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많이 도로가 정비되어서 예전같은 빈티지스러움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끔씩 가면 옛 생각도 나고 좋더라고요. 햄버거와 부대찌개는 송탄 부대쪽 미스진, 미스리 버거와 김가네, 최네집 부대찌개가 원조격이라 그 쪽을 가끔 가는데 다음에 드실 때는 이 쪽 추천드립니다.
저의 나와바리는 강남역이었습니다. 알려지기는 나름 환락가라고 알려지기도 하지만, 거기가 나름 문화 거리이기도 해서 강남역에서 신사역까지 대형 서점도 많았고, 극장도 많았죠. 세월 따라 점점 없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의 신논현역 근처에 '뤼미에르'란 극장이 있었는데 주로 예술 영화를 틀어 줬었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 시작은 좋았는데. 내부는 별로였습니다. 의자도 낡고. 그땐 비디오도 별로 없고, 지금만큼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았으니 될 법했었죠. 아, 그리고 영동 시장쪽으로 가구 거리이기도 해서 가구점이 많았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강남구, 서초구 이쪽을 '영동'이라고 불렀던 거 아시나요? 국회의사당이있는 영등포의 동쪽이 있다고 해서 줄여서 그렇게 불렀다더군요. 그런 걸 두 개의 자치구로 나뉘고.
강남구청역 사거리에 영동백화점도 있었죠. 멀지 않은 곳에 지금도 영동고등학교가 있었고... 그런가 하면 과거에 강남이라고 불렀던 곳은 지금의 구로였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 강남아파트가 있었지요.
앗, 강남을 아시는군요. 맞아요. 영동백화점이 있었죠. 그런데 구로가 옛 강남이었다는 건 첨 알았네요. 저도 한동안 신촌에 먼지 좀 날리고 다니긴 했습니다. ㅋ
서울(한양)에 사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널 때 자주 이용한 나루가 영등'포'(물가를 뜻하는 浦자입니다-영등포의 한강 맞은편은 마'포'지요)에 있었고, 한양 기준으로 영등포 일대를 강의 남쪽이라 여기고 강남이라고 불렀던 거 같아요. 그래서 구로 동작 일대까지 전에는 넓게 강남으로 불렀습니다. 강남중학교, 강남초등학교도 현재 동작구에 있어요. 영등포에 도착한 한양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논현동 쪽으로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하니까 영동이라고 불렀던 거 같고요. 참,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전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이었지요. ^^
와, 어떻게 이리 자세히 알고 계십니까? 동작구도 강남이었군요. 제가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말씀하시는 논현동에 살았습니다. 그 논자가 논 논자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 이사 오고 몇년 간정말 소가 달구지 매고 자나가는 걸 심심찮게 볼 수가 있었죠. 길도 닦이지 않아서 붉은 흙길이 더 많았고, 개천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발이 푹푹 빠지고, 바람 불면 흙먼지가 뿌옇고. 원래는 아버지가 강동구 천호동 쪽으로 이사하실려고 했는데 거기가 비 오면 잠기는 데라고 해서 논현동 언덕 꼭대기에 집을 사셔서 운동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힘들게 씩씩하게 잘 살았습니다. ㅎㅎ
제가 영등포구에 살고 있어서, 마포 사는 친구랑 만나면 간혹 "내가 말이야 강남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하며 썰을 풀곤 했는데, 그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군요. 아니 오히려 적확한 표현이었군요^^
정통 강남인이셨던 겁니다. ^^
정통 강남인답게 살아가야겠습니다. ㅎㅎ
정통 강남인이라면 프로레슬링과 <쇼는 없다>죠! (아무말)
네. 그런 다움들을 정통인의 정신에 입각해서 고수해내겠습니다. (또 아무말..)
저는 신촌입니다. 20대의 긴 시간을 신촌 길바닥과 근처 술집에서 보냈습니다. 30대 초반까지는 신촌 원룸에서 살았고요. 신촌이 이렇게 망할 줄은 몰랐네요. 이제는 아주 다른 곳 같습니다.
저의 20대 말~30대 초도 신촌로터리 근처 여인숙을 개조한 월세방에서 지내며 사회 초년생으로 양재-강남 라인으로 출근하는 2호선에 뒤엉켜 지냈습니다. 너무도 바뀌어버린 신촌은 아쉬움과 추억으로 뒤엉킨 공간이 되어버렸네요.
1999년부터 2007년 말까지 살았네요. 고시원 두 곳과 원룸에서 살았어요. 용케 아직도 망하지 않은 그 시절 술집이 있어 가끔 찾아갑니다. 거리는 더 깨끗해졌는데 활기는 많이 사라졌더라고요.
@장맥주 작가님, 혹시 당시 그래이스 백화점 뒷쪽 5-6층 건물 제일 꼭대기층에 있던 카리브라는 카페/바 기억하시나요?
신촌 놀이터 바로 앞에 있던 건물 말씀이시지요? 건물은 잘 기억하고 거기에 있는 다른 가게들을 여러 번 갔습니다(여러 가게들이 망하고 생기고 그랬지요). 카리브라는 곳도 얼핏 간판은 기억나는 거 같은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네요. 그 건물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어요.
맞아요! 제가 유학준비를 할 때 거기서 알바를 했었거든요. ^^; 낮은 조명과 등나무 가구와 재즈선율들과 무엇보다 신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던 통창이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그 곳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다니...아무래도 제가 떠난 후에 생겼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 거기에 1995년에 있었거든요
네, 그 북카페는 2010년대 중반 이후에 생겼습니다. 지금은 거기도 망한 거 같고요. 그 건물을 저는 잘 안 갔는데 그나마 애착이 있는 가게가 그 북카페라서 적어봤어요. ^^
저는 그래도 신촌은 지금도 종종 가요. 90년대 만큼 번화하지 않았을 뿐 그래도 여전히 유동인구가 좀 있는 편 같아요. 그에 반해 이대앞은 정말... 답이 없죠. 골목골목 폐업한 가게들 뿐이라 정말 갑갑합니다...
신촌기차역 앞에 있는 밀리오레는 정말 참혹하더라고요. 유령 건물이라는 표현이 비유가 아니라 그냥 건조한 서술이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