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을 힘겹게 모았지만 오룡의 터무니 없는 소원으로 여자 팬티 한 장이 펄럭이며 내려오는 순간은 참 웃픈 사건이었죠.
[📕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강츄베베

김혜나
저도 이 장면 잊을 수가 없어요 ㅋㅋㅋ 이게 평생 소원이라니 하면서도, 너무 이해되는 장면이기도 했어요 ㅋㅋ

Henry
아... 이렇게 스포를 하시면 ㅎㅎ

강츄베베
아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스포일러 지정 적용시켰습니다🤣

Henry
하하하 🤣

김혜나
맞아요 이때 수업시간에 교과서 사이에 끼워두고 읽다가 걸려서 압수당하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돌려가며 보고 있다던 일화는 어느 학교에나 있었나 봐요 ㅎㅎㅎ 성에 완전히 무지하던 시절에 처음 읽어서 저는 무천도사가 야한 장면 보거나 생각할 때 왜 코피가 팡팡 터지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그게 이 만화의 최대 미스터리였어서 어른들에게 왜 야한 걸 보면 코피가 터지냐고 물었는데 다들 뭐 딱히 대답을 안 해주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Henry
재미 하나는 확실했던 <드래곤볼>이었지요 ^^ 무천도사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죠 ^^;;

새벽서가
저에게 80 년대와 90년대초는 별밤과 마이마이와 추억의 명화, 그리고 슬램덩크의 시간들입니다.

아린
에네르기파..라니요.. 오.. 기억나요.
저는 피구왕통키요.
피구왕통키 마지막회에 엉엉 운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못볼 통키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런데 얼마전에..혹시나? 하며 유튜브에 검색하니까 나오는거예요.. 그래서 조금 봤는데.. 아니..? 이렇게 오그라들 정도였어..!? 라는 생각과 함께.. 30년 전쯤에는? 다시는 못볼 거라 생각했던 통키를 손안에서 검색하나로 볼 수 있게 되니까 생경하더라고요.
저의 첫 사랑은 통키에 나오는 노랑머리 타이거랍니다. ㅎ

김혜나
그때 애들이 피구공에다가 불꽃슛 이미지 그려넣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ㅋ 하지만 그당시에도 피구왕 통키 속 기술들이 너무 터무니없던 기억은 나요 ㅋㅋㅋ 학교에서 피구 진짜 많이 했지만 실제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엇죠 ㅎㅎㅎ

이릉
저에게 90년대 초반의 뭔가를 꼽으라면 고려원에서 나온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 3부작(박영창 번역)이요.
지금은 다른 출판사들에서 소설의 원제목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으로 발간되고 있는데요. 이 작품 외에 김용의 <소오강호>, <천룡팔부>까지를, 저는 무협 소설이란 장르 자체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생각해요.
영웅문 1부 1권을 처음 읽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을 거에요. 학원을 다녀와서 소파에 누워 책을 펼친 시각이 오후 2시, ‘아~ 이건 엄청나잖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날 새벽 4시였어요.
다행이자 불행인 건, 전 지금까지도 김용의 소설만큼 뛰어난 무협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김용의 책들을 다 읽은 뒤 비교적 빠르게 그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나봐요. 다른 어떤 책을 읽어도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여서요. 끝판왕 김용으로 무협 소설을 접한 게 그런 면에선 아쉬움이 있어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판타지 소설로 꼽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김용의 무협 소설들이 그들에 절대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봐요.

siouxsie
<영웅문>을 이렇게 극찬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너무 기쁩니다. 눈물줄줄 ㅜ.ㅜ
제가 여기저기서 아무리 영웅문 얘기를 해도 다들 노관심이라 항상 상처받았거든요!
저도 김용의 무협소설 읽고 다른 건 재미없어서 안 본 1인입니다.
전 어느 분 번역인지 모르지만 고려원판으로 봤어요.

이릉
오~~ 반갑습니다. 전 위에 언급한 김용의 5개 시리즈는 새 판본으로 몇년 전 구매했어요. 뭔가 답답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가끔 아무 책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요. 그러곤, 강호를 누비는 영웅호걸들의 기개에 감화받곤 한답니다~
주부로
저도 영웅문을 중학교 2학년때 친구소개로 보게 되어서 한동안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는...그런데 소개한 친구가 전교1등이어서리..ㅎㅎ.., 아 그리고 이 수북탐독에 참여할려고 예스24에서 책을 이제 주문했습니다. 다음에는...책의 느낌으로...

김혜나
저는 무협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90년대를 대표하는 장르소설이라면 <퇴마록>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편 중에서 샴쌍둥이 편 읽고 난 충격은 아직도 가시질 않네요.

이릉
퇴마록... 잊고 있었네요. 대단했죠.
지금 검색해 보니, 작년에 ‘연재 30주년 기념 한정판 세트’가 나왔었군요. 저의 지름신 레이더를 잘 피해갔네요. 내년 2월에 애니메이션으로 극장 개봉한다니... 흥미롭네요.

김의경
저도 김용 소설 좋아했어요 몰래 읽다가 부모님께 혼이 났었죠. 그때 내버려뒀더라면 좀더 소설을 잘썼을거 같은데 말이죠ㅎㅎ

이릉
어릴 때 자의반 타의반 무협 및 판타지 계열 소설을 멀리하신 게, 지금처럼 현실에 딱 발붙이고 <두리안의 맛> 수록작들 같은 단단한 소설을 쓰시는(이 책 너무 좋아요~), 원동력의 일부가 되었나 봅니다. (최고최고)

김의경
그런데 어릴 때 무협지를 읽어서 그런지 찬쉐의 소설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쓰기와 읽기는 별개인 모양이에요.

이릉
찬쉐 소설 좋더라고요~ 저는 최근 《격정세계》를 《두리안의 맛》과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둘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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