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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판단의 기이한 혼탁, 모든 대가를 지불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얻으려는 천박한 숨어 있는 욕망, 학자인 체하는 관심사, 예술의 진지성에 대해 잘난 체하고 과시하려는 모습, 돈벌이에 대해 동물적 탐욕을 품고 있는 주최자들의 모습, 자신들의 득실에 따라서 민중을 생각하고 의무에 대한 생각 없이 극장과 음악회를 다니는 상류층의 공허하고 정신 나간 행위 - 이런 모든 모습이 우리의 현재 예술 상태의 답답하고 타락한 공기를 형성하고 있다. -<반시대적 고찰>, 제4부,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 4절-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202, 고명섭 지음
니체가 비판한 시대의 모습과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이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고 느낀다. 특히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의 민낯을 어느 때보다 생생하고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 더욱 그렇다.
마키아벨리가 '이탈리아 통일 국가 창설'이라는 위대한 정치적 과업을 이루려면 악을 감행할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니체도 악 자체를 찬양한 것이 아니라 악을 감당할 만큼 강인한 정신만이 비참한 현실을 뛰어넘어 새로운 삶의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수많은 사악한 마키아벨리스트를 양산했던 것처럼 니체도 수많은 사악한 니체주의자들이 태어나는 데 태반을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232, 고명섭 지음
우리에게는 이제 신분이 없다! 우리는 '개인'이다. 그러나 돈은 힘이고 명성이며 존엄이고 우위이며 영향력이다. 현재 돈은 한 인간이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크고 작은 도덕적인 편견을 만들어낸다! -<아침놀>, 203절-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262, 고명섭 지음
아무리 많은 이익과 허영심이 ...... 위대한 정치에 개입되어 있을지라도, 정치를 전진시키는 가장 강력한 물결은 힘의 느낌에 대한 욕구다. ...... 인간은 힘의 느낌을 느낄 때 자신을 선하다고 느끼고 자신을 선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가 자신의 힘을 방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타인들은 그를 악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아침놀>, 189절-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264, 고명섭 지음
우리의 삶도 우리 스스로에 대해 권리를 지녀야 마땅하다! 우리도 또한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순진무구한 자기애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성장하고 꽃을 피워야 한다. -<즐거운 학문>, 99절-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299, 고명섭 지음
자신을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은 명료함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대중에게 자신을 깊이 있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은 모호함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대중은 바닥을 볼 수 없는 모든 것을 깊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겁이 많아서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꺼린다. -<즐거운 학문>, 225절-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309, 고명섭 지음
"우리는 본래의 우리 자신이 되기를 원한다. 새로운 자, 고유한 자, 비교할 수 없는 자, 자신만의 법칙을 만드는 자,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자!"(<즐거운 학문>, 335절) 자기를 극복하고 자기를 창조하여 본래의 자기 자신 되기. 니체는 이제 이렇게 자기를 초월해 자기 자신이 되는 자를 가리켜 '초인(위버멘슈)'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309~310, 고명섭 지음
나는 과연 본래적 자기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가? 나는 이 물음에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나로 살기 바라면서도 온전히 내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지와 용기가 내게 있는지 아직은 자신이 없다.
