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14. 다윈 영의 악의 기원

D-29
생각과 행동 사이에는 땅과 하늘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죽길 바라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것의 차이처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프라임 보이, 박지리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 실버힐에서 보낸 오후 - 제이 삼촌의 방 / 29%]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오늘 범위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프리메라 여학교가 네모난 상자라면 학생들은 그 상자 속에서 온종일 경직된 자세로 대기하고 있다가, 이름이 불리는 순간 즉각 한 장씩 튀어나와야 하는 티슈들이었다. 천팔백 장의 티슈를 모두 늘어놓고 봐도 다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순결하고 보드랍기만 할 뿐 다른 점이라고는 없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사서 읽지 않고 두께감을 유독 뽑내는 책 중 하나인 이 책이 모임에 있어서 냉큼 신청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몰라서요.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 한없이 무거운 이야기일 꺼라고 멋대로 상상했어요.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 과 제목이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예상보다 무겁지 않아서 놀랐고 예상보다 술술 읽혀서 또 놀라는 중입니다. 짜임새도 좋고 자꾸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 같아요.
"그럼 어떤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 "사랑?" "응.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에겐 영혼 같은 건 아무 쓸모도 없잖아. 쓸모없는 건 퇴화하는 게 진화의 법칙이겠지." 프라임 보이에게 기대한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루비는 다윈의 생각이 흥미로웠다. 진화론과 창조론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잘 배합한 것 같았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47, 박지리 지음
"네 말대로 교수님은 하위 지구의 실상을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이론적으로 얘기하실 수밖에 없는 거겠지." "그만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네다섯 시간 거리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모른다는 건 정상참작의 사유가 아니라 가중처벌의 사유 아니야? 개선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방치해서 더 나빠지도록 조장하는 셈이니까. 물론 우리 역시 으 죄에서 자유롭진 않을 테고. 다윈, 1지구 사람들은 다 죄인이야. 난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땅만큼의 원죄가 있다고 생각해." "'점진적 변화'라는 말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공무원들이 듣기 좋으라고 지어낸 얘기야. 내가 다윈 너에게 공부로 조언할 주제는 못 되지만 역사책을 봐봐. 세계를 바꾼 역사적 사건들은 알고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거 아니야?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기회가 있었고."
다윈 영의 악의 기원 177~178, 박지리 지음
“물물교환 성립.” 레오가 뜻밖이라는 듯 물었다. “네가 훨씬 손해인데도?” “그게 ‘오래된 것들’의 기본 정신이잖아. 손해를 손해로 느끼지 않는 것. 난 이게 마음에 들어.”
다윈 영의 악의 기원 86p, 박지리 지음
그러나 사실 이 서재에서 아버지가 가장 자주 했던 말은 “너무 애써 공부할 필요는 없어. 아이들은 책을 내려다보기보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상상해야지.”였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100p, 박지리 지음
마음가짐은 니스 영처럼 먹되.. 가능한 버즈 마샬처럼 살기 입니다..ㅎㅎ
아주 인자하십니다! 사실 니스 영이 자로 잰듯 이상적인 부모긴 하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1.6 / 아카이브 - 조금 다른 점심시간 / 36%] 다 읽고 다시 읽는 중인데, 그래서 보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한을 너무 길게 잡은 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 옛 친구 중 버즈 마샬 “내가 저지른 죄에 레오가 얽매일 필요가 없듯이 나도 레오가 저지른 죄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 니스 영 “내가 책임지고 있는 그런 관계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여러분들은 누구의 의견에 더 공감하시나요?
그러게요~저도 쑥쑥 읽혀서 아주 좋아요! 게다가 도서관 전자책도 대여해서 마음도 손도 가볍습니다. 전 사실 마음은 버즈 마샬인데, 현실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버즈처럼 행동했다가는 뭇매를 맞을 게 뻔해 니스 영과 같이 행동은 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도 네가 저지른 죄들 때문에 너의 부모뿐만 아니라, 네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항상 해요(부모 드립은 안 먹히는데 할머니 드립을 치면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아이를 낳기 싫었던 이유가 제가 저지른 일이 아닌데, 아이의 범죄로 인해 부모의 인생까지 전부 망가지는 책이나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부도를 많이 겪어서인지, 일상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커요. 그래도 제가 낳은 자식이니 제가 최선을 다해 책임져야겠죠. 그 아이에게 제가 편이 돼 주지 않으면 누가 편이 되어 주겠어요. 같이 얽혀 들어가야죠...으악!
저도 금쪽이나.. 자녀때문에 학교에 불려가는 보호자들을 보며.. 점점 자신을 잃었답니다?
내 가족의 죄를 변호하거나 미화하는 게 아니라면, 버즈의 의견이 논리적으로는 타당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생사 마음대로 되지 않죠.. 결국엔 니스처럼 얽매이고 말겠죠^_ㅠ
맞아요. 각자도생하고 싶은데, 학교에서 부르면....가야겠쥬?
화제로 지정된 대화
[1.7 / 유인 -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 / 42%] 앞으로 몇십 년 더 지나서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사망하고 나면 일반 공개로 돌릴 계획인지도 모르지. 그때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기록들을 대면할 수 있을 테니까. 과거로 인해 현재와 미래가 상처 입는다면 사회적으로 너무나 큰 손해였다. - 아버지의 문 다윈 영의 세계에서 정보는 제한되어 공개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한데요. 이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혹은 어떻게 반박하시겠어요?
전 공개는 다 하고, 판단은 사람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전부 공개했을 경우 상처를 받을 사람들이 있다는 것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가 없네요. 심지어 사람들에게 맡겼을 경우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때도 있어서요. (코로나 초반에 많이 느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을...)
저도 다시보니, 그리고 다사다난한 12월을 보내다보니.. 굳이 내가 몰라야 할 정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장면도.. 원치않게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미,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여느 기업 총수나 장관이 알고있는 정보는 이미 다를 것 같아요. 정보의 불균형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윈이 분노의 대물림이나 사회적 분열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앞뒤 맥락을 보면 결국 '사회'를 자신이 사는 1지구 위주로 협소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지구와 편안하게 분리된 상태를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에 사회의 '분열'을 걱정하는 모양새같은...
결국 그렇겠네요. 두 분 다 멋진 통찰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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