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환영합니다. 제가 지향하는 식생활을 하시네요. ^^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곤경은 육식과 채식 간의 균형점의 이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건, 대대적인 변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개인들이 채식주의를 채택할 경우 생태학적 이점이 있을 것임을 여전히 인정할 수 있으며, 심지어 다수가 채식주의를 채택하는 경우마저도 그와 같은 이점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4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무엇을 창조하거나 소유한 사람이 어떤 선호를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선호가 창조하거나 소유한 것을 없애거나, 생물의 경우에는 목숨을 앗아가는 것을 정당화할 충분한 이유는 아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62 (2장 채식과 동물의 이익),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사전 존재 견해의 관점에서 보자면 채식주의는 존재하게 되는 것을 막아버림으로써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확실하게 태어나게 되는 생명체‘만이 해악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일단 가축들이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면 이제 그들의 이익은 채식주의자들이 항상 제안햅왔던 바, 즉 육류 사육이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충족될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p.74-75 (2장 채식과 동물의 이익),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산업화된 고기 생산이라는 위험스런 혁신기술이 채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물들이 자연스런 환경에서 사육되고 요리되거나 저장될 경우 적절히 육식을 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음"
육식 자체가 아니라 산업화된 육식을 고민합니다. 70~80년대에 부모님이 목장을 하셨어요. 그 땐 사료가 비싸서 직접 옥수수 대를 잘라 먹였어요. 물론 그렇다고 완전한 자유를 준 건 아니지만요. 적어도 지금의 젖소보다는 낫게 살지 않았나 합니다. 되새김질 하니까 계속 음식 주고, 산책 시간이 하루 두 번 있었어요. 요즘의 고기소나 돼지 사육은 평생 우리에서 바깥을 한 번도 못 나간채 살이 찌는 사료를 먹기만 하고 항생제를 맞고 어린 나이에 강제 도살 당하죠. 그 뿐 아니라 사육사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묶인 동물들을 때리고 학대하기도 하는 다큐를 봤어요.
근데 딴죽 걸려는 건 아니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를 키워도 수소를 거세하지 않나요? 동물권 차원에서는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수컷 개들 거세도... ㅠ.ㅠ)
왜 거세하는지 찾아 봤어요. 문란하게 살까 봐인가 했는데...이것도 다 맛있게 만들기 위함이었군요...ㅜ.ㅜ
옛날 어느 문인의 수필인지 소설인지에서 소만큼 순한 동물이 없다, 어린아이도 소몰이를 할 수 있다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저는 속으로 '거세했으니까 순하지, 거세 안 하면 투우하는 녀석들 아닌가'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소가 뛰어다니다 산으로 도망치는 걸 엄마가 잡으러 간 걸 본 적 있고, 아빠가 소 머리에 받히신 일도 있었는데 결코 순하지 않던데요. ㅜㅜ
에그머니나...전 예전에 큰삼촌네 외양간에서 여물만 먹던 소를 봐서 그렇게 활동적(?)인 줄 몰랐네요! 소 괴롭힌다는 말씀을 하시니...갑자기 생각난 건데, 마트 갈 때마다 '왕란(왕달걀)'이 뭔가 했어요. 품종이 다른 닭인가?하고요. 근데 알을 낳다 낳다 힘이 다 빠진 닭을 굶겨서 털이 다 빠지게 한 다음에 낳게 하는 달걀이란 얘기 듣고 그 계란은 피해서 사 먹어요.(뭐 다른 달걀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지만요) 사실 '동물복지 방사 유정란'도 글자에 속고 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친척 언니가 계란값을 비싸게 받아도 좋으니 언니네서 그냥 방사돼서 낳는, 모양이 제각각인 계란을 먹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그 계란이 귀하기도 하고 겨울엔 잘 낳지 않는다고 해서 요샌 그냥 마트에서 사 먹네요.
역시... 뒷걸음질 치면서 쥐를 밟아 죽이는 맹수였군요... 옆에서 귀에다 대고 경전 읽어줘도 대꾸도 안 하는 강심장 맹수...
수컷 송아지일 경우 도축하고 어미의 경우 기진맥진할 때까지 젖을 제공하다가 결국 도축되고 만다. 여기도 그런 내용이 있어요. 저희집은 제가 어려서 못 본 거였지 결국 소를 이용해 먹을 때 까지 이용하다 도축하는 건 마찬가지이긴 해요. 소가 순하다고 하지만, 덩치 큰 동물입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 소를 길들이려고 교배종을 만든것도 인간이네요. ㅜㅜ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p103 타협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그런데 타협의 방식에 대해 자유롭지는 않네요. 무겁고 죄스럽게 살아가야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소가 윙크하는 그림이 그려진 우유? 요새 유럽산 멸균우유가 굉장히 싸게 유통되고 있는데 유럽의 목장에서 소들을 덜 괴롭히며 우유를 얻는다는 설명을 믿을 수가 없어요. 소를 괴롭히지 않으면 그만큼의 우유가 나오지 않아요. ㅠㅠ
그렇다고 완전채식은 저로서는 무리에요. 누구든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겨레에서 읽었던 얘기는 그런 거였는데, 완전채식 한명보다 플렉시테리언 열명이 훨씬 낫다는 것.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고민하기 시작하자 따라오는 고민들. 산업화된 고기와 유통을 보면서 쓰레기, 운반비용, 동물권, 온난화, 그리고 로컬경제?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완전 채식은 비현실적이고요. 그렇다고 편하고 빠른 '기업형 식생활'은 비만의 위험이 있습니다. 다행인 건 요즘에는 선택의 폭이 넓어요. 1인용 포장 채소라든가, 공정무역 커피라든가, 포장재를 줄인 야채라든가.
한 7~8년 전에 아주 고급 호텔에서 가족이 호캉스 할 기회가 있었어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입성이 화려하고 부티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연한 마음에 저들은 고민 같은 건 안하고 살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체크아웃 하려고 나오는데 어제 봤던 그 사람들이 방에서 자기 쓰레기를 전부 싸 갖고 나오는 걸 봤습니다. 그 때는 분리배출이고 수거고 없던 때였어요. 그 때 저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흔히 계층의 문제라고 하지요. 상위 5%가 에너지 등 소비의 90%를 차지한다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많이 보잖아요. 그건 순전히 개인의 영역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식의 기사가 부자 혐오를 양산하고 편가르기를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제 생각은 거기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좀 유연해졌다고 할까요? 내가 쓴 쓰레기 처리란 건 개인의 문제고, 즐거운 실천이다. 윤리적 우월감을 가진다거나 안지키는 다른 이를 뭐라 할 것도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장맥주 작가님! 저도 책을 모두 따라 읽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수다 참여할게요!
와우, 환영합니다! 엄청 든든한데요! ^^
저도 (마음만은) 채식지향인이긴 합니다. 평소 육류를 즐겨하진 않지만 고기가 있을 땐 굳이 피하진 않고 먹고 싶은 만큼만 조금 먹는 정도입니다. 12권 저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n년차 페스코 채식인입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들 때문에 따라 읽지는 못하겠지만 수다가 궁금해서 참여합니다!
다른 인간 아닌 생명체들과 비교해볼 때, 반려동물들은 특별한 위치를 부여받으며, 우리에게 특별한 가치를 갖는 존재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그러한 가치를 갖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들은 공공영역에 참여할 권리(반려동물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가 명시적으로 확보된 시민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이들은 시민으로 참여할 수 없음에도 여전히 공동체의 성원들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6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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