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은하철도999도 못 보셨겠네요. 저도 끝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 tv 수상기가 한 대였으니. 아버지도 집에 계시고 하여. 근데 교회를 안 나가시는군요. 어떤 이유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잖아요.^^
은하철도999는 수준이 높은 애니였던 거 같아요. 말 그대로 ‘명작만화’.
아! 제가 인생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게 은하철도999예요. 이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앞 부분 좀 볼 만하면 교회 가야 하고...어쨌든 장면에 대한 기억은 있는데 스토리를 하나도 몰라요. 보지 않았지만, 은하철도999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이릉 스누피는 평일 오후에 한 적도 있어서 봤어요! 제가 가족이랑 헤어진 적이 전혀 없는데도 잃어버린 가족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잘 못 봐요. 너무 슬퍼서요. 일요일 아침에 또 보고 싶었던 만화가 있는데 남장 여자 왕자님 이야기였나?(제목이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그 만화가 정말 보고 싶었답니다.
교회냐, 만화냐…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건 어린이에겐 가혹하네요…
제가 그런 야만의 시대를 살았어요. ㅎㅎㅎ 근데 제가 집순이라 티비만 보고 밖엘 안 나가서 부모님이 의외로 안심하고 저는 터치를 안 하신 거 같아요. 지금 같았음 티비만 본다고 뭐라고 했을 텐데....하도 TV만 보고 공부를 안 해서 터치 안 하시던 엄마가 수능 일주일 전에 티비를 숨기는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예요. ㅎㅎㅎ 전 수능 끝나자마자 전화해서 집에 갔는데 티비가 제자리에 안 돌아와 있으면 가출하겠다고 협박하고요. 작가님 질문입니다. 물론 조사도 많이 하셨겠지만 이 작품을 쓰실 때 프로레슬링에 대한 걸 기억에 많이 의존하신 면도 있나요? 프로레슬링 많이 좋아하셨나요? (질문이 너무 원초적이네요) 극적 장치?이긴 하지만, 프로레슬링으로 이렇게까지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거든요. 사실 작가님 프로필 사진도 오늘 처음 클릭해서 봤는데, 클릭하기 전엔 '밤송이'들을 쌓아 놓은 건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질문 감사합니다. 프로레슬링 좋아하긴 했죠~~ 그런데 소설에서 다룬 wwe 황금기(~92 or 93) 에서 제 레슬링 지식의 업데이트는 멈춰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꼭 다루고 싶어서 이 작품을 썼다기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소재로 적합해서 다룬 측면이 있어요. 물론 기억에만 의존해서 쓴 건 아니고, 자료도 찾아보고, 그때 영상도 보아가며 썼고요~~ 헐크 호건보다 워리어를 좋아하긴 했습니다~^^ ’밤송이‘… 그런데 실물보다 사진이 잘 나왔어요…
헉, 진짜네요. 첨엔 무슨 새가 입 벌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밤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럼 저게 그 말로만 듣던 워리어였나요? 근데 저도 질문 하나 있긴한데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독자들이 쓴 리뷰 챙겨보시는 편이신가요? ㅋ
아~ 여기 프로필 사진은 워리어 맞습니다~~^^ 작품에 맞게 그냥 넣어봤습니다~^^ 질문 감사합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아직 리뷰나 관련 언급된 글이 그리 많진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확인할 때마다 제 책 관련 글 올려주신 분들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 느낍니다~
아, 내친김에 몇 가지 질문 더해 볼게요. 이릉님은 기자에서 작가로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문학상 받으시고 가장 큰 변화는? 이 작품 구상하실 때 어떤 점에 신경을 쓰셨나요? 좋아하는 작가는? 글 쓰실 때 어떤 루틴이나 버릇 같은 거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의 쓰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이거 한 번 질문해 본다고 해 놓고 넋놓고 있었습니다. 짧게라도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인터뷰조인가요? ㅎㅎ)
@stella15 님의 질문을 하나씩 쪼개서 답변 달아봅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Q. 기자에서 작가로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의 경우 직업 전환 과정이 썩 매끄럽진 않았습니다. 2019년 말 다니던 직장에서 '희망퇴직'을 했는데요. 꼭 작가가 되기 위해서 그랬다기 보다, '이 일은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사실 기자가 꿈이었던 적은 없고, 2000년대 초반에 축구에 푹 빠져 지내면서 '축구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얼떨결에 축구 기자가 된 뒤, 여차저차하다가 15년간 기자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즐겁고, 재미있게 일을 했지만 어느 순간 유통기한이 끝난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래서 그만 두었는데, 그 다음 스텝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기자를 그만두고 바로 작가가 되었거나, 기자 생활을 하는 도중 작가가 되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저는 공백기가 꽤 길었습니다. 