저편의 또 다른세계를 꾸며낸 것은 고통과 무능력, 그리고 더없이 극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자만이 경험하는 그 덧없는 행복의 망상이었다. 단 한 번의 도약, 죽음의 도약으로 끝을 내려는 피로감, 그 어떤 것도 더는 바라지 못하는 저 가련하고 무지한 피로감, 그와 같은 피로감이 온갖 신을 만들어내고 저편의 또 다른 세계라는 것을 꾸며낸 것이다. ... 병들어 신음하는 자와 죽어가는 자들이야말로 신체와 대지를 경멸하고 하늘나라와 구원의 핏방울을 생각해낸 자들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부 '저편의 또 다른 세계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367~368, 고명섭 지음
니체가 강조하는 것은 '삶은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명제다. 니체는 삶이 자기를 극복하는 데에 민주주의와 평등주의 가치들이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삶 자체를 구렁에 빠뜨린다고 보는 것이다. ...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민주주의나 평등주의에 대한 반대가 니체의 목적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니체는 삶의 자기 극복과 초인의 탄생을 목적으로 삼았고,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민주주의, 평등주의 이념과 가치들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된다고 보았을 뿐이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414~415, 고명섭 지음
반민주적, 반평등적 태도가 단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하여 '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오늘날 민주적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부 우매한 대중성에 대한 비판의 초점이 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많은 시민들이 보여주는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삶을 극복하는 초인의 면모와 더 닮아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권력의지의 행위다. 사물을 평가하고 거기에 맞게 가치를 매기는 것이야말로 권력의지가 드러나는 유력한 방식이다.... 가치가 변한다는 것은 창조자들이 변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창조하는 자가 되려면, 기존의 가치, 기존의 척도를 때려 부수고, 새로운 가치,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창조자는 먼저 파괴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423, 고명섭 지음
생명체를 발견할 때마다 나는 권력의지도 함께 발견했다. 심지어 누군가에게 복종하고 있는 자의 의지에서조차 나는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더 약한 자가 더 강한 자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약한 자는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데, 그 약한 자는 자기보다 더 약한자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이 기쁨만은 그 약한 자의 의지도 끊을 수가 없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2부 '자기 극복에 대하여'-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426, 고명섭 지음
영원회귀는 그렇게 차이를 만들어내는 반복이고, 선택하고 정선하는 반복이다. 그리고 그 선택적 영원회귀가 우리의 '사유', 곧 우리의 윤리적 삶에 적용이 되면, 무한한 반복을 견뎌내지 못하는 어떤 사유도 모두 허약한 바퀴살처럼 뽑혀 나가고, 영원한 반복을 소망하는 그런 사유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 바퀴의 회전 속도가 바로 시련이고 시험이다. 이 시련과 시험을 이겨내고 견뎌낸 것들만 살아남아 되돌아오는 것이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497, 고명섭 지음
들뢰즈가 해석한 니체의 영원회귀. 어쨌든 그의 해석에 비추어 보면 지금은 바퀴의 회전 속도가 빨라진 시대인 것 같다. 무한한 반복을 견디지 못하는 지금의 적폐가 하루 빨리 뽑혀 나가기를..
기독교적인 의미에서는, 삶은 성스러운 존재에 이르는 길이어야만 한다. 이에 반해 비극적인 의미에서는 삶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것이며, 따라서 아무리 엄청난 고통이라도 시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 비극적인 인간은 가장 가혹한 고통조차도 긍정한다. 그 정도로 그는 충분히 강하고 충만하며 삶을 신성화하는 힘을 갖추고 있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504, 고명섭 지음
삶의 의미에 대한 치열한 고민, 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당화 과정이었을 것 같다. 이렇게 고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잡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주어진 하루 하루를 그저 감내해가며 무작정 살아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이 삶을 견뎌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아니었을까. 나처럼 삶의 의미를 회의하며 무작정 살아가는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그의 삶 자체가 너무 어렵다.
그리하여 권력의지는 삶의 본질이고 영원회귀는 삶의 형식이다. 질병과 고통의 영원한 반복은 권력의지를 시험하는 시련이다. 영원회귀 앞에서 짓눌리지 않고, "좋다, 한 번 더"라고 외치는 것, 어떤 고통도 어떤 시련도 회피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수락하는 것, 그리하여 매번 영원회귀 자체와 결전을 벌이는 것, 그것이 권력의지다.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507, 고명섭 지음
'의지의 자유' 이것은 의지를 행하는 사람이 느끼는 기쁨의 복합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는 명령하고 동시에 자기 자신을 명령 수행자와 일치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저항을 극복하는 기쁨을 맛본다. 그는 참으로 그 저항을 극복한 것은 자신의 의지 자체라고 생각한다. 의지하는 자는 이와 같이 명령하는 자로서의 기쁨의 감정에 더해, 자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 즉 유용한 '하위 의지' 또는 '하위 영혼'의 즐거움을 덧보탠다. 그 결과, 그것이 바로 '나'라는 존재다. -<선악의 저편>, 19절-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p.544~545, 고명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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