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제 공복 혈당 수치가 딱 100인데... 저도 걱정해야 하는 거군요. 몰랐습니다. 건강 때문에 집어든 책은 아닌데 이 책 읽으며 식습관도 건강하게 바꿔보고 싶네요.
거기서 안넘어가시면 됩니다.
전 이 모임 참여한 이유가 채식 관련 책 읽는 것도 좋지만, 읽는 동안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먹기' 보다는 채식지향쪽임을 잊지 않고 먹기 위한 것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제가 망각의 천재라 습관적으로 짚어주지 않으면 쉽게 고기지향적인 삶을 살거든요. 물론 당줄이기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멋! 제 책상위에 바닐라 라떼가.....ㅜ.ㅜ
저는 육류 섭취에 대한 고민을 안고 모임을 시작했는데 당류 섭취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 제 책상에는 설탕 조절하지 않고 그냥 다 쏟아 부은 믹스커피에 달달한 두유까지 넣어 만든 소이라떼가! 저게 첫 잔도 분명히 아닌 거 같은데...?
"나는 흡족한 채식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데에 훤씬 많은 생각과 노동(특히 써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육식을 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나는 채식주의자 혹은 완전채식주의자가 되려는 첫 번째 단계를 지나서도 이러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29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저에게는 이 점이 채식을 지향하는 데 굉장히 방해가 많이 됩니다. 저 혼자만 생활한다면 샐러드만 사서 먹어도 되지만, 채소로만 구성된 음식을 줄 경우에는 식구들의 반응, 특히 아이는 화를 냅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고기를 줄이려 달걀과 야채를 적당히 섞어 주는데요.... 어제 아침에 닭다리살을 에어프라이기에 구워 둘이서 그것만 먹었습니다. 다른 음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맛있는 거예요. 혼자서만 아침에 몰래 구워 먹으려는데 아이가 일찍 일어나서 같이 먹게 된 것도 있어서, 야채를 같이 못 구웠지만 그래서인지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평소에 순수하게 고기만 절대 주지 않거든요. 심지어 그 닭다리살은 뼈에서 깨끗하게 발라져 있어 '꺼낸다'->'에프에 굽는다'가 조리의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야채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씻는다, 껍질을 벗긴다, 다듬거나 자른다, 맛있게(생으로는 꿈도 못꿈) 양념해서 조리한다 -> 그런데 안.먹.는.다. ->윽박을 지른다 등등의 귀찮은 작업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휴~
그러니까요. 애들 밥상이 고민이라니까요.
저는 그래서 세척 채소나 여러 종류 채소가 잘게 썰어진 포장 샐러드 상품을 많이 이용해요. 씻어 먹으라고 적혀 있기는 한데 그냥 먹습니다. ^^
저도 가능하면 세척되어 있는 거 사요. (양파 빼고?) 근데 저도 안 씻고 그냥 그릇에 넣으려는 그 누군가에게 뭐라고 했더니 "왜? 씻어야 돼?" 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는 잘린 채소라도 포장지에 적혀 있는 말대로 꼼꼼히 씻어 먹었는데 어느 순간 너무 귀찮아서 그냥 먹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썰어서 파는 채소들까지 씻으라고 하는 이유는 진짜 뭔가요? 잔류 농약 때문인가요?
아무래도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으니 세균이 번식했을 것으로 추정돼요. 아무리 포장을 잘 해도 그걸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으니 씻으라는 것 같지만 제피셜입니다. 전 약간 냄새도 나고 미끄덩거려서 씻어 먹어요~
근데 세균이 번식했다면 씻는 걸로는 살균이 안 될 거 같은데요...?
그래서 전 대부분 씻어서 가열해요?! 그리고 안 씻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은 느낌으로?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썩지 말라고 약품처리를 해서 그렇게 써놓은건 아닐까요? 어쨌든 씻으라니 씻어 먹습니다 ㅎㅎ
산업화된 영농 시스템 속에서 동물에게 주어진 삶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중략)...즉 이러한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동물은 사망률이 높고 고통이 일상화되어 있다. 동물들은 건강을 위해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육되며, 사료에 항생제를 섞는 것은 집약적 사료 공급과 동종 교배로 인한 취약성 때문에 가축의 몸이 망가지기 전에 도축 무게에 이르게 하기 위한 표준적인 방법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64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전 도축하면 이 영화가 떠올라요. 사실 사랑이야기인데, 주인공들이 다닌 회사가 도축회사거든요. 분위기가 환상적이면서 묘했는데, 도축 장면이 너무 사실적으로 나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사랑이 권태로운 남자 엔드레는 눈이 소복이 쌓인 숲속에서 암사슴과 짝을 지어 함께 뛰노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새로 온 여자 마리어에게 자꾸 관심이 가고 우연히 그녀와 똑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포스터만 보면 아주 산뜻하고 어른스러운 사랑 이야기인 거 같은데, 피 튀기는 영화로군요.
피는 안 튀기는데 그냥 쑤욱 잘려요. 몇 년전에 본거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도축하면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군요. 전 못 보겠..... 그러고보니 그 측면으로 보면 의류소비도 그래요. 특히 겨울옷 모자에 달린 북슬한 털장식.....
전 애써 요새 기술이 좋아 전부 페이크퍼일 거라고 생각하려 노력해요. 저도 25년 전쯤 엄마가 사준 여우털옷이 있는데 요샌 잘 안 입어요(도덕적 이유도 있지만 살이 쪄....컥)
저는 제가 뭘 입고 돌아다니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옷 쪽으로는 걱정이 없네요. 21세기 들어서 산 겉옷은 티셔츠 한두 장 정도인 거 같고요. 가죽 옷이나 모피 옷은 진짜든 페이크든 평생 입어본 적이 없고. 근데 모피 옷이 여성 분들한테는 멋져 보이나요? 가죽 옷은 멋있어 보이는데 저한테 모피 옷은 부잣집 사모님 옷으로 머리에 박혀 있네요. 어릴 때 집에 날아오던 백화점 전단지 때문인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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