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겨울] 『해가 죽던 날』 함께 읽기

D-29
아, 근데 이제보니 따끈따끈한 신간이네요. ㅎㅎ
책 추천 감사합니다~~소개글을 보니 읽어 보고 싶은 책이예요~~.. 요즘 읽을것도 볼것도 체험할것도 넘처나는 세상에 살다보니.영화도 유튜브도 조금 보다가 아닌거 같으면 보다 말고 하는데.. 책도 그렇게 되더라고요..읽고 싶은 것도 넘쳐나는데..재미있는 거 읽기도 바쁜데.이러면서요. 그러다보니 입맛에 맛는 책과 영상만 선택하게 되고..그러다보니 생각도 점점 그렇게 되는 건 아닌가..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분이 읽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달간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 손 번쩍들고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뭐가 너무 많은 세상이죠. 그래서 역으로 하나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해가 죽던 날>을 이렇게 꼼꼼히 읽진 않았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과 함께 읽으며 한 번 더 생각하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혼자 깨어 있다고 해서 그가 꿈을 꾸고 있는 만인의 머리와 눈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각성과 외침이 어지러운 숲과 무성한 잡초를 잘라내고 나무들이 곧게 자라도록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가 죽던 날 p.382,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곧 날이 밝겠죠?” 가게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엄마가 묻는 소리였습니다. “날이 밝지 않을 리가 있겠어?” 아버지가 문 앞에 널린 어수선한 핏자국을 내려다보면서 대답한 말이었습니다. 그다음에는 또 조용해졌습니다. 고요 속에 시신의 숨소리가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늘고 차가운 소리가 제 머릿속에서, 뼈마디 사이에서 울리고 있었습니다.
해가 죽던 날 p.432,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지금 보니 책 제목 바로 위에 '일식'이라고 써있네요. 일식은 생각 못했는데 시작부터 판타지 소설 같다는 느낌에 매몰됐었나봅니다. 처음엔 책이 두껍고 한 달이 길게 느껴져 엄두가 안났는데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이 책을 읽으며 견딜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혼자라면 못 읽었을 거예요. 이끌어주신 두 분 선생님과 함께 하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보통 일식을 이야기할 때 좀먹을 식蝕을 쓰는데 꺼질 식熄을 써서 혹시 중화권에서는 원래 일식을 이렇게 쓰나 검색해봤는데 옌롄커가 만들어낸 조어인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일식과 음은 같고 뜻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훨씬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좋은 제목인 것 같아요. 만만치 않은 내용과 두께의 소설을 한 달 동안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느덧 모임 마무리 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저는 아직도 이 '새'에 대해 생각 중입니다. 나름 정리를 해 보았는데요.. 이 '새'가 가지는 의미는 새로운 '사상','의식','시대'라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묶어서 '사상'라고 한다면.. 이 새는 새로운 시대에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불어 넣습니다. 목차를 따라 간다면 그 새(사상)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크게 자라나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됩니다. 이 새(사상)는 또다른 새(사상)를 낳고 자라게 됩니다. 새(사상)들의 충돌은 이런 사상의 충돌, 갈등이 있다고 해석해 보았고 그 후 한쪽 새(사상)이 소멸하고 남았지만 결국 그 살아남은 큰 새(사상)도 사라지고 없다... 그런 새(사상)도 어쩌면 의미가 없다? 내지는 또 다시 다른 새(사상)가 찾아올 것이다 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일단 그럴듯 해 보여서.. 대충 정리를 해 보았는데요.. 같이 읽으신 다른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너무 멋진 해석이네요! 이 새...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저는 좀처럼 정리할 수가 없더라고요. 모임의 마지막을 멋지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함께 읽을 책으로 <해가 죽던 날>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 걱정을 좀 했는데요. 너무 두껍기도 하고 앞부분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함께 읽으면서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바쁜 연말연시에 걸쳐 있던 데다가,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일들이 터지는 정신없는 시기였는데요. 때마침 소설 또한 그런 혼란한 밤을 그리고 있기에 평소였다면 독서에 방해가 되었을 것들이 이 소설을 함께 읽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혼자였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부분들, 무심히 넘겨 버렸을 지점들을 여러분과 함께 읽은 덕분에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만만치 않은 책 함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시간이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여러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저도 감사했습니다. 