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구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인용문을 보니 오늘 펼쳐본 책에서 본 제사가 생각나네요. 시그리드 누네즈의 <그해 봄의 불확실성>이라는 소설 앞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서전의 한 구절을 인용해두었더라고요.
삶은 우리가 산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는 것, 우리가
이야기하기 위해 기억하는 것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Living to Tell the Tale>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과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특히 소설가들은 그걸 직업적으로 하는데, 어떤 소설가들은 그걸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한편, 어떤 소설가들은 기질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떤 소설가가 더 뛰어나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성향의 소설가가 있다는 의미에서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소설가들은 형식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이야기할 수 없음(혹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게 '이해할 수 없음')'에 대해 골몰하는 경향이 있고요. 반스도 어느 정도는 그런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세계 역사에 대한 일종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전복을 시도한 '소설'이다. 박식과 아이러니, 유머와 서정이 결합된 작풍으로 1980년대 이후 영국 문단의 대표 작가로 부상한 줄리언 반스가, 역사를 어떻게 포착하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 27개국에 번역되어 반스의 작품들 중 가장 널리 읽히는 대표작이다.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 마르케스 자서전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선과 라틴 아메리카 토착의 환상적인 신화를 결합한 작품들로 '마술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라는 헌사를 받은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서전이다. 놀라운 기억력과 세심한 시선, 이야기를 풀어내는 탁월한 재능으로 자신의 삶의 궤적과 문학적 배경을 복원했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뉴욕 타임스』21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된 『구』 저자이자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신작 장편소설. 버지니아 울프를 인용하며 〈불확실한 봄이었다〉라고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감염병에 따른 봉쇄 조치로 인적이 뜸해진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지인의 반려 앵무새를 돌봐 주게 된 한 나이 든 소설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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