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근데 세균이 번식했다면 씻는 걸로는 살균이 안 될 거 같은데요...?
그래서 전 대부분 씻어서 가열해요?! 그리고 안 씻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은 느낌으로?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썩지 말라고 약품처리를 해서 그렇게 써놓은건 아닐까요? 어쨌든 씻으라니 씻어 먹습니다 ㅎㅎ
산업화된 영농 시스템 속에서 동물에게 주어진 삶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중략)...즉 이러한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동물은 사망률이 높고 고통이 일상화되어 있다. 동물들은 건강을 위해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육되며, 사료에 항생제를 섞는 것은 집약적 사료 공급과 동종 교배로 인한 취약성 때문에 가축의 몸이 망가지기 전에 도축 무게에 이르게 하기 위한 표준적인 방법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64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전 도축하면 이 영화가 떠올라요. 사실 사랑이야기인데, 주인공들이 다닌 회사가 도축회사거든요. 분위기가 환상적이면서 묘했는데, 도축 장면이 너무 사실적으로 나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사랑이 권태로운 남자 엔드레는 눈이 소복이 쌓인 숲속에서 암사슴과 짝을 지어 함께 뛰노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새로 온 여자 마리어에게 자꾸 관심이 가고 우연히 그녀와 똑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포스터만 보면 아주 산뜻하고 어른스러운 사랑 이야기인 거 같은데, 피 튀기는 영화로군요.
피는 안 튀기는데 그냥 쑤욱 잘려요. 몇 년전에 본거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도축하면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군요. 전 못 보겠..... 그러고보니 그 측면으로 보면 의류소비도 그래요. 특히 겨울옷 모자에 달린 북슬한 털장식.....
전 애써 요새 기술이 좋아 전부 페이크퍼일 거라고 생각하려 노력해요. 저도 25년 전쯤 엄마가 사준 여우털옷이 있는데 요샌 잘 안 입어요(도덕적 이유도 있지만 살이 쪄....컥)
저는 제가 뭘 입고 돌아다니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옷 쪽으로는 걱정이 없네요. 21세기 들어서 산 겉옷은 티셔츠 한두 장 정도인 거 같고요. 가죽 옷이나 모피 옷은 진짜든 페이크든 평생 입어본 적이 없고. 근데 모피 옷이 여성 분들한테는 멋져 보이나요? 가죽 옷은 멋있어 보이는데 저한테 모피 옷은 부잣집 사모님 옷으로 머리에 박혀 있네요. 어릴 때 집에 날아오던 백화점 전단지 때문인 거 같습니다. ^^;;;
이게요...정말 따뜻해요. 동물들이 옷없이 한겨울에도 잘 돌아다니는 이유를 털옷 입고 알게 됐어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그걸 사준 이유는 뭔가 90년대-2000년대 은연중에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것 한 벌쯤은 있어야 해'란 의식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근데 저 그때 대학생이었는데....ㅎㅎㅎ 막상 사주실 때는 내가 아줌마냐며 뭐라고 했는데 20대 후반부터 입으니....너무나...아..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정도 잘 입고 다니다가...드디어 낡아 튿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집에 걸어만 두고 있어요. 살찌니까 털옷을 또 입은 곰같기도 하고...버리면 될 것을 비싸니까 못 버리는 악순환입니다.
제가 부모님 댁에 가면 그 댁 개를 덮고(?) 낮잠을 자는데 정말 뜨끈뜨끈하더군요. 근데 그 댁 개도 제 배 위에서 자는 걸 즐기는 거 같습니다. 제가 소파에 드러누우면 쪼르륵 올라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때 것은 그 때 방식으로 만들었을겁니다. 고통없이 잡아서 성호를 긋고 감사기도를 하.... 사실 저도 하나 있어요. 언니가 줬어요. 이웃집 냉랭하게 지내는 아줌마가 똑같은거 입었다고 저 줘서. 근데 암튼 이런 고민 하고 있다는 것. 이래도 돼? 어차피 마찬가지 아냐? 하며 괴로워하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고대 수렵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처럼 자신이 죽이는 동물을 존중하고 교감하면서 죽이는 태도는 무척 윤리적으로 느껴집니다. 이유를 설명하기 참 힘들지만요. 거기에 대해서도 이번 독서 시리즈 중에 깨치는 바가 생기면 좋겠네요.
제가 추구하는 인생 방향이기도 해요. 저란 인간이 결국 '편리함'에 질 게 뻔하거든요. 그래서 자꾸 채식에 실패하고요. 안 되는 거에 집착하지 말자고 자조해 봅니다. 대신 물건이든 음식이든 생산자분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음식'으로 희생해 준 동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면에서 공장식 사육에 반대합니다!!! 비록 누군가의 고기가 될 망정 살아갈 때는 적어도 학대 당하지 말아야죠. 미안해~동물들아~
저는 그런데 옛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자기가 먹을 고기는 자기가 도살하는 방식은 절대 시도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ㅠ.ㅠ 생선 손질도 못합니다.
우리가 '고기는 살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고기는 분명 폭력 행위, 의도적으로 육체에 외상을 입힘으로써 생산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폭력을 반려동물의 삶이나 동료 인간의 삶을 끝내는 데에 사용하려하지 않는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79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따뜻하죠. 라쿤, 너구리, 토끼 등등. 모자에 달린 것에 한마리가 들어가는데 최근 한 10년 전쯤 생기기 시작한 중국 공장 사육과 도축이 정말
너무나도 잔혹하죠. 다큐로 제작되었는데 말로만 듣고도 못봤어요. 근데 이게 너무 쉽고 싸서 고민이 많이 돼요.
음식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는 음식의 역사에 대해 이와 같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현대 슈퍼마켓 시스템 탓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슈퍼마켓 시스템이 나타나기 이전에도 이와 같은 불편함을 느꼈으며, 이는 일부 육식주의자의 특이한 이중적인 사고에서 확인된다. 여기서 이중적인 사고란 고기와 동물을 따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중략)...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은 도축장을 통과하면서 머리와 발 혹은 사지가 제거된, 살아 숨쉬던 존재에게서 고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86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사실 지금 평창입니다. 여행 와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여기에 했던 말 전부 다 와장창 깨고 있습니다. 양배추고 말이고 뭐고 이틀째 음식 포장지만 잔뜩입니다. 여기서 먹은 닭이 몇마리인지. 고기에 덮밥에 난리 났고요. 당은 폭발 할 겁니다. 이 동네가 경제적으로 좀 사는 대신 음식 쓰레기로 둘러싸일 것 같네요. 죄송해요. 올라가서 다시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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