저도 혼자 읽었다면 결코 끝까지 못 읽었을 겁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처음 읽었을 때 작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작품속에서 글 안 써진다고 징징대는 건 별로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용기고 작가니까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싶더군요. 모르긴해도 작가는 그러면서 또 다음 작품을 쓰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우리도 못 살겠어, 못 하겠어 하면서 지금까지 버티며 해 온 일들이 있잖아요. 생각하면 그게 나를 살게하고 버티게 하는 힘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작가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 정연님 글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몽환적인 느낌의 영화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하더군요. 감독은 중국의 장이머우나 암튼 우리가 알만한 감독이. ㅎ 이 한 권 가지고 작가를 이해한다, 좋아한다 감히 말할 순 없지만 이전 작품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차분하게 독서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조언들을 해 주시고, 친절하게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최가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요, 또 다른 기회에 더 좋은 책으로 다시 만나뵙길 고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안 써진다고 징징거리면서 또 다음 작품을 쓰는 힘을 얻는다는 말씀이 공감이 많이 돼요. 생각해보면 저는 좀 그런 편이거든요ㅎㅎ 아예 미국에서 더욱 엔터테이닝 하게 드라마로 만들면 좋을 것 같고 충분히 그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없겠죠? 모를 일이지만요. 이렇게 한 작품을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거나 연관된 다른 작품들을 읽는 것... 그게 독서의 묘미인 것 같아요. 줄줄이 굴비 같은. 한 달 동안 함께 읽으며 많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혼자 읽었다면 그저 그냥 흘려보낼 온갖 정보들, 은유들, 표현들, 캐릭터의 묘사 기타 등등 같이 읽어 더욱 생생하게 기억하고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금정연님의 리드를 통해 독서의 깊이를 한단계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중국작가의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되어 앞으로도 중국문학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달 간 수고많으셨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또 인연이 닿는다면 다른 책으로 같이 읽기를 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좋네요. 저도 이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꼼꼼하게 읽진 않았을 것 같아요. 한 달 동안 함께 읽으며 많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처음 비밀을 알릴 때면 사람은 몽유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가 된단다.
해가 죽던 날 114,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몽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이 소설이 한 편으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또 다른 한 편으론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는데요.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이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두껍고 조금은 어두운 책을 같이 읽게 되어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새’에 대해, 녠녠의 문체에 대해, 사람 기름과 ‘해’의 의미 등등 ... 많은 분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던져주신 해석들을 감탄하며 읽기도 했고요. 그러나 금정연 선생님이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처럼 내용이나 의미보다도 각자 고유하게 강렬한 이미지, 또는 장면, 또는 구절 하나를 중심으로 이 책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 독서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저에게는 아버지가 해가 되는 마지막 장면이, 그러면서 스스로 깨어있다고 외치는 장면이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특히나 열정적인 참여를 지켜본 모임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좋은 작품은 언제나 저 스스로 감당 못할 많은 수다거리와 질문을 만들어낸다는 제 평소 생각에 다시금 확신이 들었어요. 다들 감사드려요. 특히 잘 이끌어주신 금정연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 진짜 연휴네요! 다들 건강한 연휴 보내시고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셔서 저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 계절애 뵈어요!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한 달 동안 이 계절의 소설 그믐 모임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더욱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시작 전에 공지했던 대로 우수 참여자 3명(매주 댓글 1회 이상)에게 추첨으로 소전서가의 신간을 선물로 드립니다. 선정된 분들께는 개별 연락드릴 예정이니, 설 연휴 이후에 그믐 알림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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