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BOOK 많이 받으세요!] 『출판사의 첫 책』함께 읽기

D-29
오! 작년에 국제도서전에서 함께 한 인연이 또 있으시군요 :) 저는 출판사 자체를 알아가는 재미와 더불어 <출판사의 첫 책>이라는 인터뷰집이자 책의 흐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초상화를 그려도, 작가의 얼굴이 나타난다고 이야기하듯이 첫 책에는 출판사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것을 레모에서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묘사해주신 게 인상 깊어서요~
알아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송현정 작가님, 반갑습니다. ^^ 레모 출판사의 책들은 그믐에서도 몇 권 함께 읽었어요. 필리프 베송의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를 저도 그믐의 함께 읽기 통해서 읽었는데요, 읽고 나서 마음이 많이 먹먹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윤석헌 대표님의 프랑스 문학에 대한 열정이 참 감동적이네요.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아빠가 방금 엄마를 죽였어.” 이 한마디가 소설을 힘겹게 연다. 날 아껴주던 사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그러나 비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범행 직후 도주한 아버지, 열세 살 어린 나이에 현장을 목격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동생, 자신의 상처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나. 우리는 이 파괴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
레모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대표님의 말들이 참 좋더라구요, 자연스럽게 레모에서 나온 책들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레모에서 나온 책들 목록도 아래 나와 있으니 참 좋네요, 프랑스 문학 이야기를 대표와 독자분들이 자연스럽게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면서도 무슨 이야기들을 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해요 ㅎㅎ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작품들을 한권한편 번역하는 기분은 정말 어떨까요. 그 성덕의 다음 책들도 기대하게 됩니다.
두 번째 출판사는 출판공동체 편않이에요. 편않은 '출판은 무엇인가.'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든 출판사였어요. 편않을 통해 책의 물성이 완성되는 과정을 넘는 출판이라는 무한한 세계를 알게 되었거든요. 각자 업으로 삼은 출판노동에 더해 편않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일=과로'라는 공식을 떠올린 저에게 편않의 구성원들은 '출판의 원동력은 재미!'라고 답해 주었어요. 직업인으로서 존경심이 절로 이는 순간이었답니다 ^^;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책과 출판의 세계에 속한 8명의 저자들이 각자 ‘책에 대한 책(들)’을 고르고 읽은 후 쓴 글을 엮은 서평 에세이 모음집. 책의 역사를 다룬 책, 저명한 서평가의 책, 독립출판을 다룬 책 등 8종의 책에 대한 책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조현익의 액션 - 디자이너인데, 정치합니다만?‘그래픽 디자인’과 ‘(진보)정당정치’라는, 일견 접점이 있을까 싶은 두 영역은 이 책에서 ‘조현익’이라는 한 개인을 통해 교차되고 또 구성된다.
우리는 이것을 꿈의 수정이라고 생각했다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듀오 ‘혹시몰라’(이강국·전영국)의 첫 에세이. 10여 년간 발표한 곡들 중 12곡을 엄선해 곡명과 같은 제목의 글 12편을 쓰고 묶었으며, 책의 발행일과 같은 11월 16일에 공개되는 신곡과 동명의 글 한 편을 히든 트랙으로 숨겨 두었다.
격자시공 : 편않, 4년의 기록 - 출판공동체 편않 인터뷰집출판공동체 편않이 만난 ‘독립출판계’의 이야기. 여덟 팀과 다섯 명이 직조하는 다채로운 격자. 출판공동체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이하 “편않”)가 만난 독립출판 8팀의 인터뷰를 엮은 책.
도서관에서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우연히 보게 되면서 편집부터 특이한 책이란 느낌이었는데, 이게 편않의 책이었었군요, 출판사 이름부터 인터뷰 내용까지 대체 어떤 책으로 만들어낸 걸까 너무 궁금했어요. 이 리스트도 감사히 찜해갑니다 ^^
세 번째 출판사는 '딸세포'입니다. 엄마의 생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위해 출판사를 차린 딸, 김은화 대표는 참 용감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엄마'라는 주제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멀리 피해버리거든요.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를 읽은 후 김은화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구나!했답니다. 저처럼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와 <<출판사의 첫 책>>에 실린 김은화 대표 인터뷰를 함께 읽으시면 대를 이은 '멋짐'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
[큰글자도서]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공장노동자부터 요양보호사까지 딸이 듣고 기록한 엄마의 육십 인생 고군분투기. 모녀간의 마라톤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엄마의 과거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현재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큰글자도서]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은 1인 생활자의 모험기비혼 여성으로서 저자는 ‘귀여운 할머니’ 열풍에 가려진 가난한 노년에 대한 두려움을 직설적으로 고백한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려면 전문적인 직업이 있어 젊은 사람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하고, 제 아집에 갇히지 않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빈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든든한 수프 상담소 - 영업 시작했습니다, 고민 받습니다!전직 동료 3인은 퇴사 후, 망원동의 노란색 피자가게를 빌려 일일 수프 가게를 오픈한다. 손님이 수프 값 대신 고민을 지불하면, 주인장이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준다. 이 책에는 손님들의 고민과 주인장의 답변으로 이뤄진 46통의 편지가 담겨 있다.
