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은 바빌로니아에서 출발했으며, 기하학은 이집트에서, 수의 이론은 페니키아에서 출발했다. 그리스인은 이 모든 분야를 결합하고 통합했다.(중략) 그리인을 비롯한 이방인의 종교는 아주 오래되고 싶은 문명에서 나왔다. 이와 비교하여 유대인과 기독교인은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가? ”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136,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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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유대-기독교는 종교를 가진 문명이 아니라 자신을 뒷받침할 문명이 거의 없는 억압적 종교라는 것. 율리아누스는 이것이 기독교가 잘 팔릴 수 있는 독특한 장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했다. "문명"은 나중에 생겨도 상관없었고, 없어도 그만이었다. 그들에게는 종교가 곧 문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종교는 독자적으로 서 있었으며, 따라서 절대적이었고ㅡ불가피하게ㅡ독점적이었다. ”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138,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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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지난 1500년 동안 종교전쟁이 없었다고, 또 어쩌면 종교적 또는 심지어 인종적 박해도 없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보라. 과학이 종교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고 상상해 보라. 선교사는 토착민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함께 온 군인은 금을 훔치지 않았다고 상상해 보라. 헬레니즘에 속한 사람들 대부분이 믿은 것, 즉 인생에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죽은 뒤의 어떤 터무니없는 디즈니화된 천국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라는 지상의 짧은 이 시간 동안 누리는 것이라는 믿음이 지적으로 승리했다고 상상해 보라. ”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161,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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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금정연
율리아누스에 대해 이미 소설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다른 자료를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찾아봤어요.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책에 율리아누스를 소개하는 짧은 장이 있는데,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전문을 볼 수 있네요.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너무 많이 알고 배우고 사색하고 일찍 죽은 탓에 역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결코 지워지지 않을 배교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그에게 배교자라는 낙인을 찍은 사람들이 자신의 반대파에게 관용을 베푼 예를 찾게 되는 날 그 또한 자신의 뜻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별명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물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2050&docId=1699289&categoryId=42050
세상의 모든 지식인류의 진보를 믿으며 활동했던 참 인간, 눈앞에서는 손해가 올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이론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탁월한 지성의 역사를 담은 책. 정치, 경제, 철학으로부터 역사, 예술, 과학에 이르는 분야에서 인류가 이룩해 온 모든 지식과 지성의 발자취가 두루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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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F
책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나왔듯 '순교자를 만들지 말라'는 점이 참 인상적이에요. 저는 순교자에 대해 어떤 믿음이 있으면 종교를 위해 죽을 수 있나 정도로밖에 생각을 안해봤는데요. "간절히 죽고 싶은 자들에게서 순교를 박탈하면 갈릴리인들의 예외적 상황이 그렇게까지 예외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상의 삶이라는 느리고 구불구불하고 돌투성이인 길을 가도록 강요했다." -141 를 보며 무릎을 쳤습니다. 박해받아 죽는 건 어쩌면 믿음을 증명하려는 가장 쉬운 시도 중 하나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자살폭탄테러 등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게 아닌가. 실제로 살면서 믿음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보다는.
금정연
실제로 살면서 믿음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보다, 순교하는 게 어쩌면 믿음을 증명하려는 가장 쉬운 시도 중 하나인 것 같다는 말씀에 이번에는 제가 무릎을 쳤습니다!
라아비현
외적인 징후와 조짐 외에도 내적인 것, 몸과 영혼의 징조와 조짐이 있었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154,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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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 신앙 체계 A와 B 사이의 두 번째 지을 수 없는 차이는 바로 나중에 벌어지는 일이다. 두 체계 모두 몸이 있고, 그 안에 영혼이 있으며, 죽으면 영혼이 자유롭게 풀려나와 위로 올라 간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 ”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167,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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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주
개인적으로 우리 책 2부 내용보다 여기에 올라오는 감상과 해석들이 더 흥미진진합니다. 이 책이 독자가 단일한 서사에 기대지 못하게끔 한다는 말에 동감해요.
2부 읽으면서 율리아누스는 다양성과 포용, 감각적 즐거움을 옹호하여 일신교에 반대한걸까 판단해보려 했지만 어느 구석에선 그냥 다신교의 제의와 신탁 미친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율리아누스에 대한 글쓴이의 입장, 인상을 던져주고 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그에 대한 평가들을 나열하며 의도적으로 독자들이 고되게끔 한 것 같아요.
