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신촌 놀이터 바로 앞에 있던 건물 말씀이시지요? 건물은 잘 기억하고 거기에 있는 다른 가게들을 여러 번 갔습니다(여러 가게들이 망하고 생기고 그랬지요). 카리브라는 곳도 얼핏 간판은 기억나는 거 같은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네요. 그 건물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어요.
맞아요! 제가 유학준비를 할 때 거기서 알바를 했었거든요. ^^; 낮은 조명과 등나무 가구와 재즈선율들과 무엇보다 신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던 통창이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그 곳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다니...아무래도 제가 떠난 후에 생겼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 거기에 1995년에 있었거든요
네, 그 북카페는 2010년대 중반 이후에 생겼습니다. 지금은 거기도 망한 거 같고요. 그 건물을 저는 잘 안 갔는데 그나마 애착이 있는 가게가 그 북카페라서 적어봤어요. ^^
저는 그래도 신촌은 지금도 종종 가요. 90년대 만큼 번화하지 않았을 뿐 그래도 여전히 유동인구가 좀 있는 편 같아요. 그에 반해 이대앞은 정말... 답이 없죠. 골목골목 폐업한 가게들 뿐이라 정말 갑갑합니다...
신촌기차역 앞에 있는 밀리오레는 정말 참혹하더라고요. 유령 건물이라는 표현이 비유가 아니라 그냥 건조한 서술이죠.
한동안 한적하게 영화 보기 좋아서 거기 있는 메가박스엘 가곤 했습니다. 텅빈, 구획만 남아있는 쇼핑몰을 관통하는 그 쓸쓸한 기분은 아직도 기억회로에 남아있는 듯 합니다.
저도 그 건물 메가박스 종종 이용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어느 영화관이나 가면 사람이 없어서 그런 쓸쓸한 기분이 나네요.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 여러 사람이 극장에서 떠들썩하게 영화를 본다는 행위 자체가 이제 판소리 마당극마냥 옛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가나 봅니다. 아쉬워요.
많이 공감합니다. 공간만 커진 외로운 골방 같은 극장은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조용히 영화에 집중하는 걸 선호하긴 하지만, 함께 환호하고 박수치던, 때론 한숨 내뱉으며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던 그 시절의 영화관의 분위가 무척 그리운 요즘입니다.
신촌이 망했다구요?!
21세기 들어 망한 서울 상권의 대명사로 꼽히는 지역이 됐습니다. 더 망한 곳은 이대 앞 정도뿐일 걸요...?
그랬군요… 2004년부터는 한국을 5-6년에 한 전씩 가고, 나가도 부산, 제주등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니 친정집이 서울이어도 서울에서 가는 곳은 아이들이 원하는 고궁이나 전시회, 박물관, 서점정도여서 신촌이 그리 된 것도 몰랐네요… ㅠㅠ
최근 기사 두 개 가져왔습니다. ^^ 책 얘기 해야 하는데... 근데 21세기 들어 망한 상권 이야기도 "쇼는 없다"와 다소 통하는 거 같네요.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2/03/MHFGPZRZARHLLDUNGMLQZJW65A/ https://www.khan.co.kr/article/202405310600021
기사를 읽으니 더 슬프네요. ㅠㅠ
압구정도 포함 아닌가요? 로데오 거리....헉...글자에서도 세월이 느껴지네요
압구정로데오역이라는 지하철역명 들을 때마다 이보다 촌스러운 어감의 역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오늘 낮에 실제로 ‘압구정로데오역 7번 출구 앞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지하 1층 고메494’ 다녀왔습니다. 한번에 쭉 말하기 버겁네요. 불과 몇시간 전 갔던 곳인데, 이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요.
<쇼는 없다>는 각주 소설이고, 서울 지명도 점점 각주화하는 거 같네요. 기괴한 욕망의 맥락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각주 붙이듯 지명을 정하는... ^^
예전(90년대)엔 지금보다, 서울 내에서도, 동네별 특성이 뚜렷했던 거 같아요. 일종의 '클러스터'들이 형성돼 있었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컴퓨터와 게임은 용산 혹은 청계천 세운상가', '연극 혹은 대중 가요 및 재즈 공연은 대학로', '헌책은 청계천', '휴대폰은 강변 테크노마트', '20대 초반에 갈만한 나이트클럽은 강남역', '클럽은 홍대' 등... 지금도 성수 등 몇몇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동네들이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 뭔가 특색이 세분화가 되진 않은 느낌... 아마 전자상거래(이것도 이제 옛날 표현 같은데...) 등이 일상화 되면서 그런 지역 특색들이 많이 옅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그중 90년대의 이태원은 저에게 '힙합 패션'과 '햄버거'로 기억돼요. 90년대 초중반엔 이태원에 옷과 신발을 사러 많이 다녔어요.(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옷에 관심이 아주 조금은 있던 시기라.) 당시 유행했던 힙합 패션, 그 중에서도 미국 직수입의 '근본' 옷들이 이태원에 많았거든요.(이태원에서 게스, 폴로 등 '메이커'들의 짝퉁 옷도 많이 팔긴 했죠...) 또 이태원의 미국 느낌 강하게 나는 음식점들을 다니는 재미가 있었는데(90년대엔 내국인 손님을 좀 무시하는 가게들도 많았던 기억이...), 그 중 큰 길가에 있던 '내쉬빌 버거'라는 햄버거집이 기억에 남아요.(지금은 검색해도 그 집 관련된 오래전 기사나 자료들이 나오질 않네요. 2010년대 초반까지도 있었는데... 요즘 이태원에 있는 있는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과는 전혀 다른 가게에요.) 80~90년대에 미군들이 많이 가던 곳인데, 알음알음 알려지며 90년대부턴 한국인 손님도 꽤 생겼어요. 그 집 햄버거, 특히 소고기 패티의 퀄리티는 당시 한국에 존재했던 프랜차이즈, 여타 햄버거집들보다 한차원 높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90년대에 한 신문 인터뷰를 봤던 기억에 따르면, 당시 그 가게 사장님이 2~3년마다 미국 로키산맥인가 어딘가에서 화산암을 수입해 온다고 했어요. 거기다 패티를 굽는 게, 그 집 비법이라고.
우와, 정성이 대단하네요. 록키산맥 화산암이라니! 같은 미국에서도 그렇게 못 할거 같은데. 저는 예전에 화장품 팔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어느날 매장에 알래스카 빙하수를 넣었다는 크림이 들어온거예요. 그래서 본사 직원한테 물어봤어요. 빙하수를 어떻게 넣었냐 얼마나 넣었냐 하니까 '엔젤 더스트' 라고 하며 웃더라고요. 천사가 뿌리는 금가루처럼 아련하게… ㅎㅎㅎ
'엔젤 더스트' 표현 재밌네요. 궁금해서 위키피디아까지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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