아까워서 야금야금 진도를 나가고 있어요! 하루에 하나의 출판사를 알아간다고 생각한다니 즐겁습니다 :) 엄마는 정말 큰 존재인 거 같아요, 잘 알면서도 모르고, 애정하면서도 밉고, 때에 따라 부모였다가 친구였다가, 또 외할머니 앞에서는 그 또한 딸인 정말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용감하다는 말씀에 극히 공감을 하면서 읽었어요. 글 한편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차린다니 낭만적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읽고 보니 part.1이 '열정과 신념으로 뛰어든 출판이라는 세계'였더라고요. 세 번째 출판사를 만나면서 어쩜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감탄스럽습니다.
하지만 약 오십 년 후 그녀의 딸은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를 통해 자신의 삶으로 여성 노동의 역사를 증명해 낸 엄마의 삶에 명예를 부여했다.
출판사의 첫 책 p.58, 송현정 지음
이 책의 제목과 기획 방향을 보면서 여성 노동을 조명한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거기다 이 원고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편집자가 나라는 것도 알았죠.
출판사의 첫 책 p.62, 송현정 지음
이 인터뷰 정말 너무 좋았어요. 줄도 엄청 그으면서 읽었네요. 특히나 김은화 대표의 마지막 말이 무척 와닿아서 몇번을 읽으며 되새겼었답니다. 긴 호흡의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세상에 나와야 하는 꼭 필요한 이야기가 있고, 분명히 반응할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소재가 보석처럼 보인다는 말이요. 한 개인의 이야기도 그렇게 보석처럼 볼수 있는 눈을 가진 분이 있고, 그런 이야기를 선보이는 출판사가 있어서 풍요롭다는 느낌이 드는 인터뷰였어요. '예순두 살 엄마 박영선 씨는 말했다. "나는 삶에서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이 정말 확 꽂혔었는데, 마침 얼마전 '보이후드' 영화를 보던 참인데 거기서도 두 아이를 잘 키워낸 엄마가 아들을 대학으로 보낼 때 똑같은 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 말이 더 인상깊게 다가왔었어요. 삶의 후반부로 갔을때 저도 저런 말을 하게 될까. 딸을 잘 키워냈는데도 그것과는 다른 자신으로서의 허무감이 있나봐요.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 표지랑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장바구니에 계속 담겨있었던 책이었거든요. 정말 저 책 표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덕에 드디어 읽어야겠다는 당위성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ㅎㅎ
번역이 하고 싶었어요. 불문학을 전공했고, 그러면서 프랑스 문학이 좋아졌어요.
출판사의 첫 책 p.15, 송현정 지음
밀리의서재로 하이라이트를 그 자리에서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옮겨보겠습니다!
지금 작업 중인 책은 일러두기에 "외국 인명과 지명 등은 대체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으나, 그냥 안 따른 것도 있다."라고 적어 놨어요.
출판사의 첫 책 p.48, 송현정 지음
인터뷰가 너무 술술 읽혀서 어느새 Part 1을 모두 읽었습니다. Part 1에서 함께하신 대표님들은 하나 같이 출판을 해야하는 이유가 저마다 특별하고 뚜렷하시다는 걸 인터뷰를 읽으며 절절히 체감했습니다. 그야말로 성덕이신 레모 대표님, 출판 자체를 새로 창조하는 출판공동체 편않, 엄마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최고의 편집자 딸세포 대표님, 동화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낸 출판사 핌 대표님, 환경운동을 위해 출판을 하는 한바랄의 이야기 등... 출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힘과 의지로 저마다 소중한 역사를 만들어가시는 것 같아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개된 출판사의 첫 책들도 저마다 간절한 이유를 안고 태어난 책들이라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성이 확실한 대표님들이었기에 그들 각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책을 꼭 맞는 방법으로 출판해 내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 나와야만 하는 어떤 책이 어떤 사람을 단번에 출판의 길로 이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세상에 나와야만 하는 책이 사람을 출판의 길로 이끄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멘트가 마음을 잡아끕니다!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드셨다니 제 할 일을 다 한 듯 해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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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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