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BOOK 많이 받으세요!] 『출판사의 첫 책』함께 읽기

D-29
세 번째 출판사는 '딸세포'입니다. 엄마의 생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위해 출판사를 차린 딸, 김은화 대표는 참 용감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엄마'라는 주제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멀리 피해버리거든요.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를 읽은 후 김은화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구나!했답니다. 저처럼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와 <<출판사의 첫 책>>에 실린 김은화 대표 인터뷰를 함께 읽으시면 대를 이은 '멋짐'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
[큰글자도서]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공장노동자부터 요양보호사까지 딸이 듣고 기록한 엄마의 육십 인생 고군분투기. 모녀간의 마라톤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엄마의 과거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현재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큰글자도서]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은 1인 생활자의 모험기비혼 여성으로서 저자는 ‘귀여운 할머니’ 열풍에 가려진 가난한 노년에 대한 두려움을 직설적으로 고백한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려면 전문적인 직업이 있어 젊은 사람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하고, 제 아집에 갇히지 않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빈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든든한 수프 상담소 - 영업 시작했습니다, 고민 받습니다!전직 동료 3인은 퇴사 후, 망원동의 노란색 피자가게를 빌려 일일 수프 가게를 오픈한다. 손님이 수프 값 대신 고민을 지불하면, 주인장이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준다. 이 책에는 손님들의 고민과 주인장의 답변으로 이뤄진 46통의 편지가 담겨 있다.
아까워서 야금야금 진도를 나가고 있어요! 하루에 하나의 출판사를 알아간다고 생각한다니 즐겁습니다 :) 엄마는 정말 큰 존재인 거 같아요, 잘 알면서도 모르고, 애정하면서도 밉고, 때에 따라 부모였다가 친구였다가, 또 외할머니 앞에서는 그 또한 딸인 정말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용감하다는 말씀에 극히 공감을 하면서 읽었어요. 글 한편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차린다니 낭만적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읽고 보니 part.1이 '열정과 신념으로 뛰어든 출판이라는 세계'였더라고요. 세 번째 출판사를 만나면서 어쩜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감탄스럽습니다.
하지만 약 오십 년 후 그녀의 딸은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를 통해 자신의 삶으로 여성 노동의 역사를 증명해 낸 엄마의 삶에 명예를 부여했다.
출판사의 첫 책 p.58, 송현정 지음
이 책의 제목과 기획 방향을 보면서 여성 노동을 조명한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했냐>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거기다 이 원고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편집자가 나라는 것도 알았죠.
출판사의 첫 책 p.62, 송현정 지음
이 인터뷰 정말 너무 좋았어요. 줄도 엄청 그으면서 읽었네요. 특히나 김은화 대표의 마지막 말이 무척 와닿아서 몇번을 읽으며 되새겼었답니다. 긴 호흡의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세상에 나와야 하는 꼭 필요한 이야기가 있고, 분명히 반응할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소재가 보석처럼 보인다는 말이요. 한 개인의 이야기도 그렇게 보석처럼 볼수 있는 눈을 가진 분이 있고, 그런 이야기를 선보이는 출판사가 있어서 풍요롭다는 느낌이 드는 인터뷰였어요. '예순두 살 엄마 박영선 씨는 말했다. "나는 삶에서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이 정말 확 꽂혔었는데, 마침 얼마전 '보이후드' 영화를 보던 참인데 거기서도 두 아이를 잘 키워낸 엄마가 아들을 대학으로 보낼 때 똑같은 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 말이 더 인상깊게 다가왔었어요. 삶의 후반부로 갔을때 저도 저런 말을 하게 될까. 딸을 잘 키워냈는데도 그것과는 다른 자신으로서의 허무감이 있나봐요.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 표지랑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장바구니에 계속 담겨있었던 책이었거든요. 정말 저 책 표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덕에 드디어 읽어야겠다는 당위성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ㅎㅎ
번역이 하고 싶었어요. 불문학을 전공했고, 그러면서 프랑스 문학이 좋아졌어요.
출판사의 첫 책 p.15, 송현정 지음
밀리의서재로 하이라이트를 그 자리에서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옮겨보겠습니다!
지금 작업 중인 책은 일러두기에 "외국 인명과 지명 등은 대체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으나, 그냥 안 따른 것도 있다."라고 적어 놨어요.
