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양반은 큰 프로젝트에서 본 기억이 없긴 하네요~
[📕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이릉

김하율
@siouxsie 두기와 앤드류를 통해 두 분의 연륜을 유추하는 중입니다. 누가누가 외화 많이 아나. 이거 재미지네요. 저는 천사들의 합창도 재밌게 봤어요. ㅋㅋㅋㅋ

stella15
ㅎㅎ 똘똘이 스머프도 있잖아요. 스타스키와 허치라는 영화도 있었죠. 아, 제5 전선도 있었네요. 뭐 5인1조가 돼서 무슨 조그만 옛날에 마이마이 아시나요? 그만한 크기에 카메라 기능도 있어 영상 보여주면서 지령을 내리잖아요. 그리고 이 물건은 5초후 자동폭파된다고 그러고. ㅎㅎ 그 상자가 알고 보면 오늘 날의 스마트폰의 효시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해요. 진짜 그 시절 미국은 벼라별 영화를 다 만들었죠.
아, V도 있었죠. 외계인이 인간의 탈을 쓰고 쥐를 잡아 먹던... ㅎㅎㅎ

이릉
@siouxsie @stella15
배틀 가나요?
제5전선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원작이죠.
전 이런 007 풍의 드라마 중에서 '0011 나폴레옹 솔로'도 기억나네요.
지금은 미국에서도 언급이 거의 금기시되는 거 같은 분위기의 시트콤이지만 '코스비 가족만세'는 일요일 아침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걸 보며 미국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stella15
ㅎㅎ 그런가요? 코스비 가족 하니까 아빠는 멋장이인가? 그런 시트콤이 생각나네요. 왈가닥 루씨와 아내는 요술쟁이가 맞붙기도 했고. ㅋㅋ

이릉
전 잘 모르거나 기억 안나는 작품이에요. 일요일 낮 ‘초원의 집’이 문득 떠오르네요. 참 80년대엔 미드의 영향력이 컸구나 싶네요.

stella15
초원의 집을 M 본부에서 할 때 K본부에선 월튼네 사람들이란 했죠. 그 시절이야 말로 외회시리즈를 배틀 형식으로 했던 거 같아요.
언젠가 내 사랑 지니란 시트콤을 했던 기억납니다. 무슨 호리병속에 지니란 요정이 살고 있는데 주인이 호리병을 문질러 주면 팡~하고 튀어나와서 주인의 난처한 일들을 해결해 주잖아요.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각색한. 그래서 또 나온 게 알라딘 온라인 서점이란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 ㅋ

이릉
'내 사랑 지니'는 기억 안나요. 그러고 보면 시트콤도 재밌는 내용, 기발한 설정 많았네요. 외계인 알프도 그렇고...
참... 미국 문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조장했던 드라마로 '베버리힐스 아이들'도 생각나네요. 작년에 여주인공 셰넌 도허티가 세상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더라고요.

꽃의요정
제가 이래 봬도 망각 의 천재라서요. 순위권밖으로 예상됩니다. ㅎㅎ
어렸을 때 제일 아쉬웠던건 어린이 예배가 일요일 오전 9시라서 그 시간에 하는 방송2사?(아직 3사 되기 전)의 만화가 그때 시작했는데 죄다 못 봤다는 거예요. 이놈의 못된신앙
요샌 교회 안 가고 출발비디오여행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이릉
황금 시간대 놓치셨네요 스누피, 엄마찾아삼만리 하던 시각인데요~

stella15
은하철도999도 못 보셨겠네요. 저도 끝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 tv 수상기가 한 대였으니. 아버지도 집에 계시고 하여.
근데 교회를 안 나가시는군요. 어떤 이유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잖아요.^^

이릉
은하철도999는 수준이 높은 애니였던 거 같아요. 말 그대로 ‘명작만화’.

꽃의요정
아! 제가 인생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게 은하철도999예요. 이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앞 부분 좀 볼 만하면 교회 가야 하고...어쨌든 장면에 대한 기억은 있는데 스토리를 하나도 몰라요. 보지 않았지만, 은하철도999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이릉 스누피는 평일 오후에 한 적도 있어서 봤어요! 제가 가족이랑 헤어진 적이 전혀 없는데도 잃어버린 가족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잘 못 봐요. 너무 슬퍼서요.
일요일 아침에 또 보고 싶었던 만화가 있는데 남장 여자 왕자님 이야기였나?(제목이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그 만화가 정말 보고 싶었답니다.

