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애정 읽기

D-29
우리집, 나의 내면세계를 들킨 것 같았다. 뜨끔.
제인 라자르- 애나가 말했다.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 네가 아이 봐주는 날이잖아. 하지만 아침에 애들을 두고 나가는 게 힘들어.” 우리는 언제나 말이 두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배웠다. 두 번째 문장은 첫 번째 문장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일관성이 있었다. 우리가 양가성을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양가성을 받아들이는 능력, 그것이 바로 모성애가 아닐까.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에이드리언 리치- 내 남편은 섬세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아이들을 원했고 (학계에 몸담고 있는 50대로서는 드물게) 기꺼이 “도우려”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도우려” 하는 것은 너그러운 행동으로 이해되었고, 가족 내에서 진짜 일은 남편의 일이자 남편의 직장생활이었다. 사실 우리는 수년간 이 문제를 문제 삼지조차 않았다. 나는 작가가 되려는 나의 몸부림을 사치이자 별난 특성이라고 생각했다. 내 일은 대개 돈이 되지 않았다. 일주일에 단 몇 시간이라도 글을 쓰기 위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 심지어 돈이 나갔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1950년대에 쓰인 글이다. 2020년대지만 이 지점에서 그다지 앞으로 나가지 못한 나와 주변의 여러 여자들을 본다.
에이드리언 리치- 모순적인 두 개념을 순수하게 유지하기 위해 남성적 상상력은 여성을 선과 악, 생식력과 불임, 순수와 불결이라는 기준으로 양극화해야만 했다. 그렇게 우리 여성을 둘로 나누고, 우리가 스스로를 둘로 나누게 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무성적이고 천사 같은 아내와 매춘부는 이중적 사고에 따라 만들어진 관습이었으며 여성의 실제 관능성이 아닌 오로지 남성의 주관적인 여성 경험과 관련이 있었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에이드리언 리치- 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 한 명, 또는 여러 명과 치열한 상호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여성이 겪는 경험 중 하나이지, 영원한 정체성은 아니다. 40대 중반의 주부는 농담처럼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제가 마치 실직자가 된 것만 같아요.” 하지만 한때 엄마였던 우리가 항상 엄마일 수는 없다면, 사회가 바라보는 우리는 누구인가? 아이를 “놔주는” 과정은 가부장적 문화를 거스르는 반역 행위다(비록 아이를 놔주지 않으면 그것대로 또 욕을 먹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이를 놔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에겐 다시 돌아갈 자기 자신이 필요하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어슐러 르 귄- 아이가 있는 여성 작가의 책은 권위 있는 영문학 정전에 포함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어슐러 르 귄- 그동안 사회적 또는 미적 연대나 타인의 인정을 가장 얻지 못한 예술가는 주부 예술가들이었다. “지칠 줄 모르는 보살핌”, 그게 아니면 최소한의 지친 보살핌조차 요구하지 못하고 자기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의존하는 아이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풀타임 일자리를 두 개 떠맡는 것과 다름없으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사라 러딕- 이상화된 좋은 엄마의 모습은 많은 실제 엄마들의 삶에 길고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낸시 휴스턴- 엄마들은 쾌활할 것을 요구받는다. 러딕의 말을 빌리면, “쾌활하다는 것은 위험과 한계, 불완전성을 존중하면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가능하다는 듯 행동하는 것이다. 쾌활함은 자신과 자신의 아이, 자기가 속한 사회, 자연의 상태가 절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이를 낳았음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며 미래를 반갑게 맞이하려는 냉정한 의지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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