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요? 전 지금 세 편의 벽돌책들과 씨름하느라 '채식의 배신' 시작도 못했는데~~언능 읽고 싶네요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꽃의요정

하금
“ 하지만 야생동물들의 경우는 ‘잡아먹힐 가능성과 굶주릴 가능성‘이 ‘다양한 자연스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있으며, 설령 짧다고 해도 좋을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라는 척도와 균형을 이룬다. ”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p.217 (7장 동물시험을 옹호할 수 있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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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그런데 여기서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밀그램 사례와 동물실험 사례 모두에서 단순히 ‘사람들이 과학의 권위를 따르려는 태도를 나타낸다‘는 것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과학 문제뿐만 아니라 도덕 문제에 대해서도 과학의 권위에 따르려는 태도를 나타낸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226 (7장 동물실험을 옹호할 수 있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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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와플
이 문장에 끄덕끄덕 했어요

하금
우리의 삶은 인간 아닌 존재의 이익을 무시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만듦으로써 더 연장되었거나 더 나아졌거나 두 가지 모두를 이루었을 수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243 (7장 동물실험을 옹호할 수 있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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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인간으로서 우리는 인간 아닌 존재들과 맺는 관계의 나머지 부분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유형으로 바뀔 때에야 비로소 기존의 널리 행해지는 일상적인 실험 시스템을 설득력 있게 옹호하는 일에 착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채식의 철학 - 동물 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244 (7장 동물실험을 옹호할 수 있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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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 책의 수수께끼 같은 번역이 이 문장에서 하이라이트를 맞았네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듣고 있던 음악도 끄고 이 문장만 열 번은 읽어봤어요. 지금의 동물 생산/도축 시스템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동물 실험의 윤리성을 옹호할 수 없다-라는 논지로 이해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모임 시작 직전까지 저는 채식을 맛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이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살면서 채식주의자를 ‘도덕적 우월성에 취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고, 제가 그 시선에 시원하게 반박할 수 없었기 때문 같습니다. 그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 자체를 회피하고 싶었어요. 식경험을 넓히는 관점으로 채식을 시작하는게 뭐? 하는 반항적인 마음이 컸어요.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맛의 관점이 더 크긴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회피하기 위한 차선책이라기 보다는, 제가 그냥 맛있어서 채식 식단을 도전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인 것 같아요. 아니면... 사실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제 안에 채식에 대한 저만의 철학이 자리잡지 않아서일 수도 있구요. 이게 더 설득력있네요. 이후의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저만의 채식 철학을 세워보려합니다. 25년 1분기 목표로 삼으려구요ㅎㅎ

장맥주
2025년도 1분기 목표를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직 이 책만으로는 채식의 철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나머지 11권을 다 읽는다 해도 생각이 완전히 정리될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리 안 된 생각의 폭이 넓어지기는 하겠지 하고 기대해봅니다.
하느리
현생에 치여 오늘에서야 완독했네요. 사실 글이 잘 안 읽혀서 혼났어요. 작가의 실제 어투가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잘 모르겠는데, 몇 번이나 앞으로 돌아가 새로 읽었는지 몰라요. '그럼에도'로 시작한 문장 다음에 또 '그럼에도'가 나오고, 한 문장의 길이도 너무 길고. 그래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대충 이해했으니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장맥주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가끔 어느 대목은 무슨 뜻인지 문자 그대로 해독이 어려웠습니 다. 그럼에도(!) 작가가 하려는 말은 대충 이해한 거 같습니다, 저도.
나다로움
저만 해독이 어려웠던게 아니었군요! 다행(?)이에요

장맥주
솔직히 번역과 편집 양쪽 모두 칭찬하기는 어렵네요. ^^
나다로움
완독 축하드려요!
하느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관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풍부한 윤리적 어휘들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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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채식을 함으로써 인간이 감내해야 할 조금 더 중요한 손실, 하지만 단지 조금만 더 중요한 손실을 시간의 손실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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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우리가 온갖 좋은 것들이 동물에게 제공되는 매우 풍족한 생활환경을 상상해본다 해도, 이러한 환경이 동물들이 치르는 끔찍한 대가에 상당하는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긴 어려울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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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다른 역사를 갖길 바랄 수 있다. 아니, 아예 역사가 없길 바랄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서처럼 복제기에서 뜨거운 상태로 제공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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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 농부가 자신의 가축을 팔 때는 가축들이 어떻게, 왜 소비되는지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린다. 대부분의 경우 가축이 삶을 마감하는 최종 장소는 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상품으로 파악된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처우와는 다른 방식이다. ”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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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어릴 때 시골 할머니 집을 가면 강아지, 고양이부터 소, 양까지 볼 수 있었어요. 우리 할머니가 키우는 동물은 아니 었지만 걔들을 만나면 하나하나 이름을 다 붙여줬어요. 그때부터 걔들은 가축이 아니라 말 못하는 제 친구였어요. 최후가 어땠는지 짐작할 순 있지만, 그래도 걔들을 '상품'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에요😰
하느리
“ 다른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유일무이하고, 그 자체로 소중하며 가치 있는 존재로, 즉 그들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방식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의 가치를 깨닫는 것을 말하며, 적어도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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