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

D-29
살면서 불편하거나 불쾌한 일들을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때가 많지만 어떤 경우에는 뒤늦게 감정이 밀려오기도 하잖아요. 의식과 무의식 차원에서 처리하는 속도가 조금 다르구나,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 같은 맥락으로 짚어주고 있어서 또 생각해보게되었네요. 하지만 제 의식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해도 픽션에 잘 녹여내는 건 별개의 문제라 참 어렵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세심하게 수정하는 과정이 잠재의식 차원에서 일어나는 동안 극적 질문의 답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리고 인물이 대답을 바꾸면 이어서 극의 표면에 드러나는 행동도 달라지고, 두 차원 사이에 계속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세계에 대한 모형에 균열이 생기고 깨지는 사이, 이전에는 억압됐던 의지와 생각과 자아가 표면으로 올라와 인물의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다. 뇌에서 환경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실험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우리는 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통해 인물의 마음속에서 극적 질문이 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금씩, 장면마다, 인물과 플롯이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변형한다. (...) 의식 아래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근본적인 극적 질문이 거듭된다. 나는 누구인가? 이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두 의식 차원의 갈등으로 플롯이 구성되는구나.... 한번 더 새겨보고요.
현대적인 이야기에서는 독자가 관객이 개입해 각자의 해석을 끼워넣을 여지가 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과 진짜 필요한 것> 챕터에서 영화 <아메리칸 뷰티>가 언급되는데, 오래 전에 본 영화였음에도 주인공의 일탈의 끝에 띵! 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깨닫는 순간에 찾아온 것은...
흥미로운 대화의 비결은 압축이며, 대사를 통해 인물의 사회적 배경, 개성, 가치관, 지위에 대한 감각, 진정한 자아와 겉으로 드러난 거짓 사이의 긴장,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서사를 전개시키는 은밀한 고뇌 등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해요.
현재 우리의 신경 구조가 석기시대로부터 형성되어 지금껏 유지되고 있으며, 부족이 유지되기 위해 규율로서 존재했던 '소문'의 기능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 종종 들려오는 '명예살인' 뉴스에 마음 불편할 때가 많은데, 그 가해 남성들이 자신의 여자 가족을 살해할 때 작용하는 머릿속 모형은 언젠가는 바뀔 수 있을까요. 어제 트럼프를 호위하는 극우 세력들의 구호를 담은 뉴스를 보면서 '아...침팬지들이여..' 했네요. 지위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같은 종을 그렇게까지 피 튀기며 죽이는 행태는 인간과 침팬지만이 공유하는 특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문에 따라 어떤 인물을 칭송하고 싶거나 처벌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부족 시대부터 우리 뇌에 전해져오는 것이니, 그 부분을 잘 활용해 작품을 써야겠어요.
우리의 스토리텔링 뇌는 친사회적 행동의 가치를 매기듯이 반사회적인 인물이 고통스럽게 처벌받는 꼴을 보고 싶어 한다.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아이가 선한 영웅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이유는 영웅이 선해서가 아니라 그의 처지가 아이에게 강렬하고 긍정적인 호소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리어왕>과 굴욕감, 무의식 중에 우리의 부족적 정서를 조작한 나보코프의 기술, 인물이 가진 근원적 상처에 대한 탐구 등에 대해 곱씹어보고 있습니다. 3장 해설 올라오면 그때 또 복습해야겠어요.
완독은 했으나.... (...에 많은 말이 들어 있습니다 ㅎ) 완독했다고 해도 될는지 모르겠네요ㅎ 올려주신 요약과 영상을 다시 보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인물의 결함이 인물이다, 라는 말이 인상깊고, 다만, 저자가 말하는 통제 이론으로 모든 이야기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제 이론이 새로운 통제 이론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이야기, 라는 점에 동의할 수 있고, 이것이 적용되는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으나, 모든 이야기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유용한 툴입니다
@고스트앤헌터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통제이론에 대한 저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감사해요. 여러 참여자분들의 문장수집도 도움이 됩니다.
@미스와플 감사합니다. ㅎㅎ
@책방연희 @고스트앤헌터 완독을 축하 드립니다.
완독했습니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네요.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시나리오 작법서를 여러 권 읽어왔는데, 그 책들에서 다루어진 인물, 사건, 플롯 등에 대한 이론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부록으로 나오는 '신성한 결함의 접근법'도 재미있었고요. 특히 저자의 수강생들이 '자신이 창조한 인물과 사랑에 빠진 나머지 어떤 결함도 주고 싶지 않아한다'는 대목에서 공감했습니다.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은연 중에 이런 식으로 인물을 만드는 것 같긴 합니다. 예시로 든 작품들 중 언급된 소설들, 이를테면 <남아있는 나날>, <롤리타>, .<체실 비치에서> 등은 읽지 않았는데 관심이 생겼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알찬 독서를 경험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완땡 와.. 축하 드립니다. 조만간 수료증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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