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내가 미국에서도 꽤 많은 애국보수 단체의 보수 집회에서 연설한 적이 있지 않겠나. 이번에도 그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잘 활용할 생각이네. 동성애 반대, 낙태 금지, 총기 소지 합법화. 뭐 레퍼토리야 무궁무진하지. 양념으로 밴드 '백두' 얘기도 좀 해야 할 거 같고."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30, 이릉 지음
마스크지만 실용성은 제로인 워리어의 마스크, 싸우는 거지만 실제 싸우는 건 아닌 프로레슬링, 일을 하지만 실제론 거의 일을 하지 않는 나, 핼러윈데이지만 핼러윈데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어려워진 이태원의 핼러윈데이.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36, 이릉 지음
"참 재미있는 친구로군요. 그런 걸 믿소? 이 양반, 가짜뉴스에 선동되는 순진한 양반이로군. 그건 페이크 뉴스요. 포털 사이트와 기존 언론의 뉴스들을 믿지 마오. 그러지 말고 유튜브를 보시오. 거기에 진실이 있소. 난 유튜브만 믿소."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52, 이릉 지음
헐크와 워리어는 당시 프로레슬링에서 '선'의 대명사들이었다. 이른바 '무적 선역 기믹', 그러니까 둘의 싸움은 '착한 편'과 '우리 편'의 격돌이었던 것이다. 그전까지 나에게 '내 편'은 '착한 놈'과 같은 말이었고, '내 편'은 '나쁜 놈'을 때려잡는 존재인 줄로만 알았다. 헐크와 워리어의 그 맞대결은, 프로레슬링 사상 최초로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익숙한 패턴, 도식화된 필승 흥행 공식을 파과한,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그 경기는 '내 편'이 '착한 놈'과 싸울 수도 있다는 걸, 링위에 '나쁜 놈'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내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0~121p, 이릉 지음
어떤 운동경기든 열심히 보다보면 이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경기는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간의 싸움이란 생각이 드는, 결국 양육강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링위의 싸움이라는...
반갑습니다. 민진이라고 합니다. 오전에도 우리 통화했지요?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149, 이릉 지음
제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성역할 일반화..이런거 인데.. 읽으면서 민진이라고 하길래..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여자라고 생각했었네요. 이런 나라니....
책을 읽다보니 작가님이 천규덕 선수에 대해서 잠시 언급을 해 놓으셨네요. 전 지난 번에 왜 김일 선수는 다루시면서 천규덕은 언급이 없지했는데. 역시 책은 끝까지 읽고 봐야하는 건데, 이곳 그믐은 읽는중에 얘기를 하게되니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ㅋ 장영철 선수는 저도 이름은 들어 본 것 같은데 제가 특별히 기억하고 있지 않네요. 역도산도 이름만 들었고, 전설 같은 선수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뿐 실제로 경기를 본적은 없습니다. 맞아요. 당시 레슬링을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는 말이 있었죠. 그러면서 어떻게 그 잔인한 경기를 좋아할 수 있냐고 하는 사람도 많았죠. 프로 권투도 그렇고. 장영철 선수는 각주를 보니 정말 여러모로 운이 안 따라줬던 선수였네요. 그리고 뒤에 가 보면 제가 키메라로 기억하고 있는 기메라(어떤 표기가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각주에는 잠시 키메라라고도 써 있던데, 암튼)에 대한 에피소드도 써 놓으셨네요. 캬~! 그때 그녀의 출현은 대단했죠. 파격적이었고. 그 특유의 고음 스캣은 정말...! 지금은 뭐 그런 사람도 있나 보다 정도겠지만. 근데 딱 하나 아쉬웠던건 그 파격적인 분장에 비해 얼굴형은 동글납짝한 게 넘 평범한 아줌마형이라 자신의 위용을 반감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모르죠. 같은 동양계는 그렇지만 서양사람들이 볼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그러고보니 딸이 납치됐단 얘긴 들어 본 것 같습니다. 근데 파격적인 현상금을 걸다니 대범했네요. 그게 이러저러하게 영화의 소재로 이어지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나이가 꽤 들었을 것 같기도 한데.
저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부부가 아이를 돌려달라고 하던 것도, 현상금을 내걸던 모습도, 아이가 구출되던 모습도 기억나요. 지금은 셋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은색의 화려한 눈화장과 미스코리아는 뺨맞고 돌아갈 정도의 사자갈기를 연상시키던 커다란 파마머리도 새삼 떠올라요.
미스코리아 뺨때림에 동의합니다. 비주얼쇼킹이었죠~
어이쿠. 뺨 맞고 돌아가는 미녀가 자꾸 연상되는 표현이시네요ㅋㅋ
하하하
장영철 선생은 여러모로 좀 답답하고 억울하긴 했을 거 같습니다~
근데 이름을 왜 키메라로 한걸까요. 키메라는 '한 개체 내에 서로 다른 유전적 성질을 가지는 동종의 조직이 함께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나오는데. 제가 20년전쯤 썼던 소설에 키메라를 만드는 과학자가 나오는 섬 이야기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 소설이 생각 나네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3주차입니다. 즐거운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1월 12일 ~ 18일 동안 27 - 39 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최영 작가님의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프로레슬러들은 가면을 쓰거나 분장을 합니다. 그리고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쇼’가 되는 것이겠죠. 239페이지에는 “이게 쇼로 보이나? 아니야. 쇼는 없어.”라고 이왕표를 패러디한 이황표의 말도 나옵니다. 만약 인생이 프로레슬링과 같은 쇼라면, 그래서 우리가 모두 가면을 쓰거나 분장을 한 채로 살아가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가면, 어떤 분장을 하고 쇼에 임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아예 가면을 벗어던지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의 인생이라는 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가면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생각은 무대네요. 저는 시간강사를 7년정도 했는데요. 그때 강단에 서며 늘 무대라고 생각했어요. 입고 가는 옷도 무대복이라고 칭했고 나는 학생들 앞에서 쇼를 한다고 생각하며 일했습니다. 그래야 무대공포증을 이길 수 있었거든요. 좋은 경험이고 시절이었지만 또하고 싶진 않네요.ㅎ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교실에서 수업할 때의 제 모습은 일정 가면이 씌워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얼른 은퇴해서 그 가면을 벗어버리고 자연인(?)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해요. 지난 주에 책 마무리했습니다. 기대만큼 재밌는 책이었어요. 수림문학상 작품 1차가 이 책으로 마무리되니 다음 차엔 어떤 책들로 함께하게될지 기대가 큽니다!
저랑 반대시네요. 전 학생들 앞에서의 제 자신이 인격적으로도 더 나은 인간 같고, 수업하고 나오면 기분도 너무 좋아서 다시 가르칠 기회를 항상 엿보고 있어요. ㅎㅎ 시간이 하루에 48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김하율 저도 딱 그 심정으로 수업 들어갔어요. 수업 전엔 이에 뭐가 꼈는지 마스카라 안 번졌는지 체크필수!
인격적으로는 평소의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맞지만, 그 모습이 평소의 제 모습 100% 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저리 썼답니다. ^^;
전 100%의 제가 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오~~생각할 주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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