금정연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신교에 미친 사람이 맞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검소하면서도 제의를 올릴 소들을 하루에 백마리씩도 잡았다는 걸 보면... 물론 그 시절의 인물을 지금 기준으로 판단할 순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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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
작품에 대한 저자의 인터뷰들을 며칠간 뜨문뜨문 보고 책을 보니 또 새롭네요. 팬분들은 이미 발매 전에 보셨겠다 싶지만, 읽고 나서 찾아보니 소소한 재미나, 작은 궁금증에 대한 답 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EF가 곤욕을 치른 사건은 힐러리 맨틀이 케이트 미들턴 관련 발언으로 겪은 난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길래 검색했더니 제목만 봐도 어질어질한 기사들 가득해서 볼 엄두도 안 나긴 합니다; 책 안에서도 어지러운 사건이었지만 실제 사례로 보니 피로가 몰려오네요.
JJF
힐러리맨틀이 케이트 미들턴 관련 발언으로 난리가 난 게 무엇인가 찾아봤는데 다이애나와 비교는 좀 그렇지만 그 외에는 공감이 가네요. 이 사건이 소설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지~ 셋이 더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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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원
'mono'로 시작해서 좋은 말이 없다는 EF의 말과 관련해 얼마 전 책을 읽다가 비슷한 문장을 발견했어요.
“나는 테크놀로지적 사물들로는 이런 종류의 복잡성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테크놀로지적 사물들의 단일성은 정신을 편집광에 처하게 만든다. 즉 미니멀 예술, 로봇, 컴퓨터와 같은 것들.”
<현대미술관, 독수리실>이라는 가상의 미술관을 만든 작업으로 유명한 마르셀 브로타스의 말인데요, 물론 EF는 테크놀로지가 중립적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단일성을 경계하는 정신에는 맞닿는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눈에 더 띄었던 것 같아요. 특히 편집광이라는 단어가 EF를 결코 받아들이지 못했던 제프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요.
참고가 될까 하여 브로타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는 사이트를 첨부합니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6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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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원
2부로 넘어갈 때 약간의 충격이었던 건, '보고서/에세이 형식을 이런 방식으로 소설에 집어넣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그렇게 닐이 에세이를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틀림없이 일시적일 거예요"라는 말이 다시 회수되는 방식이 좋았어요. 처음에 닐은 그것이 자신의 이혼으로 인한 혼란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죠. 그런데 EF가 그 말로 의미했던 것은 그런 혼란으로 인해 '에세이를 쓰지 못한 상태'가 틀림없이 일시적일 거라는, 그러니까 닐이 분명히 그 에세이를 쓰게 될 것이라는 예언 혹은 믿음이었으니까요.
닐이 처음에 왜 EF가 자신에게 이런 자료들을 맡겼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EF가 자신에게 전기를 써주기를 바랐나' 같은 생각을 할 때 닐은 여전히 EF와의 관계를 자기중심적으로, 일종의 '로맨스'와 관련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길을 찾기 어려웠던 거죠. 그런데 보다 학문적인 교류, 그리고 교사-학생의 신뢰와 관련된 부분에 생각이 미쳤을 때 닐은 자신이 써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요. 사실 소설을 읽는 저 역시도 은연중에 EF와 닐의 숨겨진 로맨스가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만 하며 읽고 있었으니 닐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부분에서 저 역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후에도 깊어지고 발전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했던 거죠...ㅎㅎ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그렇게 쓰인 에세이, 그리고 그것을 포함하는 소설이 다른 어떤 방식보다도 더 EF에 가까이 다가가는 작업이 되었다는 점 같아요. 닐은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혹은 반쯤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원하던 관계를 포기함으로써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가장 정확하게 성취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흰벽
저도 EF가 남긴 기록과 장서가 닐이 쓰지 못한 에세이로 연결될 때, 과장 보태서 소름이 살짝- 이게 이렇게 연결되다니! 하면서요. 예전에 무슨 시나리오 작법 책에서 ‘씨뿌리기’와 ‘거둬들이기’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개념이 탁 떠오르더라구요.
