기억나요. 저는 피구왕통키요. 피구왕통키 마지막회에 엉엉 운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못볼 통키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런데 얼마전에..혹시나? 하며 유튜브에 검색하니까 나오는거예요.. 그래서 조금 봤는데.. 아니..? 이렇게 오그라들 정도였어..!? 라는 생각과 함께.. 30년 전쯤에는? 다시는 못볼 거라 생각했던 통키를 손안에서 검색하나로 볼 수 있게 되니까 생경하더라고요. 저의 첫 사랑은 통키에 나오는 노랑머리 타이거랍니다. ㅎ
그때 애들이 피구공에다가 불꽃슛 이미지 그려넣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ㅋ 하지만 그당시에도 피구왕 통키 속 기술들이 너무 터무니없던 기억은 나요 ㅋㅋㅋ 학교에서 피구 진짜 많이 했지만 실제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엇죠 ㅎㅎㅎ
저에게 90년대 초반의 뭔가를 꼽으라면 고려원에서 나온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 3부작(박영창 번역)이요. 지금은 다른 출판사들에서 소설의 원제목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으로 발간되고 있는데요. 이 작품 외에 김용의 <소오강호>, <천룡팔부>까지를, 저는 무협 소설이란 장르 자체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생각해요. 영웅문 1부 1권을 처음 읽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을 거에요. 학원을 다녀와서 소파에 누워 책을 펼친 시각이 오후 2시, ‘아~ 이건 엄청나잖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날 새벽 4시였어요. 다행이자 불행인 건, 전 지금까지도 김용의 소설만큼 뛰어난 무협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김용의 책들을 다 읽은 뒤 비교적 빠르게 그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나봐요. 다른 어떤 책을 읽어도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여서요. 끝판왕 김용으로 무협 소설을 접한 게 그런 면에선 아쉬움이 있어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판타지 소설로 꼽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김용의 무협 소설들이 그들에 절대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봐요.
<영웅문>을 이렇게 극찬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너무 기쁩니다. 눈물줄줄 ㅜ.ㅜ 제가 여기저기서 아무리 영웅문 얘기를 해도 다들 노관심이라 항상 상처받았거든요! 저도 김용의 무협소설 읽고 다른 건 재미없어서 안 본 1인입니다. 전 어느 분 번역인지 모르지만 고려원판으로 봤어요.
오~~ 반갑습니다. 전 위에 언급한 김용의 5개 시리즈는 새 판본으로 몇년 전 구매했어요. 뭔가 답답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가끔 아무 책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요. 그러곤, 강호를 누비는 영웅호걸들의 기개에 감화받곤 한답니다~
저도 영웅문을 중학교 2학년때 친구소개로 보게 되어서 한동안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는...그런데 소개한 친구가 전교1등이어서리..ㅎㅎ.., 아 그리고 이 수북탐독에 참여할려고 예스24에서 책을 이제 주문했습니다. 다음에는...책의 느낌으로...
저는 무협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90년대를 대표하는 장르소설이라면 <퇴마록>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편 중에서 샴쌍둥이 편 읽고 난 충격은 아직도 가시질 않네요.
퇴마록... 잊고 있었네요. 대단했죠. 지금 검색해 보니, 작년에 ‘연재 30주년 기념 한정판 세트’가 나왔었군요. 저의 지름신 레이더를 잘 피해갔네요. 내년 2월에 애니메이션으로 극장 개봉한다니...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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