소설 습작은 회사를 그만두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해왔었는데요. 직장을 그만 두면 더 글에 집중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업 전환기에, 정신적으로 헤매고 방황했습니다. 그 시간에 느낀 점들을 이 <쇼는 없다>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작품을 일종의 자전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실제 경험이 녹아있다기 보단, 방황하며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담겨있어서요. 결국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보자면,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대책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다보니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stella15 님 덕분에 이런 사연을 듣네요. 아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소설이 다시 좋아졌다’는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 닿습니다. 다음에 @김하율 작가님과 술잔 기울일 수 있는 날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쑥스럽지만, 저 이런 거 잘합니다. ㅎㅎ 제가 여기 와서 작가와 소통해 보기는 이릉님이 처음입니다. 장맥주님 지난 번에 하셨을 때 신청했었다면 이 질문 제일 먼저 드렸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혹시 기회되면 인터뷰할 거니까 긴장하세요! ㅋㅋ
일산 이사 왔더니 떄마침 GTX-A가 개통되어서 서울 오가기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좋아진 게 참 많은 요즘, 하루하루입니다~ 김하율 작가님과 서울을 중심에 놓고 봤을 때 거의 반대편에 살지만 이번에 너무 감사해서 한번 뵙고 싶은 마음은 큽니다~
@stella15 님의 질문을 하나씩 쪼개서 답변 달아봅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Q. 문학상 받으시고 가장 큰 변화는? 생활적으로 달라진 건 전혀 없고(몇년간 사람을 많이 안 만나서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다보니 딱히 달라질 게 없네요.), 소설이 다시 좋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 같습니다. 2004년 이맘때, 집에 있던 책(주로 소설)을 대략 1000~1500권 정도 버렸습니다. 딱 1년 전이네요. '소설에 대한 나만의 짝사랑을 접어야 하는 때가 온게 아닌가',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졌거든요.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던 시점에, 운이 좋게 문학상을 받게 되었네요. 그랬더니 다시 소설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
@stella15 님의 질문을 하나씩 쪼개서 답변 달아봅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이 작품 구상하실 때 어떤 점에 신경을 쓰셨나요? 프로레슬링을 기왕 소재로 가져온 김에 여러 측면에 다각도로 활용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 구조를 짤 때 제가 구현하려 했던 건, 작품에도 등장하는 WWE 게임 방식인 '로얄 럼블' 같은 모습이었어요. 등장인물이 한명씩 차례로 등장하다가, 어느 순간 링 위가 난장판처럼 되는 형식. 처음에 주인공과 워리어 둘로 시작해, 한명씩 등장인물이 늘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작가니 말씀 듣고 보니 소설의 내용과 형식이 프로레슬링으로 맞춰지는 멋진 작품이네요. 👍
제 꿈을 제가 스스로 해몽하는 듯해서 겸연쩍긴 하지만, 어쩄든 그런 의도가 있었습니다. 읽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게 조금이라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stella15 님의 질문을 하나씩 쪼개서 답변 달아봅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좋아하는 작가는? &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 앞으로의 쓰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이건 너무 많아서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전 일종의 '금사빠'입니다. 좋은 작품을 읽으면 금방 그 작가와 사랑에 빠져서,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읽는 편입니다. 저번에 '그믐'에서 한번 언급한 적 있는데 저는 장강명 작가님, 임성순 작가님 같은 분들의 행보를 '리스펙'합니다. 이분들처럼 꾸준하게,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완성도 있게 써보는 게 목표입니다.
그렇군요. 좋아하시는 작가가 더 있으실 것 같은데... 장맥주님은 그만 의식하시구요. ㅎㅎㅎ 😆
제가 누굴 왜 의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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