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피는 안 튀기는데 그냥 쑤욱 잘려요. 몇 년전에 본거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도축하면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군요. 전 못 보겠..... 그러고보니 그 측면으로 보면 의류소비도 그래요. 특히 겨울옷 모자에 달린 북슬한 털장식.....
전 애써 요새 기술이 좋아 전부 페이크퍼일 거라고 생각하려 노력해요. 저도 25년 전쯤 엄마가 사준 여우털옷이 있는데 요샌 잘 안 입어요(도덕적 이유도 있지만 살이 쪄....컥)
저는 제가 뭘 입고 돌아다니는지 모르는 사람이라 옷 쪽으로는 걱정이 없네요. 21세기 들어서 산 겉옷은 티셔츠 한두 장 정도인 거 같고요. 가죽 옷이나 모피 옷은 진짜든 페이크든 평생 입어본 적이 없고. 근데 모피 옷이 여성 분들한테는 멋져 보이나요? 가죽 옷은 멋있어 보이는데 저한테 모피 옷은 부잣집 사모님 옷으로 머리에 박혀 있네요. 어릴 때 집에 날아오던 백화점 전단지 때문인 거 같습니다. ^^;;;
이게요...정말 따뜻해요. 동물들이 옷없이 한겨울에도 잘 돌아다니는 이유를 털옷 입고 알게 됐어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그걸 사준 이유는 뭔가 90년대-2000년대 은연중에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것 한 벌쯤은 있어야 해'란 의식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근데 저 그때 대학생이었는데....ㅎㅎㅎ 막상 사주실 때는 내가 아줌마냐며 뭐라고 했는데 20대 후반부터 입으니....너무나...아..너무나도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정도 잘 입고 다니다가...드디어 낡아 튿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집에 걸어만 두고 있어요. 살찌니까 털옷을 또 입은 곰같기도 하고...버리면 될 것을 비싸니까 못 버리는 악순환입니다.
제가 부모님 댁에 가면 그 댁 개를 덮고(?) 낮잠을 자는데 정말 뜨끈뜨끈하더군요. 근데 그 댁 개도 제 배 위에서 자는 걸 즐기는 거 같습니다. 제가 소파에 드러누우면 쪼르륵 올라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때 것은 그 때 방식으로 만들었을겁니다. 고통없이 잡아서 성호를 긋고 감사기도를 하.... 사실 저도 하나 있어요. 언니가 줬어요. 이웃집 냉랭하게 지내는 아줌마가 똑같은거 입었다고 저 줘서. 근데 암튼 이런 고민 하고 있다는 것. 이래도 돼? 어차피 마찬가지 아냐? 하며 괴로워하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고대 수렵인들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처럼 자신이 죽이는 동물을 존중하고 교감하면서 죽이는 태도는 무척 윤리적으로 느껴집니다. 이유를 설명하기 참 힘들지만요. 거기에 대해서도 이번 독서 시리즈 중에 깨치는 바가 생기면 좋겠네요.
제가 추구하는 인생 방향이기도 해요. 저란 인간이 결국 '편리함'에 질 게 뻔하거든요. 그래서 자꾸 채식에 실패하고요. 안 되는 거에 집착하지 말자고 자조해 봅니다. 대신 물건이든 음식이든 생산자분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음식'으로 희생해 준 동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면에서 공장식 사육에 반대합니다!!! 비록 누군가의 고기가 될 망정 살아갈 때는 적어도 학대 당하지 말아야죠. 미안해~동물들아~
저는 그런데 옛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자기가 먹을 고기는 자기가 도살하는 방식은 절대 시도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ㅠ.ㅠ 생선 손질도 못합니다.
우리가 '고기는 살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고기는 분명 폭력 행위, 의도적으로 육체에 외상을 입힘으로써 생산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폭력을 반려동물의 삶이나 동료 인간의 삶을 끝내는 데에 사용하려하지 않는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79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따뜻하죠. 라쿤, 너구리, 토끼 등등. 모자에 달린 것에 한마리가 들어가는데 최근 한 10년 전쯤 생기기 시작한 중국 공장 사육과 도축이 정말
너무나도 잔혹하죠. 다큐로 제작되었는데 말로만 듣고도 못봤어요. 근데 이게 너무 쉽고 싸서 고민이 많이 돼요.
음식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는 음식의 역사에 대해 이와 같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현대 슈퍼마켓 시스템 탓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슈퍼마켓 시스템이 나타나기 이전에도 이와 같은 불편함을 느꼈으며, 이는 일부 육식주의자의 특이한 이중적인 사고에서 확인된다. 여기서 이중적인 사고란 고기와 동물을 따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중략)...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은 도축장을 통과하면서 머리와 발 혹은 사지가 제거된, 살아 숨쉬던 존재에게서 고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86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사실 지금 평창입니다. 여행 와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여기에 했던 말 전부 다 와장창 깨고 있습니다. 양배추고 말이고 뭐고 이틀째 음식 포장지만 잔뜩입니다. 여기서 먹은 닭이 몇마리인지. 고기에 덮밥에 난리 났고요. 당은 폭발 할 겁니다. 이 동네가 경제적으로 좀 사는 대신 음식 쓰레기로 둘러싸일 것 같네요. 죄송해요. 올라가서 다시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어디 놀러가는 게 항상 문제인 거 같아요. 전 이 책 읽으면서 저자분이 본인이 '완전채식주의자'라고 했는데, 여행은 안 다니시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비건식이 갖춰진 곳만 철저히 조사한 후에 가시는 건지도요. 학회라든가 강연회 같은 데는 본인이 식단을 예상할 수 있는 곳도 아닌데, 도시락을 찬합으로 싸 가지고 다니면서 오전에 1단, 오후엔 2단 뭐 이렇게 드시나?란 상상도 해 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채식으로 시작해, 당문제, 쓰레기문제까지 고민하네요.
그러고 사는 거죠, 뭐. 금욕도 너무 엄격하게 실천하면 무서운 사람이 되는 거 같더라고요. 공기 맑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지역 경제에 도움 주는 일도 중요합니다. ㅎㅎㅎ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관성에 관한 절대적인 기준 혹은 완벽한 달성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전이라는 개념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100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렸지만, 그에게 이를 없애버릴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창조하거나 소유한 사람이 어떤 선호를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선호가 창조하거나 소유한 것을 없애거나, 생물의 경우에는 목숨을 앗아가는 것을 정당화할 충분한 이유는 아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인간을 특정 시스템에서 도살용으로 사육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공포에 호소하는 방법은 자기 종을 먹는 것에 대한 공포, 좀 더 제한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상당히 영리한 사회적 동물이 자기 종을 먹는 것에 대한 공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요컨대 우리는 동족을 먹는 침팬지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며, 그들의 동료들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를 못마땅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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