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누스가 남긴 유언도 있습니다. (너무 길고 괄호도 있는 걸 보면 진짜 유언이 맞나 싶지만...)
"친구들이여, 그리고 동료 군인들이여. 내가 떠나야 할 좋은 시간이 이제 다가왔습니다. 나는 지불 준비를 마친 쾌활한 채무자처럼 자연의 요구에 응하려 합니다. 나는 철학을 공부하여 영혼이 육체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압니다. 영혼이 몸에서 떠나는 것은 즐거워할 일이지 번뇌할 일은 아닙니다. 나는 종교를 공부했고, 그래서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은 경건함의 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미덕과 용기로써 내 성품을 뒷받침해왔는데, 그런 성품을 더럽히지 말라며 내밀어진 죽음의 손길을 신들의 은총으로 받아들입니다. 나는 죄책감 없이 살아왔듯이, 아무런 가책 없이 죽습니다. 내 개인 생활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쁩니다. 나는 신성한 힘의 유출이 내 손 안에서 흠 없고 깨끗하게 보존되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패하고 파괴적인 전제주의를 혐오했기 때문에 나는 백성의 행복이 정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행동을 신중, 정의, 절제의 법칙에 맡기면서, 모든 사건이 신의 섭리에 따라 처리되기를 바랐습니다. 평화와 공익이 일치되는 한 평화가 내 생각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위급한 목소리가 나에게 무기를 들라고 외치면 나는 전쟁의 위험에 몸을 맡기면서 내가 칼에 의해 스러질 운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했습니다(나는 이런 지식을 복점술로부터 얻었습니다).
나는 이제 영원한 존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내가 폭군의 잔인함이나 음모의 은밀한 칼이나 오래 끄는 질병의 완만한 고문에 내 목숨을 잃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명예로운 교전의 한가운데에서 이 세상을 찬란하고 영광스럽게 물러가도록 해주었습니다. 나는 운명의 손길을 거부하는 것이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많이 했더니 이제 힘이 부칩니다. 나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여러분이 신임 황제를 선출하는 데 영향을 미칠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신중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일입니다. 만약 나의 지명이 군대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내가 추천한 사람은 목숨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로마인들이 덕성 높은 황제를 옹립하기를 바랍니다."

로마제국 쇠망사 2로마 제국이 쇠퇴하는 과정을 실증적이면서도 유장한 문체로 다룬다. 서기 2세기인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 황제 시대에서 시작하여 서로마 제국의 멸망, 동로마 제국 창건, 신성로마 제국 건국, 투르크의 침입에 의한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멸망(1453년)까지, 약 1400년간의 역사를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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