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네. 저는 열광적으로 찬양하지도 않고 이게 뭐냐고 외면하지도 않는 미지근한 독자입니다. 작가 사후에도 계속 속편이 나오는 건 별로더라고요. ^^ <멋진 징조들>도 저랑 반응이 비슷하시군요.
사실 저는 별로 안 웃겼는데 저자들이 유머 소설을 의도한 것은 분명한 작품입니다.
멋진 징조들1990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믹 판타지 소설 <멋진 징조들>이 한국어판 출간 15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만난다. 개정판 출간을 위해 이수현 역자가 직접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면적으로 다듬어, 원작의 풍성한 유머와 유쾌함을 한층 더 살렸다.
제가 읽는 책들이 코믹스럽거나 웃긴 책들이 거의 없는데, 지금 글 올리고 책 꽂기를 하려고 Good Omen 을 입력하니 이 책이 올라오더라구요. 한국어판도 제목이 직역이 되었었네요.
슬픔과 비극에 맞서기 위한 수단 혹은 방패로서 유머가 작동할 때도 있는 듯합니다. 그럴 때의 유머는, 삶을 견뎌내는 하나의 태도가 됩니다. 남을 웃기기 위한 유머도 있겠지만, 일단 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유머도 존재하는 셈이겠네요. 그런 식으로 '유머'를 잘 활용한 작품으로, 저는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을 꼽고 싶습니다.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이 작품은 커트 보니것이 2차세계대전 당시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영국과 미국 폭격기 800여대가 독일 드레스덴을 포격해 수십만명이 사망했을 때, 보니것은 미군 포로로 현장에 잡혀 있었습니다. 공습 후 시체를 매장하는 일까지 했다고 하죠. 보니것이 '유럽 역사상 최대의 학살'로 불리는 드레스텐 대공습을 소재로 다룬 소설을 쓰기 까지는, 30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제가 이 작품을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보니것이 자신이 겪은 비극에 짓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웃음으로 승화시켰달까요. 이 작품에서 보니것은 외계인과 시간 여행 소재를 뒤섞고, 블랙유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드레스덴과 전쟁, 전쟁의 아이러니를 다룹니다. 소재와 제목만 보면 무척 무거운 작품처럼 보이고, 주체 자체는 묵직하기 그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설렁설렁 읽으면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가볍고 정신없는데, 웃기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합니다.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는 소설입니다.
실은 제가 이 작품을 안 읽어봤는데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심사위원 평에서 이 작품을 얘기하시는 거 보고 읽어봐야겠다생각했는데 작가님 덕에 다시 생각났습니다. 생각난 김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감사합니다^^
아 그러네요. 두 작품, 공통점이 있네요. 제가 커트 보니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김하율 작가님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을 무척 재밌게 읽은 거랑 연결이 되네요~
추천한 책의 이유를 이야기해주니깐 <쇼는 없다>도 더 이해가 되네요. 저는 소설을 읽을때 직접화법보다는 간접화법으로 자기의 목소리를 내줄때 좋은데, 이릉님의 이 책을 읽을 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제가 읽는 책들을 떠올려보니 웃음보다는 울음을 자아내는 소설들이 더 많지 않은가 싶은데, 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Good Omen 이요. 특유의 드라이한 휴머가 느껴져서 큭! 풋! 하는 정도로 웃으며 읽었지않나 싶어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 깔깔거림음 유발하는 책은 아니었어요.
위에 언급들 하셨던 이기호 작가와 박민규 작가의 몇몇 소설들,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김소진 작가의 몇몇 소설들의 가벼운 혹은 무거운 유머들이 기억납니다.
박민규 작가님이 참 아쉽게 됐지요. 지금은 뭐하실라나... 하니까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웹소설로 잘 나가고 있을 거야...
어디서든 창작하고 계실 듯 한데... 어디서든 행복하면 되겠지요^^;;
이언 매큐언의 '솔라'도 생각나네요. 2010년 발표된 이후 '지금껏 매큐언이 쓴 것 중 제일 웃긴 책. 매큐언은 거의 경쟁상대가 없는 문장가이며 말도 안 되게 독창적이다'(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는 평가를 받았고, 그해 최고의 코미디 소설에 수여하는 볼렝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위대한 작가의 눈부시게 웃긴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요... 생각만큼 웃기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그가 요즘 각광받는 장르인 '기후소설'을 다루며 '안티 히어로' 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어떤 소설이 나올까에 초점을 맞춰 읽었을 땐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솔라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일관된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열한번째 장편소설로, 지구온난화라는 위기와 그에 마주한 탐욕스러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인생을 통해 인간 본성과 현대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지금은 아닌데 한때 오쿠다히데오 책을 꽤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면장 선거 (보급판 문고본)131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공중그네>와 그 후속편인 <인 더 풀>에 이어, 별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등장하는 세 번째 소설이다. 외딴섬에 부임하게 된 이라부 박사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면장 선거'를 비롯, 총 네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오쿠다히데오 작가님의 책은 20대초반에 참 사랑했던 책들인 것 같아요ㅎㅎㅎ
저는 최근에 읽은 작가님의 <이 별이 마음에 들어>라는 작품이요...ㅋㅋㅋ 이 책 읽을 때 뭔가 작가님 특유의 유머가 겹쳐 보였어요...!
앗, 감사합니다. 앞으로 유머를 좀 더 갈고 닦겠습니다. ㅎㅎ 저도 집순이 내향인이에요. 집이 최고죠. 다만, 혼자 있다는 전제하에? ㅎㅎ 애가 둘입니다. 하하
박희종 작가님의 '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가 생각나네요. 추리소설이지만 중간중간에 유머도 많아서 키득키득보면서도 몰입하면서 흥미롭게 봤던 책이에요 ㅎㅎ
김혼비작가님 좋아합니다♥ㅎㅎㅎ 크지않은 아무튼 시리즈의 책이다보니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읽었는데 계속 피식피식 웃어가면서 읽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ㅎㅎ 소설이 아닌 에세이지만! 추천해보아요
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아무튼 시리즈의 스무 번째 이야기는 '술'이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김혼비 작가가 쓴 두 번째 에세이로,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당당히 "술!"이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 모든 술꾼들을 위한 책이다.
김혼비 작가님, 글 재밌죠. 닉 혼비의 <피버 피치>를 읽다가, 필명을 뚝딱 지으셨다죠. 저도 20대 후반 쯤 한창 축구에 미쳐있던 시절(하는 것 말고 보는 것만), <피버 피치>를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지금까지 제가 읽은 축구 관련 에세이 중에서 여전히 손에 꼽힐 만큼 재밌는 작품 같아요. 이 책도 한 유머 하죠.), 김혼비 작가님은 이름 만으로 괜히 반가운 느낌을 주는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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