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

D-29
내가 제일 불쾌했던 건 그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나는 전혀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결코 모르지만 남들은 아는 나의 냄새일 것이고 이 냄새는 내가 그 집에 사는 동안, 아니 살아가는 동안 영영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6, 예소연 지음
나는 처절하고 또 슬퍼졌다. 다른 아이들도 나와 같을까? 나는 명태준의 다음 타깃이 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동안 이석진이 최대한 덜 아프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바람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했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7, 예소연 지음
“신경쓰였구나.”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동미야. 남을 깎아내리려고 안달 난 사람 얘기는 귀담아듣지 말자. 우리 그러지 않기로 하자.” 단호한 이석진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른 아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한 구석이 있는 아이였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34, 예소연 지음
저도 리뷰에 이 문장 골랐는데요. 아직 어른 아닌데 어른처럼 멋졌죠.
“넌 용서한 사람 되고?” “나 아직 용서 안 했는데?” “그러면?” “그냥 만나만 보는 거야. 물러볼 것고 많고.” 이석진이 조용히 말했다. 얘는 도대체 뭐가 그리 물어볼 것고 많고 알아야 될 것도 많을까.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56, 예소연 지음
동미의 집에서 동생 송미와 놀아주는 석진이의 모습이 교실에서 명태준에게 괴롭힘당하는 모습과 겹쳐지면서 저 역시 동미처럼 분노를 느꼈습니다. 동미가 석진이와 점점 더 친해지면서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각성하며, 교실에서 노트를 돌리고 명태준에게 볼펜으로 되갚아주는 행동을 보며 답답함이 풀리는 듯 했어요. 아파트 화던에서 화분을 찾던,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군림하던 교실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명태준. 사건 이후 직접 교실로 찾아와 콜라 없는 데리버거를 일일이 돌리던 명태준의 할머니. 석진이는 동미에게 ‘명태준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고 이야기했지만 본문 내에 명태준의 어떠한 사정이 적혀 있지 않고 단지 석진이의 입을 빌어 말이 나왔다는 것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는 오직 피해자의 관심과 선의에 기대서만 ‘사실 나는-’이라는 변명을 내뱉을 자격이 주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동미와 엄마의 관계도 인상깊었던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게 됩니다. 주말부부로 살면서 두 딸을 키워내는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은, 동미의 입장에선 나에게 관심없고 육아와 집안일을 맡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보였어요. 평소에 대놓고 불평하진 않지만 집 그 자체와 엄마에 대한 불만과 부끄러움에 대해 마음 속 깊이 묻어두고 있던 동미의 생각은 명태준으로 인해 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명태준에 대한 적대감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동미에게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느껴졌던 건 명태준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지만, 석진이가 멋지다고 느꼈던 점 역시 명태준과 대화를 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적인 감상을 갖게 되었네요. 본문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과연 두 아이들이 명태준과 만나 어떤 대화를 하게 될 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캐릭터들의 미숙함과 풋풋함이 너무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 읽고 나서 더욱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짧은 이야기인데 이토록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특히 이야기 속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의 훗날까지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또, 소설 본문만큼이나 작가의 말에 마음에 들어오는 구절이 많았던 책인 것 같습니다. "남을 깎아내리려고 안달 난 사람 얘기는 귀담아듣지 말자. 우리 그러지 않기로 하자." 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
💘 1월 23일 오후 7시, 예소연 작가님과의 라이브 채팅이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소중한 감상을 남겨 주셨는데요. 덧붙여서 작가님에게 궁금한 부분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찬 라이브 채팅으로 내일 만나요!😉
태준이는 왜 할머니의 화분을 떨어뜨렸을까요? 실수가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그럼에도 찾아보며 "이제는 찾을 수 없어." 하고 왜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걸까요. 저는 사실 소설 너무 좋았는데 이 부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태준이의 상황도 마음도 헤아릴 수가 없어 계속 마음 속에 뱅뱅 맴돌고 있네요.
다른 분들도 비슷한 감상을 많이 남겨 주셨지만, 석진이와 동미가 나중에라도 태준이와 진심으로 대화할 수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태준이가 남자 주인공이었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도 궁금하네요!
- 작가님의 첫사랑이 궁금합니다! 미숙했던 모습들 중 기억나는 한가지를 알려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백현진님에게 이 책 선물해주시면 참 좋아하실 것 같은데ㅎ 백현진님은 이 책의 존재를 아시는지 살짝 궁금합니다. - 학교내 괴롭힘, 왕따등에 대한 불합리에 실제로 노트에 돌려적는걸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작가님이 이번 작품의 소재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동미와 석진이의 설정에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나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 이번 작품을 읽으며 특히 명태준이란 인물에게서 인간에겐 다양한 면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이지만, 할머니의 화분을 찾는 그의 모습에서 석진이가 말하는 것처럼 ‘대화의 가능성’을 넣어두셨다고 느꼈어요. 청소년의 학교 폭력에 대해 (제가 알아차리지 못한) 작가님의 의도나 생각이 더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소외받고 싶지는 않은데 그 마음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고, 아니 조금 뛰어나고 싶은데 전혀 뛰어나지 않고 나의 삶이 흘러가는 것 같은데 너무 같은 방식으로 흘러가는 게 몹시도 이상하여서 탈선의 욕망을 느끼지만 아주 겁이나고......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64-65, 예소연 지음
작가님께서 엠피쓰시를 사용하시던 시대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합니다!
다들 생각이 닮았네요 ㅎㅎㅎㅎ 저도 책을 보고 작가님의 첫사랑도 궁금했고 요즘 즐겨듣는 음악도 궁금했어요^^ 표지가 주는 풋풋함이 너무 좋았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곧 예소연 작가님과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이 시작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D
안녕하세요. ‘미숙하지만 미완은 아닌 마음’ 로맨스x하이틴을 키워드로 한 달달북다의 일곱 번째 작품, 예소연 작가님의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라이브 채팅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회를 맡은 북다의 편집자 정수향이라고 합니다. 😊
먼저 작가님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렇게 채팅으로 인사드리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요즘 어떤 나날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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