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우리의 삶은 인간 아닌 존재의 이익을 무시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만듦으로써 더 연장되었거나 더 나아졌거나 두 가지 모두를 이루었을 수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243 (7장 동물실험을 옹호할 수 있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인간으로서 우리는 인간 아닌 존재들과 맺는 관계의 나머지 부분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유형으로 바뀔 때에야 비로소 기존의 널리 행해지는 일상적인 실험 시스템을 설득력 있게 옹호하는 일에 착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244 (7장 동물실험을 옹호할 수 있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이 책의 수수께끼 같은 번역이 이 문장에서 하이라이트를 맞았네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듣고 있던 음악도 끄고 이 문장만 열 번은 읽어봤어요. 지금의 동물 생산/도축 시스템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동물 실험의 윤리성을 옹호할 수 없다-라는 논지로 이해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모임 시작 직전까지 저는 채식을 맛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이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살면서 채식주의자를 ‘도덕적 우월성에 취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고, 제가 그 시선에 시원하게 반박할 수 없었기 때문 같습니다. 그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 자체를 회피하고 싶었어요. 식경험을 넓히는 관점으로 채식을 시작하는게 뭐? 하는 반항적인 마음이 컸어요.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맛의 관점이 더 크긴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회피하기 위한 차선책이라기 보다는, 제가 그냥 맛있어서 채식 식단을 도전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인 것 같아요. 아니면... 사실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제 안에 채식에 대한 저만의 철학이 자리잡지 않아서일 수도 있구요. 이게 더 설득력있네요. 이후의 모임에도 참여하면서 저만의 채식 철학을 세워보려합니다. 25년 1분기 목표로 삼으려구요ㅎㅎ
2025년도 1분기 목표를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직 이 책만으로는 채식의 철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나머지 11권을 다 읽는다 해도 생각이 완전히 정리될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리 안 된 생각의 폭이 넓어지기는 하겠지 하고 기대해봅니다.
현생에 치여 오늘에서야 완독했네요. 사실 글이 잘 안 읽혀서 혼났어요. 작가의 실제 어투가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잘 모르겠는데, 몇 번이나 앞으로 돌아가 새로 읽었는지 몰라요. '그럼에도'로 시작한 문장 다음에 또 '그럼에도'가 나오고, 한 문장의 길이도 너무 길고. 그래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대충 이해했으니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가끔 어느 대목은 무슨 뜻인지 문자 그대로 해독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작가가 하려는 말은 대충 이해한 거 같습니다, 저도.
저만 해독이 어려웠던게 아니었군요! 다행(?)이에요
솔직히 번역과 편집 양쪽 모두 칭찬하기는 어렵네요. ^^
완독 축하드려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관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풍부한 윤리적 어휘들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채식을 함으로써 인간이 감내해야 할 조금 더 중요한 손실, 하지만 단지 조금만 더 중요한 손실을 시간의 손실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우리가 온갖 좋은 것들이 동물에게 제공되는 매우 풍족한 생활환경을 상상해본다 해도, 이러한 환경이 동물들이 치르는 끔찍한 대가에 상당하는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긴 어려울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다른 역사를 갖길 바랄 수 있다. 아니, 아예 역사가 없길 바랄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서처럼 복제기에서 뜨거운 상태로 제공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농부가 자신의 가축을 팔 때는 가축들이 어떻게, 왜 소비되는지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린다. 대부분의 경우 가축이 삶을 마감하는 최종 장소는 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상품으로 파악된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처우와는 다른 방식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어릴 때 시골 할머니 집을 가면 강아지, 고양이부터 소, 양까지 볼 수 있었어요. 우리 할머니가 키우는 동물은 아니었지만 걔들을 만나면 하나하나 이름을 다 붙여줬어요. 그때부터 걔들은 가축이 아니라 말 못하는 제 친구였어요. 최후가 어땠는지 짐작할 순 있지만, 그래도 걔들을 '상품'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에요😰
다른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유일무이하고, 그 자체로 소중하며 가치 있는 존재로, 즉 그들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방식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의 가치를 깨닫는 것을 말하며, 적어도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실험자들과 관리자들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관리를 말이 필요 없는, 진심으로 훌륭한 처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들은 이러한 관리 덕에 동물들이 야생 생활의 일반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배고품과 잡아먹힘에서 자유로운 삶을 보장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야생동물들의 경우는 '잡아먹힐 가능성과 굶주릴 가능성'이 '다양한 자연스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와 새끼를 낳아 기를 수 있으며, 설령 짧다고 해도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라는 척도와 균형을 이룬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동물실험이 과학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하면, 이를 줄이기 위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택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네, 전 그래서 비건화장품이란 명칭이 맘에 안 들지만 최대한 쓰려고 생각중입니다. 왜 생각중이냐면 화장품을 안 사기 때문....커억
저도 문장으로 이해한 게 아니라 맥락과 느낌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이해한 걸로 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까 합니다. 그래도 문장이 어려웠지만, 가축과 반려동물, 그리고 동물실험의 문제도 같이 다뤄주어서 반가웠어요. 쓰레기와 환경 문제들에 아주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분리배출 하고 채식 신경 쓰고, 그리고 수퍼에서 파는 공산품에 들어간 당과 감미료들을 신경쓰고 있었는데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책이었습니다. 다음 채식의 배신에서 뒤집어지며 괴로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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