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하긴 책에 관해서는 제작진들이 고민이 더 많으시겠죠.
요즘엔 드라마도 각주를 많이 쓰잖아요. 사실 각주가 나쁘다는 건 아니죠. 몰랐던 토막 상식도 많이 알게되고,무엇보다 있어 보이잖아요. 전 불편하다고 했지 싫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stella15

김하율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 책을 읽더라도 모르는 분야를 알게 되고 자투리 상식이라도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게 우리가 책을 읽는 효용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최강록 셰프의 에세이를 읽으며 우리 체내 혈액의 염분 농도보다 높은 것을 먹을 때 짜다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실을 읽고,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지적 충족감을 받을 때 인간은 고도의 행복감을 느끼는거 같습니다. ㅎㅎ

김혜나
만일 '각주 소설'이라 이름 붙인다면, 단편소설이긴 하지만 정이현 소설가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도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본문도 본문이지만 각주 내용이 참 독특해서 잊히질 않았어요!

stella15
오, 그렇군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벽서가
‘어른’과 ‘훗날’이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단어라는 것을, 동의어나 유의어보다 오히려 반대말에 가깝다는 것을, 엄마 말을 듣지 않던 어린 날의 나는 알지 못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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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장르 이름이라니... 생각해보니 이런 종류의 소설을 지칭하는 이름이 따로 생각나지 않네요...!
이런 장르는 주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들에서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장 맥주
“ 공중에서 풀럭거리는 이불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참으로 멍청하게 살았구나, 싶었다. 멍청해서 멍청하게 살았겠지만, 멍청하게 살아서 좀 더 멍청해진 것 같기도 했다. 공중에 떴다가 가라앉은 이불에 몸이 깔렸는데, 이불은 풀럭거리기 전보다 조금 더 무거워져 있었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60쪽,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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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이릉 작가님께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이 소설에는 문장에 쉼표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어떤 효과를 의도하신 것인지, 그냥 작가님의 스타일인지 궁금합니다.

이릉
네, 질문 감사합니다.
이번 소설을 쓰면서, 어떤 톤으로 서술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밝고 경쾌하게 가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 큰 틀에서의 결정에 따라, 문장은 간결체보단 만연체, 단문보단 중문과 복문 구사 비율을 높였습니다. 그게 이 소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까 판단을 했고요.
아무래도 문장이 길게 늘어지다 보니, 가독성이나 의미 전달의 명료성 등 여러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쉼표로 리듬감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이번엔 쉼표를 많이 넣게 되었습니다. (소설가 중 이기호 작가님이 쉼표를 많이 쓰기로 유명하죠. 이 작가님 소설들을 좋아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쓰며 문체를 참조하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다.) 쉼표를 즐겨 사용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엔 의도적으로 더 넣긴 했습니다 ^^

Henry
처음의 어리둥절함(?)을 잘 지나고 나니 재미의 맥을 찾아냈습니다.
쉼표의 느낌, 저에게는 잘 닿았고요^^

꽃의요정
“ 언젠가 더 큰 각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 몸이 내려갈 수 있는 바닥의 끝이 어디인지, 나도 궁금했다. 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늘 내겐 더 깊은 바닥이 있었고, 허리를 더 굽힐 때마다 바닥은 조금씩 더 깊어졌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5p,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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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
함께 책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하율
새해가 밝았네요. 우리 모두 2025년에는 보다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Henry
새해엔 덜 싸우고 떨 분노하며, 설레임과 흐뭇함이 더많은 날들로 빼곡하시길, 책들에서 그러하시길 바라봅니다!

stella15
좋아요!
여기엔 좋아요 버튼이 없어서 참 불편합니다. 😢

장맥주
ㅎㅎㅎ 자기 기분이나 마음을 좋아요 버튼 누르는 행위 말고 언어로 표현하게 하자... 는 의도가 있었는데 불편하 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15
그렇게 깊은 뜻이...! ㅎㅎ
고맙습니다. 장맥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Henry
저도 그 생각이 종종 들곤 했는데, 어쩌면 sns의 감정버튼들에 익숙해졌나 싶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꽃의요정
“ 모든 이는 언젠가 심장이 멈추는 날이 오고,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마지막 숨결을 내뱉는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가 일생 다른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삶 자체보다 더 웅장한 떨림을 안겨 줬다면, 그 의 존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32p,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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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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