이릉
교회냐, 만화냐…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건 어린이에겐 가혹하네요…

꽃의요정
제가 그런 야만의 시대를 살았어요. ㅎㅎㅎ 근데 제가 집순이라 티비만 보고 밖엘 안 나가서 부모님이 의외로 안심하고 저는 터치를 안 하신 거 같아요. 지금 같았음 티비만 본다고 뭐라고 했을 텐데....하도 TV만 보고 공부를 안 해서 터치 안 하시던 엄마가 수능 일주일 전에 티비를 숨기는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예요. ㅎㅎㅎ
전 수능 끝나자마자 전화해서 집에 갔는데 티비가 제자리에 안 돌아와 있으면 가출하겠다고 협박하고요.
작가님 질문입니다. 물론 조사도 많이 하셨겠지만 이 작품을 쓰실 때 프로레슬링에 대한 걸 기억에 많이 의존하신 면도 있나요? 프로레슬링 많이 좋아하셨나요? (질문이 너무 원초적이네요) 극적 장치?이긴 하지만, 프로레슬링으로 이렇게까지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거든요.
사실 작가님 프로필 사진도 오늘 처음 클릭해서 봤는데, 클릭하기 전엔 '밤송이'들을 쌓아 놓은 건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이릉
질문 감사합니다.
프로레슬링 좋아하긴 했죠~~ 그런데 소설에서 다룬 wwe 황금기(~92 or 93) 에서 제 레슬링 지식의 업데이트는 멈춰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꼭 다루고 싶어서 이 작품을 썼다기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소재로 적합해서 다룬 측면이 있어요. 물론 기억에만 의존해서 쓴 건 아니고, 자료도 찾아보고, 그때 영상도 보아가며 썼고요~~ 헐크 호건보다 워리어를 좋아하긴 했습니다~^^
’밤송이‘… 그런데 실물보다 사진이 잘 나왔어요…

stella15
헉, 진짜네요. 첨엔 무슨 새가 입 벌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밤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럼 저게 그 말로만 듣던 워리어였나요?
근데 저도 질문 하나 있긴한데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독자들이 쓴 리뷰 챙겨보시는 편이신가요? ㅋ

이릉
아~ 여기 프로필 사진은 워리어 맞습니 다~~^^ 작품에 맞게 그냥 넣어봤습니다~^^
질문 감사합니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아직 리뷰나 관련 언급된 글이 그리 많진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확인할 때마다 제 책 관련 글 올려주신 분들 한분 한분께 감사한 마음 느낍니다~

stella15
아, 내친김에 몇 가지 질문 더해 볼게요.
이릉님은 기자에서 작가로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문학상 받으시고 가장 큰 변화는?
이 작품 구상하실 때 어떤 점에 신경을 쓰셨나요?
좋아하는 작가는?
글 쓰실 때 어떤 루틴이나 버릇 같은 거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의 쓰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이거 한 번 질문해 본다고 해 놓고 넋놓고 있었습니다. 짧게라도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인터뷰조인가 요? ㅎㅎ)

이릉
@stella15 님의 질문을 하나씩 쪼개서 답변 달아봅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Q. 기자에서 작가로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의 경우 직업 전환 과정이 썩 매끄럽진 않았습니다.
2019년 말 다니던 직장에서 '희망퇴직'을 했는데요. 꼭 작가가 되기 위해서 그랬다기 보다, '이 일은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사실 기자가 꿈이었던 적은 없고, 2000년대 초반에 축구에 푹 빠져 지내면서 '축구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얼떨결에 축구 기자가 된 뒤, 여차저차하다가 15년간 기자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즐겁고, 재미있게 일을 했지만 어느 순간 유통기한이 끝난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래서 그만 두었는데, 그 다음 스텝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기자를 그만두고 바로 작가가 되었거나, 기자 생활을 하는 도중 작가가 되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저는 공백기가 꽤 길었습니다. 소설 습작은 회사를 그만두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해왔었는데요. 직장을 그만 두면 더 글에 집중할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업 전환기에, 정신적으로 헤매고 방황했습니다.
그 시간에 느낀 점들을 이 <쇼는 없다>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작품을 일종의 자전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실제 경험이 녹아있다기 보단, 방황하며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담겨있어서요.
결국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보자면, 직업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대책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다보니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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