닐이 그 에세이를 쓰면서 율리아누스를 통해 EF에 가까이 간다는 말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Alice2023
저도 2장에서는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2장을 다 읽고 나서는 오히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닐의 시선를 빌려 에세이의 형태를 취한 2장에 다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소설의 형태를 취한 인문학 책을 읽는 기분이에요 계속 느끼지만 일신교에 대한 맹신에 의문을 던지고 일부러 배교자 율리아누스라고 부르지만 도대체 어떤 종교에 대한 배교일까요. 그 신을 믿는 신자들이 더 이상 없어지면 그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신이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금정연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 2권에 율리아누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율리아누스라는 인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몇 부분 옮겨봅니다. (페이지수는 기재하지 않았어요. 전자책이라...)
"유배지에서 학자의 교육만 받은 율리아누스는 무기보다는 책을 더 잘 다루었고, 산 사람보다는 죽은 사람과 더 친했다. 그런 만큼 전쟁과 행정이라는 실제 기술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였다. 그가 꼭 배워야 하는 군사 지식을 어색하게 암기할 때에는 한숨과 함께 탄식했다. "아, 플라톤, 플라톤, 철학자가 이런 일을 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실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이 사변 철학은 율리아누스의 마음에 고상한 원칙과 빛나는 모범을 심어주었다. 그는 철학을 깊이 연구한 나머지 용기를 사랑했고, 명성을 원했으며, 죽음을 경시했다.
철학 학파들이 강조하는 절제의 습관은 군영에서도 그대로 통하는 덕목이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자연적 욕망을 잘 절제했으므로 간소한 식사와 짧은 잠만으로 충분했다. 그는 말단 병사에게 지급되는 것과 똑같은 거칠고 맛없는 식사를 들었다. 갈리아의 매서운 한겨울 추위에도 침실에 화로를 들여놓지 않았다. 짧은 시간을 숙면한 후에 한밤중에 바닥에 깔아놓은 카펫에서 일어나 긴급한 업무를 보았고, 군영을 순찰했으며, 짬을 내어 평생 좋아해온 학문인 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여태껏 이론적인 주제를 가지고 배워온 웅변의 기술을 잘 활용하여 병사들의 열정과 사기를 북돋아주었다."
"나르본 주에서 주민들의 재산을 강탈한 주지사를 엄하게 징벌하려는 판관 델피디우스의 무절제한 열광을 율리아누스가 제지하자 델피디우스가 말했다.
-폐하, 그런 식으로 봐주는 근거만 찾다 보면 누가 죄인으로 지목되겠습니까.
-판관, 뒤집어씌우기로 마음먹고 나선다면 과연 누가 죄인이 아니겠나?"
"신하들이 휴식을 취할 때에도 이 통치자는 쉬는 법이 없었다. 간단한 점심 식사를 황급히 마친 뒤에는 서재로 물러가 오후 결재 시간이 될 때까지 철학 공부에 몰두했다.
저녁 식사는 점심보다 한결 간소했다. 그는 소화 불량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적이 없었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제국의 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짧은 기간의 결혼 생활 이외에, 정갈한 율리아누스는 다른 여자와 침대를 같이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날이 밝으면 전날 밤 숙직을 선 비서들이 결재를 받으러 황제 집무실로 들어왔다. 이 지칠 줄 모르는 황제는 하던 일을 다른 일로 바꾸는 것 ㅣㅇ외에는 별다른 오락을 알지 못했다."
"그가 배교자가 된 결정적 원인은 어린 시절에 고아가 되어 살해자의 가문에 남겨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변 환경의 인상을 생생하게 받아들이던 어린 율리아누스에게 그리스도와 콘스탄티우스, 노예제도와 기독교는 이름만 다를 뿐 서로 같은 것이었다."
로마제국 쇠망사 2로마 제국이 쇠퇴하는 과정을 실증적이면서도 유장한 문체로 다룬다. 서기 2세기인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 황제 시대에서 시작하여 서로마 제국의 멸망, 동로마 제국 창건, 신성로마 제국 건국, 투르크의 침입에 의한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멸망(1453년)까지, 약 1400년간의 역사를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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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금정연
율리아누스가 남긴 유언도 있습니다. (너무 길고 괄호도 있는 걸 보면 진짜 유언이 맞나 싶지만...)
