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이태원 해밀턴호텔 야외 수영장과 홍대 앞 클럽… 다 멋진 장소들 같습니다~
비굴하게 웃는 건, 내가 스스로의 삶을 비굴하지 않게 여긴다는 반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라도 웃지 않으면, 내 인생이 정말로 비굴해질 것 같아서, 나는 최대한 비굴하게 웃으려고 노력해 왔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5, 이릉 지음
"모든 이는 언젠가 심장이 멈추는 날이 오고,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마지막 숨결을 내뱉는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가 일생 다른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삶 자체보다 더 웅장한 떨림을 안겨 줬다면, 그의 존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32, 이릉 지음
이곳을 잠시 스쳐 지나는 이방인이라는 건, 이곳에 묵는 백패커와 나의 공통점이었다. 그들과 나 사이엔, 단지 백팩을 등에 멨냐, 메지 않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그들처럼 나도, 낯선 공간에 잠깐 머물고 있는 여행자일 뿐이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56, 이릉 지음
"몇 년 뒤, 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훗날'은 찾아오지 않았다. '어른'과 '훗날'이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단어라는 것을, 동의어나 유의어보다 오히려 반대말에 가깝다는 것을, 엄마 말을 듣지 않던 어린 날의 나는 알지 못했다. '훗날'이 언젠가 찾아오리라는 막연한 기대, '훗날'을 마음껏 즐기리라는 근거 없는 설렘을 나는 오래오래 간직했다. 그런 희망 따위는 일찌감치 접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알지 못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76, 이릉 지음
나는 영화 <접속> 막바지에, 피카디리 극장 옆 2층 커피숍의 창가 자리에 앉아, 거리에 서서 자신이 오길 기다리는 전도연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한석규의 복잡미묘한 표정을, 비로소 이해할 것 같았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98, 이릉 지음
내가 생각한 '훗날의 나'에, 아직 나는 다다르지 못했다. 내가 예약해 두었다고 믿었던 '훗날의 나'에 닿지 못한 것이다. 본의 아니게 '노쇼족'이 되고 말았다. '훗날'은 언제나 훗날로 남아 있을 뿐이며, 유예된 약속에 대한 그럴듯한 핑곗거리일 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마흔을 훌쩍 넘어 오십대에 가까워진 요즘에 와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77p, 이릉 지음
남성용 스킨로션 통을 바닥에 떨어뜨렸지만, 다행히 병이 깨지진 않았다. 좋은 징조였다. "티셔츠를찾게 될 것이다.", 바닥에 딩구는 병을 보며 나는 혼잣말을 했다. 병을 들어 올리는데, 병 바닥에 금이 간 게 보였다.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나는 혼잣말처럼 노래를 흥얼거렸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91p, 이릉 지음
단숨에 읽게됨. (근데, 쇼는 있고 로맨스 없음^_^) 아마도 작가 분은 프로레슬링 다음으로 자연다큐를 즐겨 보시지 않았을까 아기고릴라의 생태 등등..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2024년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 작품은 1980~1990년대 채널 2번, AFKN(주한미군방송)에서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AFKN 키즈’의 향수를 자극하며, 과거의 영웅들이 현실에서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풀어낸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저는 유머이자 페이소스 하면 제일 첫번째로 생각나는 분은 성석제 작가님입니다. 혹시, '야달' 아시는 분? ㅋㅋㅋ
재미나는 인생 - 개정판1997년에 초판에 나온 <재미나는 인생>은 성석제 초기작에 속하지만 바로 그만큼 언어의 활력과 이야기의 즐거움은 싱싱하고 짜릿하다. 7년 만에 나오는 이번 개정판을 초판에서 8편을 덜어내고 19편을 새로 추가했다.
역시 김하율 작가님 쵝오! 제가 성석제 작가님의 유머에 반해 첫사랑에 빠졌었어요. 근데 야달은 야한 달인가요? ㅎㅎ 집에 재미나는 인생 있으니 읽으면서 찾아 봐야겠어요!
저는 웃음코드가 좀 다른가봐요. 저는 뭐가 웃기디는 거지? 하며 성 작가님 책 한창 쏟아져 나올 때 좀 뻘쭘했어요. 지금 다시 읽으면 이거였어? 하며 재밌게 읽게 될까요? 전 천명관 작가님의 나의 삼촌 부르스 리는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소설이 이렇게 웃길 수도 있구나했죠. 근데 요즘 성 작가님 새 책이 안 나오는 것 같아 아쉬워요.ㅠ
나의 삼촌 브루스 리 2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식 근대화의 압축 성장을 거치며 평범한 개인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천명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화법으로 담아낸 장편소설. 화자인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삼촌의 이야기는 70년대 영웅의 상징 ‘이소룡’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된다.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고래>, <유쾌한 하녀 마리사>, <고령화 가족>의 작가 천명관의 장편소설. 이 작품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식 근대화의 압축 성장을 거치며 평범한 개인들이 고달픈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천명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화법으로 담아냈다. 화자인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삼촌의 이야기는 70년대 영웅의 상징 '이소룡'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된다.
저도 성석제 소설가가 떠오르고요. 이기호 소설가, 그리고 최근에는 김홍 소설가의 작품들이 이런 유머소설 계보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홍 소설가의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 추천합니다^^
여기서 울지 마세요장편 『프라이스 킹!!!』으로 2023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김홍의 두번째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가 출간되었다. 김홍은 등단 이래 한결같이 기상천외한 설정을 뽐내왔다. 김홍 소설은 짧은 요약문에 오롯이 담기지 않는 생동하는 상상력과 유머로 주목받았다.
김홍 소설가님 이 책이 요즘 여기저기 추천을 많이 받네요.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이기호 작가님의 책 제목센스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나 '갈팡질팡 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등등요. 내용도 물론 재미있었고요.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작가 이기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을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최순덕 성령충만기>의 작가 이기호가 2년 만에 두 번째 단편집을 묶어냈다.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소설과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당차게 제시했으며, 이야기의 재미와 흡인력 또한 여전하다. 허구헌날 집단 린치를 당하던 십대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표제작 '갈팡질팡...'에서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버무려진다.
애들 키우다보면 저렇게 소중한 순간을 맞고는 하잖아요. 이기호 작가님, 그걸 잘 캐치하시는 듯해요. 제 딸은 다섯 살때인가, 하품 하길래 졸려우면 들어가 자. 라고 하니까 '나, 아직 싱싱해' 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프라이스 킹은 읽다가 포기했는데 단편집 도전해 봐야겠네요.
헉, 저게 뭔가 했더니 그게 그뜻이군요. ㅋㅋ
소설은 아닌데 하상욱 시인의 시들이 제가 읽은 글들 중에 제일 재미있었어요. 문학이 아니라 하셔도 ㅎㅎ
서울 시 10주년 기념 세트 - 전2권 - 서울 시 1·2권 박스 한정판 + 詩티커2013년 출간돼 SNS 문학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제의 시리즈, 하상욱의 《서울 시》 1, 2권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한정판 박스 형태로 출시됐다.
목차는 정말 충격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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