출판사의 첫 책 p.48, 송현정 지음
인터뷰가 너무 술술 읽혀서 어느새 Part 1을 모두 읽었습니다. Part 1에서 함께하신 대표님들은 하나 같이 출판을 해야하는 이유가 저마다 특별하고 뚜렷하시다는 걸 인터뷰를 읽으며 절절히 체감했습니다. 그야말로 성덕이신 레모 대표님, 출판 자체를 새로 창조하는 출판공동체 편않, 엄마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최고의 편집자 딸세포 대표님, 동화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낸 출판사 핌 대표님, 환경운동을 위해 출판을 하는 한바랄의 이야기 등... 출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힘과 의지로 저마다 소중한 역사를 만들어가시는 것 같아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개된 출판사의 첫 책들도 저마다 간절한 이유를 안고 태어난 책들이라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성이 확실한 대표님들이었기에 그들 각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책을 꼭 맞는 방법으로 출판해 내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 나와야만 하는 어떤 책이 어떤 사람을 단번에 출판의 길로 이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세상에 나와야만 하는 책이 사람을 출판의 길로 이끄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멘트가 마음을 잡아끕니다!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드셨다니 제 할 일을 다 한 듯 해 기쁘네요 :)
구술생애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듣고 기록한 역사예요. 한 사람의 삶 자체를 역사로서 다루는 것인데, 그 안에서 사회적 맥락을 발견하기도 하죠.
출판사의 첫 책 62쪽, 송현정 지음
세상에 나와야 하는 꼭 필요한 이야기이고 분명히 반응할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소재가 제 눈에 보석처럼 보여요.
출판사의 첫 책 72쪽, 송현정 지음
『어쩌면 너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이 기존의 어떤 범주에 속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출판사의 첫 책 93쪽, 송현정 지음
네 번째 출판사는 '출판사 핌'입니다. <<출판사의 첫 책>>을 발행한 출판사이기도 해요. 원고를 한글파일로 넘기면 인쇄소에서 책이 되어 나오는 줄로 알았다는 맹수현 대표는 꼬박 이 년 동안 주경야독하며 출판의 전 과정을 익힙니다. 목표한 바를 향해 경주마처럼 전진!하는 맹 대표를 저는... 맹대포라 불러요 ^^; 맹수현 대표가 아니었다면 '동화에세이'라는 낯선 장르가 독자와 만날 수 있었을까요?
출판사 핌의 동화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
어쩌면 너의 이야기6인의 여성 작가 그룹 D,D. 자신의 이야기에 동화의 옷을 입히다. 동화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여는 책으로 D,D의 동화에세이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집이다. ‘작가의 말’ 코너에 컨투어 드로잉으로 그린 작가들의 셀프 포트레이트가 수록되어 있다.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쉽게 말하지물리학 교수 양길석, UX디자이너 최범수, 공동체카운슬러 이대일, 슈퍼컴퓨팅 전문가 서민호가 쓴 동화에세이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쉽게 말하지>. 남편과 아빠이기 전에 남자였던, 남자이기 전에 아들이었던, 아들이기 전에 아이였던 그들의 이야기.
지수《어쩌면 너의 이야기》 구본순 작가의 첫 동화에세이. 주인공 ‘지수’는 구본순 작가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신에게 붙인 이름이다. 평범하지만 따뜻한 느낌으로 주인공의 이름이 불렸으면 했다. 지수는 비장애인이지만, 농인 준호를 만나 사랑을 하고 그와 결혼한다.
작가님은 이 책을 어떻게 '출판사 핌'에서 내시게 된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출판사를 여럿 인터뷰하시다 보면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고 친분이 생기실 수도 있을텐데 정작 이 책이 나오게 된 핌 출판사와는 어떤 인연이신지도 궁금합니다. ^^
예술 강사 맹수현이 '나를 스토리텔링하는 동화쓰기' 수업을 개설했고, 저는 그 수업의 수강생이었어요. 저 포함 여섯 명의 여성이 수업을 통해 빚어 낸 여섯 편의 동화에세이를 받아 들고 맹수현 강사는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고요, 그 길로 망설임 없이 출판사를 차립니다. 그렇게 강사 맹수현은 '출판사 핌 대표 맹수현'이 되었고, 저는 출판사 핌의 첫 책 <<어쩌면 너의 이야기>>에 작품을 수록하며 '작가 송현정'이 되었답니다. 이 인연이 이어져 출판사 핌의 최측근(!)으로 지내다 자연스럽게 <<출판사의 첫 책>> 기획에 함께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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