"친구들이여, 그리고 동료 군인들이여. 내가 떠나야 할 좋은 시간이 이제 다가왔습니다. 나는 지불 준비를 마친 쾌활한 채무자처럼 자연의 요구에 응하려 합니다. 나는 철학을 공부하여 영혼이 육체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압니다. 영혼이 몸에서 떠나는 것은 즐거워할 일이지 번뇌할 일은 아닙니다. 나는 종교를 공부했고, 그래서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은 경건함의 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미덕과 용기로써 내 성품을 뒷받침해왔는데, 그런 성품을 더럽히지 말라며 내밀어진 죽음의 손길을 신들의 은총으로 받아들입니다. 나는 죄책감 없이 살아왔듯이, 아무런 가책 없이 죽습니다. 내 개인 생활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쁩니다. 나는 신성한 힘의 유출이 내 손 안에서 흠 없고 깨끗하게 보존되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패하고 파괴적인 전제주의를 혐오했기 때문에 나는 백성의 행복이 정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행동을 신중, 정의, 절제의 법칙에 맡기면서, 모든 사건이 신의 섭리에 따라 처리되기를 바랐습니다. 평화와 공익이 일치되는 한 평화가 내 생각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위급한 목소리가 나에게 무기를 들라고 외치면 나는 전쟁의 위험에 몸을 맡기면서 내가 칼에 의해 스러질 운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했습니다(나는 이런 지식을 복점술로부터 얻었습니다).
나는 이제 영원한 존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내가 폭군의 잔인함이나 음모의 은밀한 칼이나 오래 끄는 질병의 완만한 고문에 내 목숨을 잃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명예로운 교전의 한가운데에서 이 세상을 찬란하고 영광스럽게 물러가도록 해주었습니다. 나는 운명의 손길을 거부하는 것이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많이 했더니 이제 힘이 부칩니다. 나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여러분이 신임 황제를 선출하는 데 영향을 미칠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신중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일입니다. 만약 나의 지명이 군대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내가 추천한 사람은 목숨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로마인들이 덕성 높은 황제를 옹립하기를 바랍니다."
로마제국 쇠망사 2로마 제국이 쇠퇴하는 과정을 실증적이면서도 유장한 문체로 다룬다. 서기 2세기인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 황제 시대에서 시작하여 서로마 제국의 멸망, 동로마 제국 창건, 신성로마 제국 건국, 투르크의 침입에 의한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멸망(1453년)까지, 약 1400년간의 역사를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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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 중 율리아누스에 대한 평가를 옮겨봅니다.
"그러나 여든여덟 명에 이르는 비잔티움의 모든 황제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후세 사람들ㅡ4세기의 그레고리우스 나치안주스로부터 20세기의 고어 비달에 이르기까지ㅡ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인물을 바로 율리아누스일 것이다. 중세의 학자들은 그를 악마, 뱀, 심지어 적그리스도라고 묘사했으며, 르네상스 학자들은 그를 비극적인 영웅으로 보았다. 또한 18세기 사람들은 그를 철학자-군주의 원형, 이성과 계몽의 선구자로 여겼고, 낭만주의자들은 특유의 주변인과 반역의 관점에서, 그를 고결하고 용감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패배한 자로 간주했다. 이 가운데 아마 마지막 해석이 가장 사실에 근접했다고 여겨진다(하지만 율리아누스의 삶이 역사에서 보기 힘든 낭만적 관점으로 윤색되었다는 문제점은 있다)."
p.146-147
율리아누스의 짧은 재위기간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율리아누스를 자세히 다룬 책을 보고 싶었는데 줄리언 반스의 소설에서 갈증을 풀고 있네요. 소설의 맥락과 다를지 모르겠지만 율리아누스에 대한 관심 때문에 '둘' 장을 아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진도를 생각하니 이제 그만 아껴야되겠다 싶네요.^^;;;;
비잔티움 연대기 1 - 신이 보낸자, 콘스탄티누스<시칠리아의 노르만인들>, <아토스산>, <베네치아의 역사>등의 저술한 역사가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방대한 비잔티움 연대기. 천년제국 비잔티움을 다스린 88명의 황뿐 아니라 수십 개의 이민족을 다스린 성군과 폭군, 영웅과 악당의 이야기를 2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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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
좋은 자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만약 율리아누스가 더 길게 재위했다면 과연 역사가, 아니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어요.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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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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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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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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