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소가 뛰어다니다 산으로 도망치는 걸 엄마가 잡으러 간 걸 본 적 있고, 아빠가 소 머리에 받히신 일도 있었는데 결코 순하지 않던데요. ㅜㅜ
에그머니나...전 예전에 큰삼촌네 외양간에서 여물만 먹던 소를 봐서 그렇게 활동적(?)인 줄 몰랐네요! 소 괴롭힌다는 말씀을 하시니...갑자기 생각난 건데, 마트 갈 때마다 '왕란(왕달걀)'이 뭔가 했어요. 품종이 다른 닭인가?하고요. 근데 알을 낳다 낳다 힘이 다 빠진 닭을 굶겨서 털이 다 빠지게 한 다음에 낳게 하는 달걀이란 얘기 듣고 그 계란은 피해서 사 먹어요.(뭐 다른 달걀이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지만요) 사실 '동물복지 방사 유정란'도 글자에 속고 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친척 언니가 계란값을 비싸게 받아도 좋으니 언니네서 그냥 방사돼서 낳는, 모양이 제각각인 계란을 먹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그 계란이 귀하기도 하고 겨울엔 잘 낳지 않는다고 해서 요샌 그냥 마트에서 사 먹네요.
역시... 뒷걸음질 치면서 쥐를 밟아 죽이는 맹수였군요... 옆에서 귀에다 대고 경전 읽어줘도 대꾸도 안 하는 강심장 맹수...
수컷 송아지일 경우 도축하고 어미의 경우 기진맥진할 때까지 젖을 제공하다가 결국 도축되고 만다. 여기도 그런 내용이 있어요. 저희집은 제가 어려서 못 본 거였지 결국 소를 이용해 먹을 때 까지 이용하다 도축하는 건 마찬가지이긴 해요. 소가 순하다고 하지만, 덩치 큰 동물입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 소를 길들이려고 교배종을 만든것도 인간이네요. ㅜㅜ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p103 타협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그런데 타협의 방식에 대해 자유롭지는 않네요. 무겁고 죄스럽게 살아가야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소가 윙크하는 그림이 그려진 우유? 요새 유럽산 멸균우유가 굉장히 싸게 유통되고 있는데 유럽의 목장에서 소들을 덜 괴롭히며 우유를 얻는다는 설명을 믿을 수가 없어요. 소를 괴롭히지 않으면 그만큼의 우유가 나오지 않아요. ㅠㅠ
그렇다고 완전채식은 저로서는 무리에요. 누구든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겨레에서 읽었던 얘기는 그런 거였는데, 완전채식 한명보다 플렉시테리언 열명이 훨씬 낫다는 것.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고민하기 시작하자 따라오는 고민들. 산업화된 고기와 유통을 보면서 쓰레기, 운반비용, 동물권, 온난화, 그리고 로컬경제?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완전 채식은 비현실적이고요. 그렇다고 편하고 빠른 '기업형 식생활'은 비만의 위험이 있습니다. 다행인 건 요즘에는 선택의 폭이 넓어요. 1인용 포장 채소라든가, 공정무역 커피라든가, 포장재를 줄인 야채라든가.
한 7~8년 전에 아주 고급 호텔에서 가족이 호캉스 할 기회가 있었어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입성이 화려하고 부티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연한 마음에 저들은 고민 같은 건 안하고 살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체크아웃 하려고 나오는데 어제 봤던 그 사람들이 방에서 자기 쓰레기를 전부 싸 갖고 나오는 걸 봤습니다. 그 때는 분리배출이고 수거고 없던 때였어요. 그 때 저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흔히 계층의 문제라고 하지요. 상위 5%가 에너지 등 소비의 90%를 차지한다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많이 보잖아요. 그건 순전히 개인의 영역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식의 기사가 부자 혐오를 양산하고 편가르기를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제 생각은 거기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좀 유연해졌다고 할까요? 내가 쓴 쓰레기 처리란 건 개인의 문제고, 즐거운 실천이다. 윤리적 우월감을 가진다거나 안지키는 다른 이를 뭐라 할 것도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장맥주 작가님! 저도 책을 모두 따라 읽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수다 참여할게요!
와우, 환영합니다! 엄청 든든한데요! ^^
저도 (마음만은) 채식지향인이긴 합니다. 평소 육류를 즐겨하진 않지만 고기가 있을 땐 굳이 피하진 않고 먹고 싶은 만큼만 조금 먹는 정도입니다. 12권 저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n년차 페스코 채식인입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들 때문에 따라 읽지는 못하겠지만 수다가 궁금해서 참여합니다!
다른 인간 아닌 생명체들과 비교해볼 때, 반려동물들은 특별한 위치를 부여받으며, 우리에게 특별한 가치를 갖는 존재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그러한 가치를 갖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들은 공공영역에 참여할 권리(반려동물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가 명시적으로 확보된 시민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이들은 시민으로 참여할 수 없음에도 여전히 공동체의 성원들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6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특별한 종류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이한 생활방식에는 개인적인, 긴밀한 유대에 대한 민감함과 우리의 관심을 끄는 다양한 요구에 대한 민감함이 포함된다. 우리에게는 고려해야 할 스스로의 이익이 있다. 또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오랜 공유의 역사를 갖는 아내, 남편, 배우자, 아이들(그들은 각자 다른 종류의 바람과 필요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의 이익이 있으며, 낯선 사람들, 세계 일반의 이익이 있다. 이러한 이해 당사자들 가운데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또는 이례적으로 몰두할 경우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그들에게 뜻하지 않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206-207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해당 모임 참여신청 버튼이 없는데 그냥 책 읽고 글 쓰면 되는걸까요? 그믐을 첨 써봐서..😭
네. 그냥 쓰시면 됩니다. 공개 모임은 이렇게 글 쓰시면 신청한 걸로 간주되어 모임 인원에 포함됩니다. 환영합니다. ^^
이 책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덮고 주무신다는 강아지의 삶과 @미스와플 님이 말씀하신 소들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무엇이 다른지...역시 토니 씨가 말한 유대감인 건지...(이것도 딱 이거라고 하지는 않으셔서...) 생각해 봐야겠어요.
헛. 벌써 다 읽으셨나요?
네, 이해가 안 되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어찌어찌 읽었어요. ^^;; 제가 병렬 독서가 최대 3권까지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 다른 책을 읽으려면 이 책을 완독해야 해서요. 게다가 다음주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어야 해서 미리 읽었어요. 아..도스토예프스키 생각하니 또 숨이 차네요...
도스토옙스키 vs. 채식. 어느 쪽도 쉽지 않네요. 전에 올려주신 고질라 vs. 콩 사진이 생각납니다. ㅎㅎㅎ
생산성 향상과 동물 사육의 문제에서 ‘부분적인 성공‘과 ‘완전한 실패‘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00 (3장 채식주의자는 욕구를 억제하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여기서 나는 해악의 완전한 제거를 말하기보다는 해악과의 최소한의 연결을, ‘죽임‘ 그 자체보다는 ‘의도적인 죽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11 (3장 채식주의자는 욕구를 억제하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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